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덕사(龍德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서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묵리 성륜산(聖輪山) 서쪽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절 뒤편 산언덕 위에 있는 극락전 옆의
바위에 암굴이 있어 일명 '굴암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용덕사가 자리한 성륜산(聖輪山)은 용인시와 안성시의 경계 지점이며 사찰은 이 산 중턱에
위치하여 맑고 깨끗한 공기, 탁 트인 시원한 풍광, 시원한 약수를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기록에는 용덕사(龍德寺)가 신라 문성왕 때 염거(廉居)화상이 창건하였고,
신라 말에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된 것으로 전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유물들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에는 상당히 번성했던 사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용덕사(龍德寺)는 사찰명 그대로 용(龍)의 덕(德)을 보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합니다.
암굴 속에 용이 살고 있었는데 1,000년을 기다린 끝에 용이 여의주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침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암굴 앞에서 한 처녀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본 용(龍)이
처녀의 효심에 감탄하여 여의주를 처녀에게 주어 아버지의 병을 고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2013년 12월 06일 촬영)
국도에서 벗어나 산길을 조금 오르니 멋진 모습을 한 일주문(一柱門)이 나타납니다.
기둥은 굵은 원주(둥근 모양)를 사용하여 듬직한 느낌이 들며 지붕은 겹처마 맞배지붕입니다.
부채꼴로 휘어진 원목을 켜서 만든 판자에 "聖輪山龍德寺"라고 새긴 편액을 걸었습니다.
전체에 화려한 단청을 하였고 양쪽 기둥 안팎으로 사천왕상을 그려놓은 것이 특징인데
별도의 사천왕문이 없기에 사천왕문 역할까지 겸하려는 의도로 보이네요.(순전히 내 생각..^^)
일주문 옆에는 시들지도 않은 채로 말라버린 꽃나무(수국인지 불두화인지?)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일주문을 지나 가파른 길을 한참을 오르니 성륜산 기슭아래 용덕사가 보입니다.
가지마다 잎을 모두 떨군 앙상한 나무들이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성륜산에 머물던 가을이 몇 발짝 물러서고 성큼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사찰 주변을 에워싼 나무들은 바람에 맨살 드러내며 겨울 맞을 채비를 끝낸 것 같습니다.
석축 아래에 세워놓은 용덕사 소개 안내판 앞에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 봅니다.
돌계단 언덕위에 자리한 대웅보전(大雄寶殿)부터 가서 부처님을 뵈어야 겠지요...
정면과 측면 각 3칸 규모로 다포식 팔작지붕 형식으로 기둥은 모두 원주를 사용하였으며
정면 어간에 사분합문에 소슬빗꽃살, 좌우 협간 삼분합문은 빗꽃살 창호를 사용했습니다.
정면 어간 양쪽의 기둥 상부에는 청룡과 황룡을 조각하여 끼웠습니다.
어간 중앙에 '大雄寶殿'이라 쓴 편액을 걸었고, 단청과 여의주를 문 용조각이 화려합니다.
내부에는 후면 벽에 3단으로 불단을 마련하고 본존불인 석가여래좌상을 모셨고,
맨 아래는 복련을 새긴 받침부를 두었고 제1단은 양단에 사자상을 조각하였으며,
그 안쪽을 상하 두 단으로 나누어 아래는 사자, 위는 용을 환조로 조각하였습니다.
석가여래좌상의 좌우에 협시불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입상을 모셨는데, 석가여래는
복련과 앙련을 새긴 수미좌 형식, 좌우 보살은 경전과 연꽃을 지물로 들고 있으며
본존불 뒤편에는 2005년에 조성한 석가모니후불탱을 봉안하였습니다.
화려한 모습의 닫집은 출목이 많은 공포와 겹처마의 지붕의 亞자형 평면으로
허주 끝에는 용과 연꽃을 조각하였고, 내부에는 구름 사이에서 여의주를 희롱하는
두 마리의 용을, 주변에는 비천상과 극락조를 조각하여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였습니다.
대웅보전 추녀 끝에서 울려오는 산사의 풍경소리... 언제 들어도 기분 좋~습니다.
대웅보전 축대 모서리에 홀로 앉아있는 동자승의 모습이 외로워 보입니다.
잔잔한 미소 속에는 어떤 생각에 잠겨 있을까요...
대웅보전 앞마당 끝에 서있는 삼층석탑(三層石塔)은 도선국사가 조성했다고 전하며
고려 중기 이후 석탑으로 추정되는 이 석탑은 병란을 겪으면서 도굴되고 파괴되었던
것을 그대로 조합해 놓았다는데 상륜부가 모두 소실된 형태입니다.
대웅보전 뒤편 축대를 쌓아 마련한 대지 위에 오층석탑(五層石塔)이 조성돼 있는데
신라 석가탑을 본떠 이중기단과 각각 별석으로 구성된 5층의 탑신을 세웠습니다.
법당의 북쪽 언덕에 의지하여 약수터가 있는데 이 약수를 보호하기 위해 2005년에
수각을 신축하였고, 용을 조각한 목판에 흰 글씨로 '水閣'이란 현판을 걸었습니다.
대웅보전 남쪽에 서북향으로 위치하고 있는 미륵전(彌勒殿)입니다.
기단은 자연석을 사용하여 낮게 만들었고 초석은 원형초석, 기둥은 모두 원주입니다.
내부에 모신 석조여래입상(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11호)을 소개하는 안내문입니다.
미륵전 내부에는 후면의 벽에 의지하여 불단을 마련하고
절 아래 저수지에서 옮겨온 석조여래입상을 모셔놓고 있습니다.
미륵전 옆에 나란히 세워진 범종각(梵鐘閣)은 겹처마 사모지붕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초석은 팔각형으로 다듬은 것을, 내부의 초석은 원형으로 사용했으며
정면에는 '梵鐘閣'이라고 새긴 현판을 걸었습니다.
4개의 기둥에는 안쪽에 4기의 주련을 걸었고, 바깥쪽에 황룡과 청룡을 그려 넣었습니다.
대웅보전 옆, 용덕사의 백미인 용굴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을 올라 갑니다.
용굴로 오르는 계단에서 뒤돌아보니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대웅보전 뒷쪽에서 내려다본 용덕사 전경이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 주네요...
급경사길을 오르다 숨이 차서 바위에 걸터 앉아 쉬면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이대로 쭉 오르면 극락보전, 오른쪽으로 삼성각, 왼쪽으로 오르면 용굴이 있다고 하네요.
깎아지른 듯한 축대위로 아담한 종루와, 바위 옆으로 전각 하나가 눈에 들어 옵니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왼쪽 축대 위에 관음루 누각이 썰렁하게 서있습니다.
관음루 누각에는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 있어 휴게공간 처럼 보이는데...
이곳은 스님들이 기도하시는 장소로서 기도객이나 등산객들은 여기서 쉬면 안된답니다.
관음루 안에서 바깥쪽을 바라다 본 풍경입니다. 참 멋지지 않습니까?
아담하게 세워진 조그만 종루가 '희망의 종'이랍니다. 소망을 담아 간절한 마음으로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하루에도 수백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고 합니다.
저도 경건한 마음으로 종을 쳐 보고 소원을 빌었습니다.(딱 한번만 쳐야 됩니다.^^)
여러분도 진정으로 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기도의 공덕으로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굴 앞의 "희망의 종"을 울려 소원하는 바를 이루어 보시면 어떨까요...?
관음루 누각 옆 절벽의 큰 바위에는 용굴(龍窟)이라는 석굴이 있습니다.
바위 속 암굴에 살았던 용(龍)과 관련된 창건설화를 전해들은 많은 세인들은
이 용굴 앞에서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나면 소원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두 세사람이 허리 숙이고 들어가면 굴 안이 꽉 찰 정도로 낮고 좁은 내부에는
관세음보살좌상이 앉아 계셨으며 양쪽 벽에서는 약수가 쉼없이 샘솟고 있었습니다.
용굴 안에서 바깥쪽 관음루를 바라본 장면입니다.
관음루 오른쪽 맞은편 석축 위에는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느 절과 별 다름이 없는 삼성각 내부의 모습입니다.
삼성각에서 용굴 방향으로 바라본 그림같은 풍경.. 희망의 종과 관음루가 보입니다.
용덕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극락보전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풍경은 더 멋지네요..^^
성륜산 정상부 석축위의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용덕사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이전
용덕사의 주불전이었다고 하는데 커다란 바위를 배경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정면에는 사분합문, 협간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하였으며, 양 측면에는 판벽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렸습니다.
극락보전 내부에는 후면의 벽에 의지해 일자형의 불단을 설치하고, 어간에는
허주와 낙양, 홑처마의 지붕을 지닌 간단한 형식의 닷집을 조성하였습니다.
본존불로 아미타불좌상,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모두 복련과 앙련을 새긴
연화좌 위에 모셨고 좌우 협간에는 청자로 만든 수많은 아미타불상을 봉안하였습니다.
극락보전 옆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극락보전에서 내려다 본 성륜산(문수산줄기)의 바위와 소나무.. 겹겹이 이어지는 산들은
초겨울 답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주었으며, 응어리진 다빈치의 마음을 시원하게
트이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까지 용인 성륜산 용덕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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