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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110] 도봉산 능원사 - 금빛찬란한 황금단청을 자랑하는 이색사찰..

by 다빈치/박태성 2013. 11. 18.

 

능원사(能園寺)는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탐방지원센타에서 우측길인 우이암 방향으로

150m정도 들어가면 도봉산 우이봉과 자운봉 사이 만장봉이 광배처럼 우뚝 솟아있는

도봉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서 여러 면에서 일반 사찰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찰이 석가불을 주존불로 모시는 것에 비해 능원사는 미래불인 미륵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으며 경내에 있는 모든 전각이 황금단청을 한 점이 특이합니다.

 

사찰 내에는 주법당인 용화전을 비롯해 법음각, 일주문, 철웅당, 적심당 등의 당우와

최근에 새로 건축한 5층 석탑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능원사(能園寺)는 경기도 여주에 본사가 있고, 이곳 도봉산과 부산 등, 세 곳에만

선원을 개설하고 있으며, '미륵정법의 진리를 체득하여 심중소회를 성취케 하고

제세민안과 인법호국함'을 목적으로 철웅(鐵雄)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20131115일 촬영)

 

 

 

 

도봉산탐방지원센타에서 우측길로 올라가 통일교라는 작은 돌다리를 건너서

조금 오르니 곧바로 돌담길과 함께 능원사 일주문이 보입니다.

 

 

 

돌담 지붕 위에는 가을 흔적이 예쁘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돌담 너머로 저멀리 만장봉 능선을 배경으로 능원사가 보입니다.

 

 

 

일주문과 함께 옆으로는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로가 나란히 있습니다.

 

 

 

"한국불교 도봉산능원사"라는 편액이 걸린 일주문은 화려한 황금단청을 했네요.

 

 

 

일주문을 지나면서 위를 올려다보니 처마부터 기둥까지 어느한곳 황금단청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으며, 하다못해 편액도 양각으로 새기고 금단청을 입혔습니다.

 

 

 

일주문 쪽에서 바라본 사찰 전경입니다.

 

 

 

먼저 부처님을 뵈오러 능원사 주법당인 용화전(龍華殿)으로 올라 갑니다.

 

 

 

일반 사찰의 대웅전격인 용화전은 정면 5, 측면 3칸의 15칸짜리 대형규모로

다포식 팔작지붕 형식의 능원사의 중심건물이며 제일 화려한 단청을 자랑합니다.

 

 

 

석축이나 전체적 구조가 마치 경복궁 근정전을 연상케하는 장면이네요.

용화전 앞마당의 각종 석물들은 중국 자금성에 있는 것들과 흡사해 보입니다.

 

 

 

이 돌사자도 중국 자금성 건청궁 앞에 있는 사자와 비슷한 중국식 형태입니다.

 

 

 

용화전의 자랑은 역시 화려한 황금단청입니다.

용은 안 보이고, 봉황 장식이 곳곳에 있는데 조각작품은 예술성이 뛰어 나네요.

 

 

 

현판도 화려하게 양각하여 금단청을 하였고 주변에 용으로 멋지게 조각했습니다.

 

 

 

용화전 내부 전경입니다.

용화전(龍華殿)은 미륵불을 모시는 불당으로,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용화세계를 펼칠 것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용화수라는 말은

미륵경에 나오고, 용화산은 삼국유사의 미륵사 창건 연기설화에 나옵니다.

내부는 내주(內柱:실내기둥)가 없는 통칸으로 건축되었는데, 이 정도의 규모에

기둥없이 건축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려운 기술로 완성되었음이 경이롭습니다.

 

 

 

불단 위에는 관세음보살, 약사여래불, 미륵존불, 석가세존의 순서로

네 분의 불상을 비슷한 크기로 모셨는데 이중에서 미륵불이 가장 큽니다.

 

 

 

천정에도 온통 금단청으로 장식하여 실내 전체가 눈부시게 화려합니다.

 

 

 

부처님 앞에 참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부인지 애인(?)인지 몰라도 중년남녀가 법당 옆문에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법당 전면을 제외하고 삼면에 이렇게 불교설화를 묘사한 벽화를 그렸는데..

모든 벽화들은 금채색을 많이 써서 화려하게 그렸습니다.

 

 

 

직접 가서 보시면 사진보다도 훨씬 세밀하게 그린 수작들입니다.

 

 

 

용화전의 기둥과 단청, 내부는 극히 화려하지만 문창살(꽃살문양)

아주 은은한 색으로 칠하여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찰 전체를 화려하고 자극적 황금단청보다는

이런 색감의 은은한 금단청을 하였으면 더 고급스럽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늘을 향해 치켜오른 처마의 유장한 곡선미와 금빛 찬란한 단청이

한국 고유의 건축미가 느껴집니다.

 

 

 

보통 사찰 지붕에는 용머리 조각이 있기 마련인데 용화전 대마루 양쪽에는

금시조(金翅鳥)가 동자승을 태우고 용을 밟고 있는 형상을 얹어 놓았습니다.

 

 

 

금시조(金翅鳥)는 가루라(迦樓羅:인도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라고 하며

용을 잡아먹는다는 조류(鳥類)의 제왕으로서 그 모습은 독수리와 비슷하고

날개는 봉황의 날개와 같으며 한번 날개를 펴면 360리나 펼쳐진다고 합니다.

 

 

 

처마에 걸린 풍경이 불어오는 바람에 맑은 음율을 내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단청에 비해서는 너무 단조로운 모습이라서 어차피 황금색으로 사찰을

도배하다시피 했으면 이것도 황금 풍경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용화전에서 바라본 앞마당 전경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찰 전체 바닥을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으로 깔았다는 것입니다.

흙이나 잔디로 정원을 꾸몄으면 화려한 건축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었을텐데...

 

 

 

목조로 지은 전각들은 잘 지었는데 석물들은 유치할 정도의 수준(내생각)이라

뭔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용화전 앞마당 좌측에 서있는 5층석탑은 최근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처마선이 잘 살아있는 석탑으로 적당한 완성도를 보입니다.

 

 

 

 

용화전 오른쪽으로 적심당(積心堂)이 있는데

일반 사찰의 설법당 또는 심검당 정도의 용도로 쓰여지는 곳 같습니다.

 

 

 

이곳에는 종무소와 불교용품 매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용화전 좌측에 자리잡은 철웅당(鐵雄堂)입니다.

정면 7, 측면 2칸의 대형규모로 팔작지붕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철웅당(鐵雄堂)은 창건주 철웅스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스님들의 선원처 및 스님의 숙소로 쓰이는 전각이라고 합니다.

 

 

 

철웅당 앞에 있는 석물인 거북은 무병장수와 영원불변을 상징합니다.

 

 

 

철웅당도 온통 화려하고 금빛찬란한 황금단청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용화전 앞마당 끝에 일주문과 일직선상에 종각이 보입니다.

 

 

 

 

일반사찰에선 대부분 범종각(梵鐘閣)이라 부르는데 법음각(法音閣)이란

편액을 걸었으며 역시 화려한 금단청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종각사물(鐘閣4) 중에서 법고, 목어, 운판이 없고 범종만 걸려 있습니다.

 

 

 

감로수 약수대는 여의주를 입에 물고있는 용조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셔보니 물맛이 달콤하고 시원합니다.

 

 

 

경내 곳곳에는 아직도 마지막 단풍들이 잎새를 떨구지 못하고 있습니다.

 

 

 

능원사에서 만난 스님은 "우리 능원사는 누구든지 각자 자신이 와서

부처님께 기도하는 자유로운 곳"이라며 "인연이 있으면 찾아올 것이고

인연이 없으면 떠나갈 것이다."라며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선지 미륵불 종단에서는 포교를 위해 홍보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배를 마친후 경내를 두루 살피고 내려오는 길..

능원사 오르는 돌담길의 가을단풍은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도봉산 능원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