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련이 모여있는 곳은 훨씬 넓은 면적입니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 햇빛도 강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연꽃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찍기에는 힘든 날씨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역광으로 구도를 잡아 봅니다.
▲ 욕심 같아선 더 로우앵글로 찍고 싶은데 땅바닥에 엎드려서 찍었지만 이게 최대치입니다.
▲ 잘 아시겠지만 피사체를 향해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고 찍는 구도를 <로우앵글>이라 하고
반대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찍는 구도를 <하이앵글>이라고 합니다.
▲ 다행히도 푸른 하늘에 구름이 있어줘서 그나마 밋밋하지 않은 사진이 되었습니다.
▲ 백련이 모여 피는 곳에는 유달리 많은 카메라맨들이 몰려 있습니다. 전쟁터 같습니다.
▲ 가장 알맞게 꽃잎을 열고 있는 놈들을 향해 촛점을 맞춰 봅니다.
▲ 바람이 심하게 불어 꽃잎이 흔들리며 꽃모양이 자꾸 찌그러져서 찍기 힘듭니다.
▲ 백련은 붉은 빛의 홍련처럼 화사한 화려함은 없지만 신부가 입은 순백의 하얀 드레스 처럼
바람에 하늘 거리는 순박한 꽃잎을 바라보노라면 점점 매력에 빠져드는 힘이 있습니다.
▲ 저는 연꽃은 물론이고 모든 종류의 꽃을 찍을 때는 대부분 역광으로 촬영합니다.
꽃잎이 두꺼운 꽃은 역광이 별 효과가 없지만, 연꽃잎처럼 꽃잎이 얇은 꽃들은
빛이 반쯤 투과되어서 색감이 아주 곱게 잘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 완전역광 보다는 약간 측면 역광으로 처리하면 입체감이 살아나는 사진을 얻을 수도 있지요.
▲ 쌍둥이 연봉오리가 나란히 서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네요..^^
▲ 부드러운 속살을 보이고 있는 놈입니다.
▲ 연잎에 드리워진 연꽃 그림자가 재미있어 구도를 잡아 보았지만..... 뭐... 별로지요?
▲ 이놈은 꽃잎을 어디다 팔아먹고 겨우 세장만 남아서 대머리를 가리고 있군요..^^
▲ 거의 연두색에 가까운 순백의 아름다움......
▲ 여기에도 왕대포 부대가 모여서 사격자세를 취하고 발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저처럼 단순히 연꽃을 찍으러 왔다면 저런 왕대포를 가져올 리가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그들 옆에서 그들이 겨누고 있는 목표물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 앗~ 드디어 찾았습니다. 연밥 위에 앉아서 입을 벌리고 울고 있는 작은 새입니다.
그들이 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연꽃 위에 앉아 노래부르는 <개개비>라는 새였습니다.
그런데 새가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자세한 모양을 알 수가 없기에 완전 실패작입니다.
▲ 다시 한번 시도해 봅니다. 이번에는 촛점이 제대로 맞았지만 제 싸구려 카메라 렌즈의
줌 기능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더 크고 더 선명하게는 찍을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개개비>는 휘파람새과에 딸린 여름 철새로 날개길이 7~9cm, 꽁지길이 6~8cm 정도의
크기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4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저수지 등지에서 볼 수 있답니다.
목에 연한 무늬가 있고 배 쪽은 흰색이며 생김새와 작은 덩치에 비해 매우 시끄럽게 웁니다.
개개비 숫컷이 암컷을 부르기위해 이곳저곳에서 목청껏 소리질러 울어대면 개개비 입속의
빨간속살이 드러나게 되고 이 모습을 담는것이 개개비 촬영의 포인트라고 합니다.
▲ 어차피 이천까지 왔으니 조금더 기다려서 석양의 연꽃을 찍기위해 잠시 쉬기로 합니다.
걸어오다보니 탐방로 한켠에 쌍벤치가 역광을 받아 그럴듯한 그림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근데 구도상 벤치가 너무 크죠? 조금 작게 찍으려 해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답니다.^^
▲ 연꽃밭 가장자리에 만들어 놓은 휴게공간에는 덩굴식물을 심어놓은 터널이 있는데
호박인지, 박인지도 모르는 생전 처음 보는 희귀한 것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 꽃을 보니 호박이 맞는 것 같은데, 참으로 맛없게 생겼고 인물도 못생겼습니다.
▲ 이것도 단호박 처럼 보이는데 정말 이상하게 생겼네요.
▲ 연꽃단지 동쪽편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옆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원두막이 있습니다.
▲ 드디어 연꽃단지 전체에 서서히 저녁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연꽃을 찍으러 움직여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봤더니 연꽃밭 사이로 어떤 분이 말을 타고 나타납니다.
▲ 쨔 잔~~ 멋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석양의 무법자 같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 인사를 나누어 보니 이분은 연꽃단지 옆에서 오리농장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내가 찍었던 사진을 보내 주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며 이메일 주소를 적어 주셨습니다.
▲ 연꽃 촬영하러 갔다가 생각지도 않게 정말 멋진 분을 알게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자신의 애마를 선뜻 내주며 저보고 말에 타라고 하면서 사진까지 찍어 주셨습니다.
▲ 훈련된 승마용 고급 말이라서 말도 잘듣고 아주 멋지게 생긴 아주 순한 말이었습니다.
몇십년만에 타보는 말이어서 자연스럽지 않고 뭔가 어색한 포즈가 되고 말았네요...^^
▲ 아차~~!! 큰일났네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고 했던가요?
말을 타고 노는 사이에 서쪽 하늘이 벌써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 후다다닥~~~ 연꽃밭으로 달려갔습니다만 이미 붉은해는 꼬리를 감추고 있습니다.
붉은 태양을 배경으로 꽃을 담으려 했는데... 타이밍이 조금 늦은 상태입니다.
▲ 오호 통제라~ 구도를 잡고 포커스를 맞추고 하는 사이에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 광선량이 절대 부족합니다. 감동적인 노을장면 촬영은 아쉽게도 불발탄이 되었습니다.
<성호호수 연꽃단지>는 연꽃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한적해서 좋았지만...
아직 연꽃이 만개하지 않은 상태라서 개인적으로 썩 만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치도 못했던 말도 타고, 좋은 분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된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던 보람있는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다음주 쯤에 비오는 날이 되면 만개한 멋진 연꽃을 다시 만나러 올 것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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