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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가을바람 ♬~ 솔솔~ 불어오니~♬~♬~
우리나라의 절기는 속일 수가 없다.
어느새 바람처럼 지나간 뜨거웠던 여름도,
이른 아침부터 잠 깨우던 매미들의 합창소리도 간 곳이 없다.
휴일이 되면 버릇처럼 자동차에 몸을 싣고 집 앞을 나서게 되고
이유 없이 운전대는 마음가는대로 달린다.
늘상 지난 후에야 건망증으로 "아차~"하던.. 카메라를 오늘은 학씰히 챙겼다.
이천구년 이른 가을의 첫 나들이....
시원히 달리는 도로에서는 에어컨 보다는 자연바람이 좋았다.
파란 가을하늘 뭉게구름 이야기가 아이들 동화책처럼 펼쳐지고 있다.
오늘은 일단 포천 쪽이다. 어딜까.... 그래 달리고 보자.
어느새 내비게이션의 미쓰김은 광릉수목원과 고모리를 외치고 있다.
고모리? 고모리? 갸우뚱 하는 사이에 자동차 앞머리는 이미 그쪽으로 향하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배꼽시계는 자꾸만 울려대고 있었다.
우연히 산길을 돌고돌아 찾아 들었던 곳, 「어부촌」...
입구에는 '돌솥밥+생선구이=5000원' 이라는 조금은 촌스런 현수막이
길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냥 적당히 점심으로 한끼 먹어야겠다고 별 생각 없이 들어간 곳...
어부들만 사는 나라처럼 아름다운 곳.. 궁전이 한눈에 들어 왔다.
작은 호수... 호수 안에 떠 있는 오리들의 자유로움...
하마터면 소리라도 지를 뻔 했다.
이런 한적하고 외진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모듬생선구이 2인분을 주문하니 돌솥밥 포함 25,000원...
보기 좋게 구워져 나오는 생선을 보니 입 안 가득 군침이 돈다.
커다란 구이판에 갈치, 삼치, 꽁치, 양념황태구이,
그리고 영광굴비가 나오는데... 이거 정말 영광굴비 맞는 것일까? ^^
된장찌개에 열두가지 밑반찬이 담긴 그릇이 옹기종기 놓인 가운데
돌솥밥에다 누룽지탕 까지 북북 긁어 숭늉까지 만들어 마시고 나니
온몸 가득 포만감이 차오른다.
고모리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가을바람, 파란 하늘이 맞닿은 끝에
솜사탕 같은 새하얀 뭉게구름은 달려오던 도로위에서 보았던 구름만큼이나
하늘을 수놓았고, 옆 테이블에선 가족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정겹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그네 뛰는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가족... 달콤함이 물씬 풍기는 연인들의 데이트...
운이 좋아 시간이 맞는 날이면 바로 옆의 카페에서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까지
공짜로 들으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어부촌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저수지를 옆에 낀 채 느끼게 되는
여유로운 분위기 연출에 어느 식당보다도 나는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곳 어부촌 바로 옆, 라이브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무명인 듯한 젊은 여가수의 발랄한 노래 소리에 어깨 흥이 절로 나온다.
내 젊은 학창시절에 흥얼거렸던 귀에 익은 팝송과
7080세대 음악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의 옷자락을 자꾸만 잡아 내렸다.
고모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고모리691 라이브카페」
고모리 691번지.. 주소 그대로를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고모리691」...
크기로만 봐도 무척 규모가 큰 카페이며, 운치있는 저수지 바로 곁에 위치하고 있어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3천5백여평의 넓은 대지에 풍광 좋은 고모리 저수지를 전망 삼아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모두 3개동의 건물과,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넓은 잔디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풍스런 건물과 주변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웨딩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영화나 TV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691 라이브카페」에서 고모리 저수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호수 맞은편 건너로 눈길을 끄는 하얀색의 건물이 하나 보인다.
「호수궁전 모텔」...
애인(옆지기)이랑 같이 간다면 이 모텔 502호나 503호 이용을 강추(?)한다.
그녀(?)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창문 커튼을 열고 바깥쪽을 바라보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이 아름다운 쥑이는(?) 호수풍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요건 절대 내 경험이 아니고,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이니 오해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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