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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의 꽃이야기

철늦은 야고

by 다빈치/박태성 2015. 9. 20.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지, 아직까지 실물 <야고>를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한강다리 하나만 건너면 볼 수 있는데, 너무 가깝다고 미루기만 했었지요.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지만,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더이상 미루다가는

올해에도 보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것 같아서 부지런히 ○○공원 억새밭으로 올라 갔습니다.

 

군대시절 수색작전 벌이듯이 억새밭을 뒤지는데.. 이녀석들이 어디로 꽁꽁 숨었는지 

얼굴을 안보여 주는 겁니다. 한 30분 정도 뒤지면 나오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두어시간 정도 찾아 헤매다가 겨우 찾긴 찾았습니다만 끝물이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거의 말라가는 상태라서 그나마 기대했던 <야고>촬영은 실패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야고(野菰)>는 열당과의 한해살이 기생식물로서 억새 또는 생강에 기생하여 자라는데,
꽃이 피었을때 꽃대와 꽃모양이 담배대처럼 생겨 <담배대더부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억새밭에 기생하기 때문에 쉽게 찾기는 어렵고 앉아서 줄기 아랫부분을 헤쳐야 보입니다.
처음 한라산에서 발견되어 도감에 수록되었으나 하늘공원, 거제도 등 억새가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8~9월에 줄기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연한 자주색의 꽃이 옆을 향해 한송이씩 핍니다.

 

 

 

꽃자루의 길이는 10~20cm, 꽃받침은 길이 2~3cm의 배 모양인데 끝이 뾰족하며
뒷면에 모가 난 줄이 있고 한쪽이 터져서 꽃부리가 옆으로 나옵니다.

 

 

 

꽃부리는 길이 3~5cm의 통 모양이며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집니다.
4개의 수술 중 2개가 길며 꽃부리의 통 부분에 붙어 있고 암술은 1개, 씨방은 1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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