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위치한 <연꽃테마파크>는 중부권 최대의 연(蓮) 재배단지로,
'연꽃테마파크'라는 이름보다는 '관곡지'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을 자세히 알기 이전에는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가 동일한 곳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와보면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는 서로 이웃하고는 있으나 다른 개념입니다.
경기도 시흥에 이러한 연꽃테마파크가 조성된 데에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전기의 농학자이자 명신(名臣)이었던 강희맹 선생이
세조 9년(1463년)에 중추원 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올 때,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씨를 채취하여 귀국한 후, 이곳 시흥 하중동 관곡지 연못에 재배를 하게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된 관곡지(官谷池)는 가로 23미터, 세로 18.5미터
규모의 아담한 연못으로서 시흥시에서는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2005년부터 관곡지 주변에 18만제곱미터(54,500평) 규모의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연꽃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 대로변에 있는 건물(시흥시농업기술센터) 옥상에서 내려다본 <연꽃테마파크> 전경입니다.
▲ 역시 옥상에서 내려다 본 빅토리아연꽃 재배단지입니다. 초가집 원두막이 정겹습니다.
이곳의 각종 연꽃은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8월 중순경에 절정을 이루며,
9월 중순까지 감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올해는 연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서인지 대부분 꽃이 지고있는 상태라서
만개한 예쁜 꽃송이를 찾기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연(蓮)은 다년생 물풀로서 열매는 연자(연실)라하여 식용,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고,
특히 연꽃은 불교의 상징화로서 수백년을 지나오면서 사찰의 단청, 창호, 석탑 등의
문양이나 형태에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생활, 문학, 건축, 미술 분야 등에 많이 인용되는
식물 중의 하나입니다.
옛날 이집트에서는 죽은자의 시신을 연잎으로 덮어서 영원한 안락을 기원했던
꽃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환생을 의미하였으니 "심청전"에서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환생할 때 연꽃 속에서 환생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 꽃잎이 다 떨어지고 꽃술만 남은 연자(연밥) 위에 고추잠자리가 쉬고 있네요.
연(蓮)은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연꽃차는 물론, 효소를 만들어 식재료 첨가물로도 쓰고, 땅 속 줄기인 연근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풍부하여 여러가지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관곡지와 인근 물왕저수지 주변에는 연을 재료로하는 음식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꽃속을 접사 촬영 해봤는데, 제 카메라가 싸구려라서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 수련 재배구역 초입에 피어있는 <부레옥잠화>입니다.
초록잎과 보라빛 꽃이 어우러진 부레옥잠은 마치 부레와 같이 수면에 떠서 자라기에
'부레옥잠화'라고 부르는데,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나서 연못에 심는 분들이 많답니다.
수련(睡蓮)은 수련과에 속한 다년생 수생식물로서 한국, 일본, 만주, 인도 등에
널리 분포하고 개화시기는 6월~9월이며 꽃말은 "청순한 마음" 또는 "신비"입니다.
▲ 물 위에 둥글고 넙적한 잎을 가지런히 펼쳐놓고 가만히 꽃대를 밀어올려
눈부신 꽃을 피우는 <수련>은 다른 꽃들이 피어있는 밤시간에도 잠을 잡니다.
수련 사이로 다정하게 헤엄치며 노니는 엄마새와 아기새는 <쇠물닭>입니다.
물(水) 위에 피어나는 연꽃이라서 수련(水蓮)으로 알고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밤이되면 꽃잎이 오므라들기에 '잠자는(睡) 연꽃(蓮)'이란 뜻의 수련(睡蓮)입니다.
잠꾸러기 미녀처럼 한낮에 부시시 깨어났다가 어둠이 내리게 되면
꽃잎을 닫는 수련(睡蓮)은 질 때도 꽃잎 한 장 함부로 흩어놓는 법이 없이
고요히 물 속으로 자취를 감추는 겸손을 가진 꽃이랍니다.
▲ 카메라맨들이 열심히 어딘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 카메라맨들의 피사체가 되고있는 이 꽃은 밤이 되면 꽃모양이 왕관모양으로
변한다하여 "밤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빅토리아 연꽃>입니다.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빅토리아연꽃>의 정식 명칭은 <큰가시연꽃>이랍니다.
영국의 식물학자가 학명을 지을 때, 빅토리아여왕을 기념하여 'Victoria regai'로
정하게 되었고 학명의 이름 그대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 매년 연꽃시즌이 되면 '빅토리아연' 때문에 전국의 사진사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야간 조명용 랜턴까지 들고 와서 새벽까지 밤을 지새면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대낮인데도 수많은 카메라맨들이 서로 좋은 앵글을 잡으려고 북새통입니다.
▲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이 원산지로서 온실에서 재배에 성공하여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 함양의 상림공원과 이곳 관곡지의
빅토리아 연꽃이 널리 알려졌으며, 밤이 되면 꽃이 피기 시작하여 왕관모양으로
변하고, 다음날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여 48시간의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밤새 피고 다시 들어갈 차비를 하려는지 운좋게도 피어 있는 놈을 만난 겁니다.
▲ 수면위에 듬성듬성 펴진 커다란 초대형 쟁반(?)같은 빅토리아 연잎을 보노라면
마치 징검다리가 연상되어 그 위를 사뿐 사뿐 건너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 수련 재배구역 옆에서 미나리아재비목의 한해살이풀인 <가시연꽃>을 만났습니다.
'가시연'은 물 속에서 자라며 온몸에 많은 가시가 돋아나 있으며, 여름에 가시가 돋친
긴 꽃줄기가 자라나 지름이 4cm쯤 되는 보랏빛 꽃송이가 피는데, '빅토리아 연꽃'과는
반대로 낮에만 피고 밤에는 오므라진다고 합니다.
▲ 시기적으로 연꽃들이 지기 시작하는 중이라 꽃이 피어있는 놈과, 연밥을 드러낸 놈,
완전히 말라서 연밥이 빠져나간 놈.. 등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잘생긴 연밥을 찾아 이리저리 포커스를 맞추는데, 고마운(?)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연밥 위에 앉아서 꼼짝 않고 한동안 포즈를 취해주고 있네요. 잠자리야, 고맙다..^^
▲ 연잎의 가장자리 위에는 근처 논에서 날아온 듯한 메뚜기 한마리도 앉았습니다.
▲ 또.. 잠자리 한마리...!
▲ 산책로 철망울타리에 줄지어 피어있는 이꽃은 꽃송이가 어른 손바닥 크기 만합니다.
돌아와서 식물도감을 찾아보니 <히비스커스> 라는 꽃 인데요, 열대성 상록 관목으로
추위에 약하여 겨울에는 지상부가 죽고 봄에 싹이 나와 2미터에서 5미터까지 자라며
통모양으로 된 많은 수술이 긴 암술을 감싸고 있습니다.
▲ 이제는 다 진줄 알았던 <능소화>가 대칭형태로 울타리에 매달려서 봐 달라고 하네요.
▲ 산책로 중앙의 아취형 넝쿨터널에는 마치 꽈리꽃을 닮은, 처음 보는 아주 예쁜 꽃이
대롱대롱 매달렸습니다. 돌아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브라질 아브틸론>이라는 꽃으로서
원산지는 브라질이며, 개화 시기는 6월 ~ 9월까지라고 합니다.
▲ 연밭 사이로 난 탐방로 길옆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달개비(닭의장풀)>입니다.
달개비는 야생화라기 보다는 잡초로 인식되어있는 식물로 밭이나 길가에 대나무처럼
생긴 풀이 자줏빛 꽃을 달고 있습니다. 닭장 아래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아무데서나
잘 자라 이름도 '닭의장풀'이며, 일명 '닭의 밑씻개'라고도 부르는데, 잡초로 천시하는
이 풀은 잎이 대나무처럼 생겨 당나라 시인 두보는 수반에 꽂아두고 '꽃을 피우는 대나무'라
하면서 감상했다고 전해집니다.
▲ 연꽃단지 남쪽 가장자리에는 수백개는 족히 되어보이는 장독대가 줄지어 있고,
장독대 뒷편으로 울타리 삼아서 해바라기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 예쁘게 생긴 놈으로 두송이를 클로즈업 해봤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해바라기꽃은
꽃의 크기가 빅사이즈 피자 같았는데, 이곳 해바라기꽃의 특징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도 예쁜 분홍빛깔을 뽐내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도시농업의 실현을 통해 수도권의 대표적 연꽃명소로 자리잡은
<시흥연꽃테마파크>의 연꽃은 7월에서 9월 말까지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개화시기가 빨랐던 탓에 오늘은 무리지어 활짝 핀 연꽃들은 만날 수는 없었지만,
지는 꽃, 피는 꽃을 동시에 볼 수있었기에 하루 종일 마음 속이 힐링되는 곳이었습니다.
참고하실 점은 대부분의 연꽃들은 오전에 활짝피고 오후에는 꽃잎이 오무라지게 되니
되도록이면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찾으시면 더욱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실 수가
있을 것이며, 더불어 10월에는 연근캐기 체험행사도 있다니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2014년 8월 22일 / 시흥 연꽃테마파크 에서... '다빈치의 사진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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