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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109] 계룡산 신원사 - 고향의 품속에 안긴듯 아늑한 백제의 고찰..

by 다빈치/박태성 2013. 11. 7.

 

신원사(新元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의 말사로서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계룡산 천왕봉 서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서 계룡산에 있는 동학사와 갑사의

명성에 가려져 있으나 그 덕택에 오히려 사찰의 고즈넉함을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제 의자왕 12(652)에 열반종의 개종조인 보덕(普德)선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와 중건을 거치다가 1876(조선고종 13)에 보련(寶蓮)화상이

중건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879(고종 16)에는 신원사 동쪽에 중악단을 조영하였으며, 고종 22년에는

관찰사였던 심상훈(沈相薰)이 중수하면서 "신원사(新元寺)"라는 현판을 걸게 됨으로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2013111일 촬영)

 

 

 

 

갑사에서 백팔배를 마치고 가을단풍 속에 빠져 있다가 내려 오는 길...

계룡산까지 와서 갑사만 보고 가기에는 아쉽지요. 동학사는 워낙 많이 가본 곳이기에

갑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신원사를 찾아 갑니다. 신원사로 가는 길목...

가을 햇살을 받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사찰 앞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있고, 계곡에 난 다리를 건너 경사진 산비탈 위에

주차장이 있고 여기부터 신원사의 사역이 전개되는데, 사찰로 오르는 돌계단 옆에

신원사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세워 있습니다.

 

 

 

사찰로 진입하는 돌계단 언덕 위로 사천왕문(四天王門)이 보입니다.

 

 

 

사천왕문은 1998년에 새로 창건한 건물로서 앞면 3, 옆면 1칸의 규모입니다.

 

 

 

사천왕을 모신 전형적인 사천왕문의 평면형식을 지니고 있는데

지붕은 겹처마에 맞배지붕 형식을 취했으며 측면에 풍판을 설치했습니다.

 

 

 

어간을 개방하여 출입통로로 삼았고, 좌우의 1칸을 감실형으로 꾸몄습니다.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넒은 마당에 대웅전에 이르는 반듯한 길이 나 있습니다.

 

 

 

대웅전(大雄殿)은 계룡산 연천봉을 주산으로 하여 동남향으로 자리잡았으며

앞마당의 석탑과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사찰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높은 2단의 축대 위에 세웠으며, 정면과 측면 각각 3칸의 규모로서

지붕은 겹처마에 팔작지붕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면 3칸은 모두 주간(柱間)을 동일하게 세워 사분합문을 달아 개방시켰고,

양 측면에는 툇간 중앙에 외여닫이문을 두어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대웅전은 신원사의 중심 불전으로서 석가모니가 아닌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나

"大雄殿"이라 쓴 현판을 걸고 있습니다.

 

 

 

참배를 하기위해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석가모니불이 있어야 할 대웅전에 아미타불이 앉아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법을 설한다는 부처님으로 극락전에

모시는게 상례인데 대웅전에 왜 아미타불이 앉아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불단 위에는 각각 수미좌 형식의 목조좌대를 마련한 위에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셨는데 양 손에 연꽃 줄기를 잡고 계십니다.

 

 

 

대웅전 내부에서 내다보니 앞마당의 5층 석탑과 은행나무가 참 예쁘게 보입니다.

 

 

 

대웅전 서쪽 옆, 수령이 꽤 오래된 듯한 배롱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네요.

 

 

 

1989년 운담스님이 조영한 5층석탑은 대웅전 앞마당 중앙에 세워져 있습니다.

 

 

 

대웅전과는 종축을 맞추고, 마당 동쪽의 영원전과는 횡축을 맞춤으로서

기존의 건물과 조화를 맞추어 마당의 중앙에 배치하고자 의도하였습니다.

 

 

 

신라계 석탑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세부기법에 많은 변화를 준 석탑에는

1990년 미얀마와 태국에서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모셔다 봉안했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의 석탑 좌우에는 대칭으로 석등(石燈)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의 동쪽에 서향으로 영원전(靈源殿)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층의 축대 위에 정면 3, 측면 2칸의 규모로서 조선 태조 3(1394)

무학대사가 신원사를 중창하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영원전은 타 사찰의 명부전에 해당되는데 조선 왕실과 관련된 건물로서

영원전의 명칭은 다른 사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신원사만의 특징입니다.

 

 

 

내부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중심으로 젊은 수도승인 도명존자(道明尊子)

문인의 모습을 한 무독귀왕(無毒鬼王)이 협시를 이루고 있고, 그 왼쪽으로는

홀수대왕, 오른쪽에는 짝수대왕의 시왕상(十王像)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서쪽에는 종무소 겸 요사가 위치하고 있는데, 걸려있는 사액(寺額)에는

사찰의 이름인 '신원사(新元寺)'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해방되던 이듬해에 만허스님이 사찰을 중수한 후 1957년에 '신원(神院)'

'신원(新元)'으로 바꾸었는데, 이 뜻은 계룡산을 국가의 신기원이 되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요사채 뒤쪽 공터에는 겨울식품으로 사용할 호박말랭이가 주렁주렁 널려 있고...

 

 

 

그 옆에 장독대에는 수십개의 장독이 정겨운 모습으로 놓여 있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의 서남쪽 모퉁이에 위치한 범종각(梵鐘閣)입니다.

사방 1칸 규모로 겹처마 형태의 모임지붕 꼭대기에는 절병통을 올렸습니다.

 

 

 

내외부에는 화려한 모로단청을 했고 우물천장을 가설한 점이 특징입니다.

 

 

 

범종각 내부에 걸린 범종은 한국종의 기본형을 잘 갖춘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신라와 조선시대 범종의 형식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범종각 추녀에 달린 풍경이 불어오는 바람에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독성각(獨聖閣)은 대웅전의 서쪽에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겹처마의 맞배지붕 형식으로 1982년 원융스님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영원전 남쪽에는 별도의 영역에 계룡선원(鷄龍禪院)이 있습니다.

정면 6, 측면 3칸의 규모로 서북을 향해 금잔디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겹처마에 팔작지붕을 올린 이 건물은 1982년 임술년 원융대사가 창건하였습니다.

"鷄龍禪院"이라고 새긴 현판을 걸었으며, "禪院"은 참선을 하는 방을 말합니다.

 

 

 

신원사의 동쪽에 별도의 영역을 형성하며 위치하고 있는 중악단(中嶽壇)입니다.

조선 초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태조 이성계가 창건을

명했다고 하는데, 효종 2(1651)에 이르러 제단이 폐지되었다가 고종 16년에

명성왕후의 명에 의해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문간채는 중앙 한 간의 지붕을 높게 한 솟을삼문 형식으로 전면은 7칸인데

중앙 3칸을 문으로 하고, 좌우 2칸은 관리건물로 뒤쪽으로 꺾여 2칸이 연장됩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익사 및 담장으로 둘러싸인 마당이며,

마당 뒤쪽에는 다시 중문을 두었습니다.

 

 

 

중문은 정면 5칸 규모로 좌우에 각각 온돌방 1칸씩을 들였습니다.

 

 

 

중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있고, 그 뒤편에 중악단 본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예부터 내려오던 기우재 터인 '중악단(中嶽壇)'은 산신 기도처로

국가의 위기 때마다 큰 몫을 하여 왔습니다.

 

 

 

중악단 내부의 불단에는 여닫이문을 달아 산신탱을 따로 모시고 있는데

이 산신탱은 신앙의 대상으로 삼은 호랑이를 불교화하고 산신(山神)으로 승격시켜

수용해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중악당을 나오면서 바라본 대문간채 뒷모습입니다.

 

 

 

중악단 앞쪽 넓은 마당의 한쪽 편에 오층석탑(五層石塔) 한 기가 서 있습니다.

이중기단을 가진 이 석탑은 현재 4층이나 원래는 5층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신라 석탑의 형식을 따르고 있는 고려 전기의 석탑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탑이 서있는 자리가 원래 신원사의 중심영역이었다고 한다.

 

 

 

대웅전 뒤 동쪽 언덕의 감나무에는 수천개의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하나 따먹으면 참 맛있겠다는 생각만 했고.. 절대로 따먹지 않앗습니다...^^

 

 

 

경내의 모든 나무들은 고운 색갈로 익을대로 익어 붉디붉게 빛납니다.

 

 

 

 

 

어느덧 산사에는 저녁노을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습니다.

 

 

 

신원사에서 내려와 도로로 진입하면서 바라다본 서쪽 하늘에는

붉은 석양이 아름답게 꼬리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계룡산 신원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이곳이 109번째 사찰로서.. 다빈치의 백팔배 순례는 앞으로도 주욱~ 계속됩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