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108배 108사찰탐방

[111] 개화산 미타사 - 김포공항이 눈앞에 펼쳐지는 작지만 포근한 절집..

by 다빈치/박태성 2013. 12. 3.

 

미타사(彌陀寺)는 서울시 강서구 개화산 서남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사찰로서

김포공항이 눈앞에 펼쳐지는 도심 속의 사찰이면서도 평온함과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고려말에 창건되었다고 구전으로 전해오지만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며 1924년에 미륵불

(미타사 석불입상)이 마을 사람들의 꿈에 현몽하여 그를 봉안하고자 절을 지었다고도 전합니다.

경내에 조선초(또는 고려 후기)에 조성된 석조미륵상이 있는 것을 보아 조선 후기에 김대공이란

사람이 세웠다는 창건설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던 격전지로서 김포비행장을

사수하던 국군 1천여명이 전사했으며, 사찰의 모든 당우들이 불에 타는 비운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절 뒤편에 호국영령들을 위한 위령비를 세웠으며 매년 6월이면 위령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20131130일 촬영)

 

 

 

 

개화산(開花山) 중턱의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미타사(彌陀寺)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느 절에나 있는 일주문 대신에 잘 생긴 느티나무 두그루가 참배객을 맞이합니다.

 

 

 

참배객들이 쌓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 소원돌탑이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네요.

 

 

 

왼쪽 담벼락 나무들 사이에 세운 작은 바위에 새긴 사찰명이 정겨워 보입니다.

 

 

 

언덕길 위 평지에 자리한 종무소가 제일 먼저 보이는데 가건물처럼 초라한 규모입니다.

 

 

 

미타사에는 위압적이고 화려한 법당이 없습니다. 전원주택처럼 다소곳이 자리잡은

법당과 공양간, 요사채가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모두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심속에 있으면서도 한적함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 하였습니다.

 

 

 

미타사(彌陀寺)의 주법당은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단출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청기와 지붕의 건물형식이 일본식 느낌이 들어 한국 고유의 전통 양식으로 지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아마도 무슨 사연이 있었겠지요..

 

 

 

6.25전쟁 때 경내 모든 당우들이 소실된 후 1970년대에 들어와 한지일(韓智壹)스님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하는데 내부는 2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법당의 전경입니다.

 

 

 

법당 출입문도 일반 가정집처럼 유리창으로 된 미닫이 문이며

開花山彌陀寺(개화산미타사)란 소박한 현판과 3개의 주련을 걸었습니다.

 

 

 

법당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탁 트인 넓은 공간으로 지어졌습니다.

 

 

 

불단에는 석가여래를 주존불로 좌우에 지보살상과 관음보살상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불단의 좌우 벽에는 신중탱과 약사후불탱을 봉안하였습니다.

 

 

 

좌측 벽의 지장보살 천불상 앞에는 포대화상이 황금미소로 웃고 있습니다.

 

 

 

 

불단 아래쪽에 세워둔 작은 법고와 목탁이 시선을 끄네요...

 

 

 

법당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법당 추녀에 걸린 풍경이 미풍에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백팔배를 마치고 법당을 나옵니다. 법당옆 동쪽에는 마치 석불동산을 연상케 하는

계단식으로 조성된 동산에 석조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조화를 이루며 세워져 있습니다.

 

 

 

개화산 중턱에서 김포평야를 바라보고 서있는 불상과 불탑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고 서민적인 모습이 묻어나기에 웬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모습입니다.

석불들의 모습이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없는 전형적인 우리 조상들의 얼굴이고

머리에 갓을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타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법당 옆에 세워진 석조미륵불입상(石造彌勒佛立像)입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249호로 등록된 석불입상은 머리에 갓돌을 쓰고 얼굴은 둥글고 편평한데,

코가 유난히 크며 긴 목과 평면적인 신체를 지녔으며 두 손을 가슴에서 서로 교차되게 모으고

법의는 통견을 하고 있으며 신체의 하부가 생략하여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개화산 흙속에 묻혀 있었던 것을 이곳 미타사에 옮겨 대좌에 모셔놓았다고 하는데

전형적인 우리 조상의 얼굴이고 지그시 눈을 감은 얼굴에서 온화한 미소가 흐릅니다.

경기,충청등 중부지방의 석불유형으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곳 개화산 약사사 대웅전에 모셔진 불상과 아주 흡사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석불입상의 오른쪽에 자리잡은 오층석탑(五層石塔)은 이중기단에 오층의 탑신을 올렸으며,

상층기단의 면석에 사방불을 새겨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탑의 조성 연대는 1980년 경이라고 하는데 5층석탑 앞의 바위는 무슨 형상일까....

 

 

 

미륵석불입상 뒤로 커다란 바위 언덕 위에는 약사여래석불이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약사여래석불은 연화좌대 위에 앉으셔서 왼손에는 약병을 들었으며

미륵석불입상과 같은 형태의 돌갓을 쓰고 계십니다.

 

 

 

최근에 새로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약사여래좌불은 넓게 펼쳐지는 김포공항 계류장과

김포평야를 굽여 보며 바깥세상을 향해 작은 불심을 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미타사 가장 높은곳에 서있는 약사여래좌불의 등뒤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앞쪽 멀리 김포공항의 비행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쪽에는 약사여래불 봉안 공덕탑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산비탈 옆에는 작은 부도탑 2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약사여래좌불에서 내려다 본 사찰 전경입니다.

작지만 깔끔하고 아담한 사찰 미타사는 그 모습이 평온하고 정겨워 보입니다.

 

 

 

 

미타사 오른쪽 언덕 위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오르면....

 

 

 

호국충혼위령비 건립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잔디가 깔린 넓은 광장과 함께 호국충혼위령탑과 비문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한국전쟁시 개화산 전투에서 신명을 바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 분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19946월에 건립하였습니다.

잠시 위령탑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두손 합장하고 묵념을 했습니다.. 착하죠?

 

 

 

이곳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으로 당시 북한군 대병력이

물 밀 듯이 내려오자 김포지구에서 후퇴한 육군 1사단 소속의 장병 1천여명은 김포비행장을

지키기 위해 개화산에 진을 치고 끝까지 전투를 벌였으나 탄약과 식량보급이 끊긴 상황에서

결국은 북한군에 패해 모두 이곳에서 전사하였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지키다가 꽃다운 나이에 죽어간 국군용사들의 애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충혼비 앞에서 매년 6월에 미타사 스님들 주관으로 호국위령제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201311월의 마지막 날,

지금까지 개화산 미타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