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438번지 설봉산(雪峰山) 중턱에 자리잡은 영월암(映月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의 말사로서 이천시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월암(映月庵)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북악사(北岳寺)로 창건하였다고 하지만
마애여래입상(보물 제822호)과 석조광배(향토유적 제3호) 등으로 미루어 실제 창건은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 초기에 이르는 기간 중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북악사(北岳寺"라는 이름으로 문헌상에 나타나고 있으며 774년(영조 50년)에
영월대사인 낭규(朗奎)가 당시의 북악사를 중창한 후 자신의 법호를 따서 영월암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 지금의 절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2013년 10월 25일 촬영)
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오늘도 맑은 하늘의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설봉공원의 호수를 끼고 오르면 영월암으로 진입하는 극락교가 나타납니다.
극락교 옆에 보이는 것은 설봉서원으로 들어가는 홍살문입니다.
영월암으로 가는 길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어울어져 몸도 마음도 상쾌해 집니다.
극락교를 지나 오르는 언덕길 옆으로는 우거진 숲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단풍이 아름답다고 구경만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꼬불꼬불 언덕길이라 운전이 위험합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서니 드디어 천년고찰 영월암이 나타납니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가을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영월암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보호수(은행나무) 소개문이 세워져 있네요.
수령이 무려 640년이나 된 보호수 은행나무는 고려말 나옹화상이 꽂아놓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이 있으며, 높이가 37m, 둘레는 5m나 됩니다.
비좁은 암자 앞마당을 평지처럼 넓히기 위해서 쌓은 축대와 담장 옆에서
자랐지만 그 규모는 어디의 은행나무와 비교할 수 있으며 이렇게 벼랑에
가까운 곳에서 잘 버티며 자라는 것조차 경이롭습니다.
한뿌리에 2개의 나무가 붙어 있는 형상, 일근이주(一根二柱)의 모습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샛노란색으로 물들어 매우 아름답네요.
한눈에 들어오는 사찰 전경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절이란 느낌이 듭니다.
"雪峰山映月庵"이라고 새긴 비석에는 "자연보호 자연건강"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어 자연환경 보호에 신경을 쓰는 스님의 뜻이 엿보입니다.
정면에 대웅전, 왼쪽에 영산전, 오른쪽이 아미타전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러군데 공사중이라 여기저기에 돌과 건축자재가
쌓여있고 포크레인 등의 공사차량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주불전인 대웅전(大雄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식이며
잘 다듬은 화강석으로 만든 기단 위에 남향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1949년 청암(淸庵) 김명칠(金明七) 화상이 중건하던 도중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1953년 당시 주지 김해옹(金海翁)스님이 완공했다고 합니다.
내부 불단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 지장보살을 모셨으며,
후불벽에는 석가모니 후불탱을 봉안하였습니다.
관음보살좌상은 높이 86㎝, 슬폭 52㎝, 지장보살은 높이 73㎝, 슬폭 54㎝로
모두 연화대좌 위에 모셔졌습니다.
대웅전 중앙문 앞에 앉아 계시는 석가모니 석불상입니다.
아미타전(阿彌他殿)은 대웅전 앞마당 동쪽에 서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면, 측면 각각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전각 ㅜ내외부 전체에 화려한
단청을 하였고 정면 어간에는‘阿彌他殿’이라 쓴 현판을 걸었습니다.
내부에는 북측 벽에 불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목조 아미타불 좌상을 모셨으며
아미타불 뒤편에는 아미타 후불탱을, 남쪽 벽에는 관음보살도를 걸었습니다.
안심당(安心堂)은 요사채 겸 종무소로 대웅전 앞마당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심당(安心堂)은 1989년 소실된 서변(西便) 요사채를 1991년 여름에 법정(法淨)
강종래(姜鐘萊)스님이 전통한옥으로 복원하였으며 공양시간에 맞춰 가면 영월암
보살님께서 공양하고 가라고 청하니 인심이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습니다.
안심당(安心堂) 내부를 살짝 들여다 보고 한컷트 눌렀습니다.
자.. 이제 영월암에서 가장 유명한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으로 가기 위해
대웅전 뒤 언덕 계단길을 올라 갑니다.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은 영월암 대웅전 뒤쪽의 커다란 자연암석을 다듬어
바위면 전체를 꽉 채워 조각한 마애석불입니다.
마애여래입상 옆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1985년 1월 보물 제822호로 지정되었으며
머리와 양쪽 손은 부조(浮彫)로 표현했고, 옷주름은 선각(線刻)으로 처리하는 등
장대하며 힘찬 조각 양식으로 미루어 고려 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애여래불에서 내려다 본 사찰 전경입니다. 설봉산 양지바른 작은 터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는 오밀조밀 참으로 아름답고 정겨운 사찰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카메라 앵글을 이리저리 옮겨봐도 공사자재와 포크레인 등
공사차량을 피할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높은 곳에서 바라본 영월암 전경은 보호수인 은행나무가 백미입니다.
가을 햇살을 받아 황금빛 색갈의 은행잎이 빛나고 있습니다.
대웅전과 안심당 사이에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대웅전 서쪽 언덕 위로
칠성과 산신 및 독성을 보신 전각인 삼성각(三聖閣)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월암 삼성각(三聖閣)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1991년에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초석은 원형 초석을 사용하고 건물 정면에 빗살무늬 창호를 설치했습니다.
내부는 삼성각 뒤편에 잇닿아 있는 바위을 파내어 감실을 만들고 나반존자상을
모셨으며, 내부 후면 어간 벽에 설치된 유리창을 통해 나반존자상(높이 1.1m)을
뵐 수 있도록 만들었음이 특징입니다.
삼성각 뒤편에 잇닿은 바위를 파서 만든 감실에 봉안된 나반존자상입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 영월암, 양지바른 조그마한 터에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속에서 함께하듯이 아담하게 자리잡은 것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렇게 멋진 풍경인데.. 공사하는 포크레인과 건축자재들이 그림 배려놨네요..^^
삼성각 앞 축대위의 고목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주위의 단풍들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그 아랫쪽으로 범종각이 보입니다.
은행나무 옆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범종각(梵鐘閣)입니다.
1990년대에 지어진 범종각은 사방 1칸의 규모로서
내부에 방형으로 네 개의 기둥을 세워 종을 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영월암을 나서면서 입구 쪽에서 바라본 아미타전의 벽면에는
설봉산 영월암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언덕길 길 옆에 옛모습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오래된 공중전화부스가
시간의 흐름을 새삼 알려주는 듯합니다.
요즘처럼 휴대폰이 너무나 흔하다 보니 예전에는 귀하고 정말 요긴했던
공중전화처럼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설봉산.. 오밀조밀 아름답고 고즈녁한 산사, 영월암(映月庵).
오랜만에 제 마음에 꼭 드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사찰에서
백팔배를 하고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고 왔습니다.
계속되는 <다빈치>의 백팔배 백팔사찰 순례.. 오늘은 여기 까지입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
'◆ 108배 108사찰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팔배 사찰순례, 드디어 108사찰을 달성했습니다..!! (0) | 2013.11.05 |
---|---|
[108] 계룡산 갑사 – 단풍이 아름다운 계룡산 구곡의 천년고찰.. (0) | 2013.11.03 |
[106] 운악산 봉선사 - 세조의 명복을 비는 사찰, 봉선사의 가을 (0) | 2013.10.20 |
[105] 연엽산 연화사 – 동양최대 아미타대불 몸속에 법당이 있는.. (1) | 2013.10.13 |
[104] 천장산 청량사 – 청량리 도심 속 전통사찰 비구니도량.. (0) | 2013.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