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白蓮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로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가실리
향수산(香水山)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향수산은 주변이 연꽃처럼 첩첩히 둘러싸여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레이크사이드 C.C와 같은 관광지가 배산으로 삼고 있기도한 향수산은
천연기념물 제197호인 검정딱따구리가 살았던 산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백련사의 창건 역사는 신라 애장왕2년(801)년에 신응선사(愼應禪師)가 암자로 지은 것이라고
현재 백련사에 보관돼 있는 <백련암약사/1791년>라는 책에 의해서 알 수 있으나 이 책의 기록
외에 이를 증명할 만한 역사적 유적과 유물은 존재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고려 공양왕 즉위년(1389)에 천공(泉公)스님이 중수한 바 있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무학대사가 18나한상을 조성하고 절을 중건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조성된 18나한상이라고 전하는
나한상 14위가 현재 나한전에 모셔져 있습니다.
(2013년 12월 6일 촬영)
에버랜드 정문에서 호암미술관 방향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길 왼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호암호수의 평화로운 모습니다.
초겨울의 싸늘한 날씨에도 호수 위에는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네요.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다보면 길옆으로 성의없이(?) 써서 세워놓은 안내판이 보이고
이 길은 좌우로 숲이 우거진 곳으로 풍경이 좋아 등산코스로 알맞은 곳이겠네요.
멀리 산등성이에는 잎새를 모두 떨군 나무들이 찬바람을 맞고 서있습니다.
백련사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 북쪽 산언덕 위에 백련사 사적비(白蓮寺事蹟碑)와
백련사 중창불사에 공이 큰 백산거사 공덕비(重創佛事功德碑)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웅장한 이 건물은 종무소와 요사채가 한채로 구성된 누각형태로
지형의 경사를 이용해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 두 층은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3층인 것 같지만 경사가 져서 그렇지, 위로 올라가 돌아보면 1층짜리 건물입니다.
중앙에 나있는 문은 주차장에서 대웅전 앞마당으로 오르는 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문이 아마도 일주문 겸 불이문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올라 문을 통과하니 대웅보전과 함께 사찰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은 앞면 3칸, 옆면 3칸으로 다포식 겹처마 팔작지붕 형식입니다.
정면 네개의 기둥에는 각각 다음과 같은 내용의 주련을 걸었습니다.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께서 온 세상에 두루 계시니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삼세의 여래가 모두 같은 한 몸이네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크나큰 원력은 구름같이 항상 끝이 없어라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넓디넓은 깨달음의 바다 아득하여 끝이 없어라
정면 3칸 모두 사분합문을 달았고, 빗꽃살 창호에 아래에는 궁창부 두 단이 있습니다.
정면 어간 상부에는 검은 바탕에 금색으로 "大雄寶殿"이라 쓴 편액을 걸었습니다.
내부에는 후면 벽에 두 개의 고주를 세우고 그에 의지해 후불벽과 불단을 만들었고
불단 위에는 각각 앙련과 복련을 새긴 연화대좌 위에 앉아 계신 삼존불을 모셨습니다.
때마침 스님께서 제가 들어온 줄도 모르시고 열심히 염불에 심취해 계시네요.
본존불로 중앙에는 비로자나불, 그 좌우로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모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데 이곳은 비로자나불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비로자나불이 주불일 경우에는 대적광전이라고 해야 맞는 것같은데..??
후불탱으로는 컬러가 아닌 모노톤(?)의 삼신불탱(높이224,폭380㎝)을 걸었으며
불단 상부에는 亞자형 평면을 한 3층의 불전형 닷집을 두어 장엄을 더하였습니다.
왼쪽벽의 신중탱화 역시 금색과 흑백톤으로 은은하면서도 무게감이 있습니다.
대웅보전에서 백팔배를 하고 나오니 대웅보전 앞마당에 신라 석가탑을 본떠서
근래에 축조한 듯이 보이는 삼층석탑이 서있습니다.
탑 뒤쪽에 태양을 두고 역광으로 찍었더니 아주 근사한 작품(?)이 만들어 졌습니다.
때마침 하늘에 제트비행기가 새하얀 궤적을 그리며 날기에 탑 상부를 클로즈업 했습니다.
대웅보전 서쪽에 나란히 서있는 지장전(地藏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식 맞배지붕 형식이며 기단은 지면과 거의 같은 높이로 나지막이 만들었습니다.
초석은 원형초석, 기둥은 모두 원주를 사용했고, 상면은 장방형 판석을 깔았습니다.
내부의 불단 위에 지장보살좌상을 모셨고, 뒤편에는 지장현왕탱을 걸었으며
불단 좌우 벽면에는 가득히 금동지장보살반가상을 봉안하였습니다.
대부분 지장보살은 삭발 머리에 석장을 짚거나 여의주 또는 윤보를 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곳에서는 석장을 손에 가볍게 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종각(鐘閣)은 대웅전 앞마당 남쪽 끝을 길게 가로막으며 남향으로 세워져 있는데
다포식 사모지붕을 한 전각으로 무슨 연유인지 아직 현판을 걸지 않았습니다.
내부에는 1994년 鑄成한 범종을 걸었는데, 당시 백산거사의 시주였다고 합니다.
범종의 한 면에 시주하신 불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한글로 새겨져 있습니다.
범종각 옆에는 백련사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웅전 동쪽 옆 삼성각으로 오르는 석축 아래에는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높이 66㎝의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이 있는데, 법의는 편단우견을 입었으며,
결가부좌한 자세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습니다.
좌우에는 근래에 조성해 모신 석가모니불좌상 2구와 지장보살입상 1구가 있습니다.
대웅전 동쪽에 높게 마련된 대지 위에 서남향으로 삼성각(三聖閣)이 있습니다.
이익공식 맞배지붕의 형식으로 측면에는 풍판을 달았습니다.
삼성각은 칠성과 산신 및 독성을 모시고 있는 전각으로 1986년에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일자형 불단 위에 칠성탱을 중심으로 좌우에 산신탱과 독성탱을 모셨습니다.
삼성각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대웅전 앞마당의 석탑과 요사채 전경입니다.
또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대웅전과 지장전 쪽의 모습입니다.
지장전 서쪽 언덕 위에는 토굴 형식의 특이한 건물인 나한전(羅漢殿)이 있습니다.
오르는 길 우측 축대 위에는 소원을 비는 돌탑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1984년에 지은 전각으로서 황토흙과 기와편을 이용해서 만든 원형의 건물로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의 전각입니다.
나한전(羅漢殿)이라는 허술한 현판 아래 시골 초가집 방문 같은 출입문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한쪽 벽을 이용해 반원형의 단을 만들고, 중앙 불단 위에는 석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을 모셨으며, 벽면을 따라 설치한 반원형의 단에는 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나한상을 모셨습니다.
나한전(羅漢殿)에서 바라다 본 지장전과 대웅보전의 모습입니다.
조금 아까 대웅보전에서 염불을 하시던 스님이 요사채로 발걸음을 옮기시는데..
날씨가 추워 손이 시린가 봅니다...^^
대웅전 앞마당 남쪽 끝을 길게 가로막으며 위치한 요사(寮舍)와 종무소입니다.
기역자형 평면으로 전면이 14칸에 이르는 긴 형태의 전각입니다.
대웅보전 앞마당 동쪽 축대 밑에는 감로수 샘물의 수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련사 경내에는 백년 이상은 족히 되어보이는 보호수들이 수십그루 서있습니다.
찬바람을 견디고 있는 은행나무는 잎이 모조리 다 떨어졌는데도
아직도 무언가 와글와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카메라를 줌인해 보니... 익을대로 익어 쪼그쪼글해진 은행열매입니다.
백련사에서 백팔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가까운 용인에 이렇게 아름다운 천년고찰이 있는 줄 몰랐던게 놀라웠습니다.
오늘 하루도 부처님 앞에 108번 엎드리고 보람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지금까지... 용인 향수산 백련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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