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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98] 관악산 관음사 - 관악산 마지막 봉우리 관음기도도량..

by 다빈치/박태성 201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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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목요일, 오늘은 혹시나 날씨가 맑을까 했는데.. 역시나 비가 내립니다.
맑은 날 푹푹찌는 무더위 보다는 시원한 빗소리 들으면서 고요한 산사에서의 108배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고 위로하며 씩씩하게 출발합니다.

오늘의 108배 목적지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고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519-3번지

관악산(冠岳山) 관음사(觀音寺)를 향해 빗속을 달려 갑니다.

 

 

관음사(觀音寺)는 관악산에서 북동쪽으로 뻗어있는 마지막 봉우리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로서 연주암(戀主庵)과 더불어 관음도량(觀音道場)으로 유서 깊은 고찰입니다.

 

관음사(觀音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본사 조계사의 말사로서 '남태령 관음사',

'승방골 관음사'로 불리기도 하며, 절을 끼고 도는 계곡을 절골이라고 부릅니다.

 

신라 말엽 895년(진성여왕9년)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천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관음기도도량(觀音祈禱道揚)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건역사를 입증해 줄만한 유물이나 증거는 없으며, 다만 1943년 이후에 정리된
『봉은사본말사지』에 그러한 내용이 보이며, 행덕(行德)스님이 쓴『관음사중수기』에
삼한의 옛절이라고 되어있을 따름입니다.

 

그 이후 조선시대 철종까지는 절의 역사는 전해지는 바 없으나, 조선초기에 쓰여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변계량이 관음사의 절경을 읊은 시(詩)가
전해지고 있어 이 무렵에 관음사가 존재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후 관음사의
기록은 1977년 극락전 해체시에 발견된 상량문에 조선후기 1716년(숙종 42년) 4월에
극락전을 개축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3년 7월 18일 촬영)

 

 

 

사당역에서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1키로미터 정도 오르면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언덕길에는 이정표가 친절하게 관음사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포장 잘된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오르는 중간중간에는 이런 쉼터가 있습니다.
빗줄기는 약하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때문에 앉을 수가 없어 아쉽네요.

 

 

길 옆의 계곡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산에서 계곡으로 흘러 내립니다.

 

 

500미터 정도 산길을 걷다보니 저 앞에 일주문(一柱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높이가 상당히 높아 매우 장엄하게 다가오는 일주문(一柱門)에는
관악산관음사(冠岳山觀音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으며 단청은 학과 황룡을
그렸으며 반대편에는 청룡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면  길 양쪽으로 석등(石燈)이 이어집니다.

 

 

 

그런 석등 사이로 특이하게도 관음대장군과 관음여장군이라 쓰여진 장승 한쌍(?)이
이빨을 시원스레 드러내고 해맑은 표정으로 길을 오르는 중생들을 응원합니다.

 

 

 

웃음삼매에 빠진 관음대장군과 관음여장군의 익살스러운 얼굴...
지하대장군/여장군을 칭한 장승은 많이 보았지만 관음을 칭한 장승은 처음이네요.

 

 

 

드디어 관음사에 도착했습니다.
언덕길을 돌면 돌계단 위로 대웅전으로 통하는 협문(夾門)이 있습니다.

 

 

 

협문(夾門)을 통해 액자속의 사진처럼 대웅전 전각과 현판이  보입니다.

 

 

 

협문(夾門)을 통과하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대웅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 왼쪽에 서있는 인자한 모습의 불상은 석조관음보살입상입니다.

 

 

 

 

대웅전은 관음사의 주법당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형식입니다.

 

 

 

지금의 대웅전 자리에는 원래 1942년에 태선스님이 지은 극락전이 있었는데
1977년 종하스님이 극락전을 철거하고 지금의 대웅전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조경석으로 쌓아 올린 축대 위에 장방형의 화강석을 기단으로 삼았고
호리병모양의 초석 위에 두리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 다포를 설치하였습니다.

 

 

 

전면에 2ㆍ4분합의 꽃살창호를 단장하고 외벽에 십우도를 단청하였습니다.

 

 

 

법당 내부 불단(佛壇)에는 금동석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3존불 뒤로 석가모니탱화가 걸려 있는데, 붉은 면바탕에 금니로 초를 내고
부분 채색한 그림으로 매우 생소한 형태입니다.

 

 

 

이외에도 1977년에 금어 인법(印法)이 그린 신중탱을 비롯하여 지장시왕탱이
걸려 있으며, 영단 옆으로 1974년에 조성된 소형범종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석가삼존불(석가모니불, 문수보살, 보현보살)의 오묘한 표정이 매력적입니다.

 

 

 

대웅전의 우측에는 아름답고 인자한 관음보살입상(觀音普薩立像)이 있습니다.
연꽃으로 치장된 연화대좌(蓮花臺座) 위에 서있는 불상의 높이는 약 10m이며
앞쪽에 기도를 드리는 장소와 돌난간, 그리고 석등 2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관음보살은 중생들의 인기가 상당하여 관음신앙(觀音信仰)까지 생겨났습니다.

 

 

머리에 씌어진 보관(寶冠)은 하얀 돌이지만 보석이 박힌 금관처럼 눈을 부시게 하며

그의 눈빛과 유연한 몸매는 가히 예술적이라 할 것입니다.

 

 

 

왼손에 감로수(甘露水) 정병(政柄)을 들고 시무외인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는
석불의 섬세한 아름다움에 한참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대웅전 계단위에서 관음보살입상쪽을 내려다 본 풍경도 그럴듯한 앵글이 나오네요

.

 

 

때마침 빗속에 빨간 우산을 쓰고 합장기도하는 보살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카메라 렌즈 안으로 들어옵니다. 무슨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일까요....

 

 

 

중생 구제를 염원하는 부처의 은은한 메세지가 담긴 범종각(梵鍾閣)은
관음보살입상의 시선이 머무는 곳, 삼성각 우측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사모지붕건물로, 1983년에 종하스님이 신축하였으며
화강암으로 짜여진 기단 위에 원형초석을 두고 그 위로 두리기둥을 세워
다포를 얹었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낙양각이 장식부재로 장엄되었습니다.

 

 

 

범종각 내부에는 높이 190㎝, 구경 114㎝ 크기의 중형 범종이 있는데
통일신라시대 범종인 상원사의 범종 형식을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범종각 좌측에는 여러기의 비석들이 있는데, 1980년에 조성된 헌성비,
그리고 시주자방명록비, 고봉당태수대화상비(高峯堂泰秀大和尙碑)와
즉심시불(卽心是佛)비 등이 있습니다.

 

명부전(冥府殿)은 대웅전 영역 맞은편에 자리했으며 1997년에 지은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시원스런 팔작지붕 건물 형식입니다.

 

 

 

건물은 조경석을 쌓아 올린 축대 위에 가구식 기단을 놓고 연화초석 위로 두리기둥을

올렸는데, 기둥 위로 외2출목의 다포가 배치하였으며, 공포마다 봉황과 연봉을 조식하였습니다.

 

 

 

건물 외부는 전면에 4분합의 꽃살문을 두고 삼면 외벽에 반야용선, 나한,  지옥과 극락,

목연구모(木蓮求母) 설화 등으로 외벽화를 단청하였으며 꽃살창호 하단에는 귀면, 연꽃,

용이 번갈아 장식되어 있습니다.

 

 

 

명부전 내부는 'ㄷ'자형으로 배치된 불단 위로 1997년에 종하스님이 화주한
명부 권속들이 봉안되어 있으며 특히 중앙불단에는 중층의 닫집이 가설되어
있는데, 아래 불단 격간에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또 중앙불단 위로는 목조지장보살좌상과 도명존자, 무독귀왕이
협시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 후면에 지장시왕탱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명부전 좌측에는 하얀색의 거대한 9층석탑이 하늘을 뚫을 기세로 서 있는데
이 탑을 보는 순간  말 못할 압도감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관음사9층석탑은 1997년 불교방송국 개국기념대탑으로 세운 것으로
높이는 거의 20m에 달하며 절의 전체 배치에 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관음사 요사채는 대웅전 좌측 공간에 'ㄷ'자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면 9칸, 측면 7칸의 팔작지붕으로 관음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각입니다.

 

 

 

삼성각은 명부전과 대웅전 사이 석조관음보살입상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신(山神)과 칠성(七星), 독성(獨聖, 나반존자) 등 3명의 성스러운 존재를
모신 전각입니다.

 

 

1929년 승려 태선이 칠성각으로 지은 것을 1989년 삼성각으로 개축하였으며
관음사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전면은 3분합의 꽃살창호로 단장되어
있으며, 삼면의 외벽은 연꽃, 원효와 의상대사의 당나라 구도길, 혜가구법도,
육조혜능과 5조의 이야기 등 다양한 그림들이 단청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1988년에 조성된 목각칠성탱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목각산신탱이,
'ㄱ'자로 꺽인 불단 위에는 19보살상과 오백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칠성탱 앞에는 앉은키 42㎝의 조선후기 석조보살상이 모셔있습니다.

 

 

삼성각 뒤로 뒷산 숲과 가까이에 자리잡은 용왕각(龍王閣)은 맞배지붕 건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아주 단촐한 규모로 1930년에 건립되었으며 1989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개축하였다고 합니다.

 

 

용왕각 내부에는 불단 위로 높이 148㎝, 폭 278㎝의 목각용왕탱(木刻龍王幀)이
봉안되어 있으며 내벽에는 비천상 한쌍이 그려져 있습니다.
※ 애구~ 죄송합니다. 이 사진은 촛점이 맞지 않았네요...^^*

 

 

 

용왕각 앞쪽 밑에 자리한 감로수 우물은 관악산이 중생들에게 베푼 옥계수가
놀던 곳이라고 하는데, 절을 찾은 중생의 목을 축여주던 물이 풍부히 고여있던
석조를 이곳에서는 수각(水閣)이라 부릅니다.  하늘을 향해 어여쁜 잎을 펼친
연꽃잎이 새겨진 연화석조로 진짜 꽃을 보고있는 듯 아름답습니다.

 

 

 

석조 위에는 귀여움이 묻어난 동자승이 두 손으로 거북이를 들고 있고
거북이의 입에서는 관악산의 약수를 석조로 뿜어내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비가 오는데도 물이 졸졸졸 나오고 있네요.

 

 

 

빗방울을 잔뜩 머금은 꽃송이가 나보란 듯이 참배객을 반겨줍니다.

 

 

 

명부전 앞마당에 서있는 은행나무에는 탱글탱글한 은행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네요.

 

 

 

경내를 두루 돌면서 찍은 여러 컷의 사진 중에 이 풍경이 가장 괜찮은 구도인 듯 합니다.


2013년 7월 18일, 백팔배 사찰탐방..
지금까지 비내리는 관악산 관음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