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카메라메고 떠나자

가을 속으로 떠난 날....<1>

by 다빈치/박태성 2010. 10. 14.

....  ....  ....

가을이라 가을바람 ♬~ 솔솔~ 불어오니~♬~♬~

우리나라의 절기는 속일 수가 없다.
어느새 바람처럼 지나간 뜨거웠던 여름도,
이른 아침부터 잠 깨우던 매미들의 합창소리도 간 곳이 없다.

휴일이 되면 버릇처럼 자동차에 몸을 싣고 집 앞을 나서게 되고
이유 없이 운전대는 마음가는대로 달린다.
늘상 지난 후에야 건망증으로 "아차~"하던.. 카메라를 오늘은 학씰히 챙겼다.


이천구년 이른 가을의 첫 나들이....
시원히 달리는 도로에서는 에어컨 보다는 자연바람이 좋았다.
파란 가을하늘 뭉게구름 이야기가 아이들 동화책처럼 펼쳐지고 있다.

1-고모리가는길.jpg

오늘은 일단 포천 쪽이다.  어딜까.... 그래 달리고 보자.
어느새 내비게이션의 미쓰김은  광릉수목원과 고모리를 외치고 있다.


고모3리-이정표.jpg

고모리? 고모리?  갸우뚱 하는 사이에 자동차 앞머리는 이미 그쪽으로 향하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배꼽시계는 자꾸만 울려대고 있었다.


691이정표.jpg

우연히 산길을 돌고돌아 찾아 들었던 곳, 「어부촌」...
입구에는 '돌솥밥+생선구이=5000원' 이라는 조금은 촌스런 현수막이
길손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부촌-1.jpg

그냥 적당히 점심으로 한끼 먹어야겠다고 별 생각 없이 들어간 곳...
어부들만 사는 나라처럼 아름다운 곳..  궁전이 한눈에 들어 왔다.


고모리저수지-3.jpg

고모리저수지-5.jpg

작은 호수... 호수 안에 떠 있는 오리들의 자유로움...
하마터면 소리라도 지를 뻔 했다.
이런 한적하고 외진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어부촌메뉴-1.jpg어부촌메뉴-3.jpg
어부촌메뉴-2.jpg어부촌-6.jpg


모듬생선구이 2인분을 주문하니 돌솥밥 포함 25,000원...
보기 좋게 구워져 나오는 생선을 보니 입 안 가득 군침이 돈다.

커다란 구이판에 갈치, 삼치, 꽁치, 양념황태구이,
그리고 영광굴비가 나오는데... 이거 정말 영광굴비 맞는 것일까? ^^


어부촌메뉴-4.jpg

된장찌개에 열두가지 밑반찬이 담긴 그릇이 옹기종기 놓인 가운데
돌솥밥에다 누룽지탕 까지 북북 긁어 숭늉까지 만들어 마시고 나니
온몸 가득 포만감이 차오른다.


고모리저수지-1.jpg

고모리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가을바람,  파란 하늘이 맞닿은 끝에
솜사탕 같은 새하얀 뭉게구름은 달려오던 도로위에서 보았던 구름만큼이나
하늘을 수놓았고, 옆 테이블에선 가족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정겹다.


어부촌-3.jpg

엄마 아빠를 따라온... 그네 뛰는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어부촌-4.jpg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가족... 달콤함이 물씬 풍기는 연인들의 데이트...
운이 좋아 시간이 맞는 날이면 바로 옆의 카페에서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까지
공짜로 들으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모리저수지-6.jpg

이곳 어부촌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저수지를 옆에 낀 채 느끼게 되는
여유로운 분위기 연출에 어느 식당보다도 나는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691라이브-4.jpg

이곳 어부촌 바로 옆, 라이브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무명인 듯한 젊은 여가수의 발랄한 노래 소리에 어깨 흥이 절로 나온다.


691라이브-7.jpg

내 젊은 학창시절에 흥얼거렸던 귀에 익은 팝송과
7080세대 음악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의 옷자락을 자꾸만 잡아 내렸다.


691라이브-1.jpg

고모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고모리691 라이브카페」
고모리 691번지.. 주소 그대로를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고모리691」...


691라이브-3.jpg

크기로만 봐도 무척 규모가 큰 카페이며, 운치있는 저수지 바로 곁에 위치하고 있어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691라이브-5.jpg

3천5백여평의 넓은 대지에 풍광 좋은 고모리 저수지를 전망 삼아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모두 3개동의 건물과,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넓은 잔디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691라이브-6.jpg

고풍스런 건물과 주변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웨딩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영화나 TV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호수궁전모텔-1.jpg

이곳 「691 라이브카페」에서 고모리 저수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호수 맞은편 건너로 눈길을 끄는 하얀색의 건물이 하나 보인다.
「호수궁전 모텔」...

호수궁전모텔-2.jpg

애인(옆지기)이랑 같이 간다면 이 모텔 502호나 503호 이용을 강추(?)한다.

그녀(?)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창문 커튼을 열고 바깥쪽을 바라보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이 아름다운 쥑이는(?) 호수풍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요건 절대 내 경험이 아니고,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이니 오해 없길...^^)


 

※ 다빈치-디자이너의 초가을 여행, 다음 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