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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4대 명찰로 꼽히고 있는 개심사(開心寺)는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백제 의자왕 14년(654년) 혜감국사가 창건할 때 개원사(開元寺)라고 했으나 고려 말
충정왕 2년(1350년) 처능대사(處能大師)가 중건하면서 ‘마음을 여는 절’이란 뜻으로
개심사(開心寺)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심사를 품은 상왕산(象王山)은 형상이 코끼리 모양을 하고있어 옛날에 상왕(象王)이
이곳에 도읍을 정하였기에 상왕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석가모니 부처님이
한때 상왕이었다는 전생이야기가 있기에 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라 여겨집니다.
특히 개심사 경내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는 옥색의 청벚꽃이
피고 있으며 주변에는 완만한 곡선의 언덕들이 포개진 형태로 보이는 푸른 초원(목장)
들이 펼쳐져 있어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3년 7월 4일 촬영 / 휴대폰으로 찍어 화질이 썩 좋지 않네요)
↑↑ 개심사 주차장에 세워진 서산 아라메길 관광안내판이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 개심사 일주문.. 약 5년전에 새로 세웠다는데 최근에 단청공사를 한듯 보입니다.
↑↑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는 편액의 글씨가 너무 예술적이고 아름답습니다.
↑↑ 일주문에서 사찰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짧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이며
기운차게 뒤틀린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울창한 아름다운 숲길은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200 여개의 돌계단길을 오르며 마음을 열고 깨달음으로 가라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 계단길의 구부러지는 군데군데에는 이렇게 쉼터까지 마련하는 배려를 해놓았습니다.
↑↑ 솔가지 사이로 하늘을 쳐다보며 돌계단을 하나씩 내딛다보면 어느새 개심사가 보이고...
↑↑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은 세 갈래가 있는데 좌우 말고도 연못에 가로놓인 통나무다리를
건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형국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풍수지리학적 의미가 있으며...
↑↑ 사찰로 들어오는 중생들에게 鏡池(경지)인 연못에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라는
불가의 의미와 함께 통나무 외다리는 인간사의 모든 번뇌를 벗고 오로지 부처님 세계로
귀의하겠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건너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기묘하게 자란 아름드리 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우뚝 서있습니다.
↑↑ 드디어 개심사 앞에 섰습니다. 우뚝 솟은 범종각 뒤로 보이는 것이 안양루입니다.
↑↑ 안양루에는 "象王山 開心寺" 라고 크게 예서체의 현판이 걸려있고 이 현판 글씨는
이응로 화백의 스승인 해강 김규진 선생의 작품으로 "象"자가 정말 코끼리를 닮았습니다.
↑↑ 대웅보전 마당에 들어서서 뒤로 돌아보아야 비로소 "安養樓" 현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안양"은 "극락"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래서 무량수전이나 극락전 앞에 있는 누각은
대체로 안양루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 부처님이 계신 불국정토 대웅보전으로 들어가는 해탈문입니다.
보통의 가람 배치는 해탈교-일주문-금강문-천왕문-불이문(=해탈문)을 거쳐서
본 법당으로 가게 되어 있는데 개심사에는 생략된 것이 많은 듯 합니다.
개심사 해탈문은 안양루 오른쪽에 붙어 있어서 마치 쪽문같은 형태입니다.
↑↑ 개심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143호로 조선 초기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사찰 건물들이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게 많지만 개심사는 피해를 입지 않아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대웅보전은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이며, 옆에서 볼 때 사람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뿐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입니다.
↑↑ 대웅보전 지붕에는 도자기로 구워 낸 하얀 연봉이 끝 쪽에 올려져 있는데 숫기와가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중생들 병을 고치는 감로수병이라고 합니다.
좋은 부처님의 말씀이라도 사람의 그릇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네요.
↑↑ 대웅보전에서 108배를 마치고 찍은 법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 전각 이름은 대웅보전이지만, 이 곳은 석가여래불이 아닌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시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좌우협시로 모셨으며 후불탱화로 관경변상도가 있습니다.
↑↑ 대웅보전과 안양루 사이 마당의 오래된 5층석탑은 단순하고 안정감이 있는 탑신에
수면이 거의 없는 옥개석이 올려져 있고 기단에는 아래쪽을 향해 핀 연꽃 모양의 복련
16장이 새겨져있습니다. 키낮은 돌기둥 8개로 사각 울타리를 둘러놓았습니다.
↑↑ 개심사 범종각입니다. 대부분의 범종각은 불이문을 들어서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개심사처럼 불이문 밖에 세워져 있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 개심사에 처음 와서 놀란 것은 휘어진 기둥이 많다는 것인데 범종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중요한 사찰 건축물들은 반듯하고 곧은 나무들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개심사는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입니다.
↑↑ 대웅보전 왼쪽편에 자리한 심검당과 설선당입니다.
↑↑ 심검당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며, 주심포계양식의 건물로서
그 형태가 조선 초기의 건축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심검당은 남쪽방향으로 "ㄴ"자형의 다른 요사채(종무소)와 함께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과 한 몸처럼 어우러져 있는 휘어진 기둥들은 보는 내내 치장하지 않은 여유와
멋스러움을 뛰어 넘어 은근한 해학이 엿보입니다.
↑↑ 명부전 마당 앞에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명부전의 현판입니다.
↑↑ 명부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맞배지붕의 조선시대 초기의 건물입니다.
↑↑ 명부전 내부에는 철불지장보살좌상과 시왕상(十王像)이 봉안되어 있는데,
기도의 영험이 신통하다 하여 참배객들이 년중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측면에는 풍판(風板:비바람을 막기 위해 연이어 대는 널빤지)이 부착돼 있으며
풍판 아래쪽에는 일곱쪽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 명부전 언덕 아래쪽에 설치된 감로수 우물입니다. 종단에서 판매하는 감로수 생수의
광고판이 걸려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하는 것은 아닌듯 보입니다.
↑↑ 경내에 있는 인물좋게(?) 잘생긴 배롱나무인데 나이가 꽤 들어 보이네요.
(꽃이 피면 백일은 간다고하여 붙여진 일명 백일홍나무라고도 합니다.)
↑↑ 몇년동안 도배를 하지않은 듯 보이는 문창살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 불교설화나 불교 용어에는 코끼리와 사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팔상성도의 첫 번째인 '도솔래의상'은 석가의 전신인 호명보살이 도솔천에서 흰코끼리를
타고 내려와 마야부인의 태에 드는 장면입니다.
부처님의 80종호 중엔 '부처님이 몸을 돌려 돌아봄이 코끼리와 같다'고 합니다.
종각의 기둥뿐만 아니라 안양루도 심검당, 설선당 기둥도 다듬지 않은채로 두루뭉실합니다.
산에서 자란 나무가 이 곳으로 옮겨져 그대로 심겨진 것 같은 모습이며 특히 안양루 옆벽면은
푸른 서까래로 인해 가지를 뻗친 소나무인양 착시마저 듭니다.
개심사는 사찰탐방 중 특별히 기억에 남게될 것 같습니다.
↑↑ 또 한가지... 개심사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봄에 피는 왕벚꽃 때문이라고 합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의 개심사 풍경 : 다른 곳에서 빌려 왔습니다.)
↑↑ 다른 곳의 벚꽃이 다 지고 난 다음에 이곳의 왕벚이 꽃을 피우기 때문에
봄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어어진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빌려온 사진)
↑↑ 모두 왕벚꽃(일명 : 겹사꾸라)이고, 백색,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가지 색깔이며
게다가 왕벚꽃 말고도 꽃잎이 크림빛 도는 연한 녹두색의 청벚꽃이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빌려온 사진입니다)
↑↑ 참배를 끝내고 내려오는 돌계단의 솔숲길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서산시 "상왕산 개심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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