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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백팔배 사찰순례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날씨가 도와주지 않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 하루 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 해가 나질 않네요.
그래도 <다빈치>는 씩씩하게 부처님 만나러 달려갑니다.
오래 전에 진달래 구경하러 올랐던 고려산을 향해 오랜만에 가을 마중을 나갑니다.
오늘의 백팔배 참배지는 강화도에 있는 고려산 적석사(積石寺)입니다.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려산에 위치한 적석사(積石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직할의 말사로서 1600여 년 전인 고구려 장수왕 때(416년) 창건된 전통사찰이며
태고의 신비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명한 관음기도 도량입니다.
사적에 따르면 인도에서 오신 천축조사께서 고려산 정상의 오련지(五蓮池)에 핀
다섯 송이의 연꽃을 꺾어서 신통으로 하늘을 향해 날렸는데, 그 연꽃들은 제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졌고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청련사, 백련사, 흑련사, 황련사와
더불어 적련사(赤蓮寺)를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적련사는 현재의 적석사이고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절 이름에 있는 적(赤)자로 인해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하여 이름을 적석사(積石寺)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범종루(梵鐘樓), 관음굴(觀音窟), 불유각(佛乳閣), 삼성각(三聖閣),
종무소(宗務所),사적비(史蹟碑), 보타전(寶陀殿)등이 들어서 있으며, 불유각 감로수는
나라에 변란 조짐이 생기면 우물이 마르거나 물이 흐려져 마실 수 없게 된다고 하며
절 뒤편의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일몰 광경이 아름다워 강화팔경(江華八景)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2013년 9월 5일 촬영)
대로변에서 사찰로 들어가는 시골길 좌우에는 벌써 벼들이 황금색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주차장 언덕길에서 바라본 적석사... 석축 위로 범종루가 보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곳까지 올라오는 길에 적석사에는 일주문도 불이문도 없습니다.
법당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범종루 아래 석축에는 담쟁이 넝쿨로 뒤덮여 있습니다.
석축 아래에 "강화나들길"이라는 팻말이 서있는 걸 보니 등산로인가 봅니다.
계단을 오르니 사찰 전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사이로 대웅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적석사 대웅전(大雄殿)은 팔작지붕 형식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입니다.
1998년 수해로 큰 피해를 보아 2005년에 중건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를 이루는
삼존상이 불단에 모셔져 있습니다.
주존불인 석가불은 결가부좌에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는데, 둥근 얼굴로 몸은
살집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좌우 보살상 역시 결가부좌를 하고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과 가슴에는 영락(瓔珞)으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주존불의 왼쪽 귀 부분에 대형 돋보기가 설치해 놓았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왼쪽 귀 위 머리에 우담바라 한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불화로는 영상회상도, 산신탱화, 독성탱화, 칠성탱화가 걸려있으며
그 위에 설치된 황금색 닷집은 규모나 화려함에서 여느 절집에 비해 아름답고 웅장합니다.
관음전은 전각이 따로 있지않고 대웅전 바로 아래층이 관음굴(觀音窟)입니다.
적석사 관음전은 일반 사찰에서 보는 불상이 아닌 바위에 조각한 42수 관세음보살을
모신 것이 특이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입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보일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웅전 위에서 바라본 사찰 앞마당입니다.
대웅전 옆에 "ㄱ"자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는 종무소(宗務所)입니다.
대웅전 앞마당 종무소 옆에 세워진 범종루(梵鐘樓) 누각입니다.
1층의 황금색 범종인데 에밀레종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이네요.
범종루 현판이 걸린 누각의 2층모습입니다.
2층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법고(法鼓)와 목어(木魚)가 있습니다.
대웅전 바로 옆에는 돌틈에서 감로수 샘물이 흘러나오는 불유각(佛乳閣)이 있는데
감로수의 맛은 차고 달며 적석사의 창건과 더불어 그 역사를 같이하는 곳입니다.
나라에 변란이 있거나 흉년이 들면 물이 마르거나 갑자기 흐려져 마실 수 없었다고
사적비에 기록돼 있으며, 2002년 월드컵이 열리는 열기 속에서 서해교전이 벌어졌던
때에도 물이 흐렸을 정도로 신비로운 우물입니다.
불유각 현판에는 "불유의 맑은 샘, 마음을 적시고 유미의 단맛은 갈증을 풀어주네."
라는 글귀가 새겨있습니다.
불유각 바로 옆에 조성된 미니연못에는 비단잉어들이 떼지어 회유하고 있습니다.
불유각과 연못 옆으로 난 돌계단 위로 보이는 전각은 요사채입니다.
이 요사는 주지스님의 처소와 선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요사채 언덕 아래 장독대에서는 전통 된장과 고추장이 달콤하게 익고 있겠지요..^^
장독대 아래 석축 밑의 텃밭에는 김장용 가을배추가 자라고 있네요.
대웅전 앞마당에는 수령이 600년 된 아주 특이한 느티나무 보호수 두그루가 서있습니다.
부부목(夫婦木)이라고 이름지어진 전설처럼 유구의 세월을 살아온 이 나무는
적석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다른 하나의 귀한 볼거리입니다.
오른쪽이 부인나무인데, 잘 보시면 가슴이 봉긋한 여인네가 두손을 들고 있습니다.
"적석사 법당 앞 수백년 지켜온 부부목 닮아 부디부디 행복하게 해로 하시라!"
적석사에서 가장 유명한 "낙조대 보타전"으로 오르는 돌계단 길입니다.
낙조대 보타전으로 오르는 길목 오른 쪽에 자리한 삼성각(三聖閣)입니다.
비각처럼 3면이 오픈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창문을 새로 달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뒷면은 뚫려있으며 바위벽 앞쪽으로 삼성(三聖)을 모셔 놓았습니다.
조금 전에 참배객이 다녀갔나 봅니다. 촛불이 예쁘게 타오르고 있네요.
삼성각에서 나와 다시 돌계단 길을 올라 드디어 낙조대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다운 서해가 한눈에 들어와 강화8경 중의 하나로 알려진 낙조전망대입니다.
낙조대 전망대에는 해수관음보살상(보타전)이 있는데 최근에 세웠다고 합니다.
낙조대는 원래 낙조(일몰)를 구경하는 전망대로 세워진 것인데, 최근에 조성된
해수관음보살상(보타전) 석불이 자비의 미소를 머금고 서해바다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노을이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장관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흐려 비록 황홀한 낙조의 풍경을 만날 수는 없었으나 발 아래로 펼쳐진
마을과 들길, 병풍처럼 둘러친 산들의 모습, 시원한 바다 풍경 등은 익히 만나지
못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정말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맑은 날씨이면 볼 수있는 낙조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노을 풍경입니다.
(제가 찍은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찍은 사진을 잠시 모셔 왔습니다..^^)
사찰 입구 주차장 건너편에 세워진 적석사 사적비(積石寺 史蹟碑)입니다.
조선 후기, 일행(一行)스님이 세운 것으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38호로 지정되었으며
사찰의 중건, 중수 상황과 고려시대 몽골침입에 대항하여 강화로 도읍을 옮겼을 때
적석사가 임금의 거처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겉으로 봐서는 여느 산사에나 있는 흔하디 흔한 전통찻집의 모습을 한
<염화의 미소>라는 찻집인데, 사찰 입구 주차장 건너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찻집의 이름인 염화미소(염화시중이라고도 함)는...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문이 잠겨 있어 내부는 찍지 못하고 최대한 유리창 반사를 피하여
기술껏(?) 내부장면을 찍었지만 반사때문에 사진 왼쪽으로 빛이 먹었네요.
경내의 산비탈에서 만난 나무인데.. 그 모습이 묘하고도 야하게(?) 생겨서 찍어봤습니다..^^
삼성각을 오르는 언덕길에 내 카메라 속으로 들어와 준 이쁜 넘들입니다.
낙조대 옆 산기슭에 서있는 밤나무에는 주렁주렁 탐스럽게 알밤이 익어갑니다.
절에서 내려와 돌아오는 길... '내가저수지' 입구에서 만난 억새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지금까지 고려산 적석사에서 가을 마중을 다녀온 <다빈치>였습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_()_...
아참, 그리고.. 오늘부터 "가을"입니다. 왜냐구요? 제가 그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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