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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메고 떠나자

2014년 마지막 단풍길 드라이브 - 남한산성

by 다빈치/박태성 2014. 11. 13.

 

 

서울에는 도심은 물론이고 근교에도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북악스카이웨이'일 텐데요,
도심을 조금 벗어난 수도권에서 인기가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꼽는다면 '남한산성'
드라이브 코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남한산성은 사계절마다 아름답지만 이곳 가을길은 정말 아름답고 운치가 있어 매년 가을이 되면
제가 빠트리지 않고 꼭 찾아가는 곳입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곽 뒤로 타오르는 붉은 단풍의
물결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단풍터널로 유명한 동문 부근 드라이브 길은 아름드리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길 전체를 에워싸고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곳입니다.

 

올해 6월 22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적 제57호 남한산성(南漢山城)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의 남한산에 위치한 조선시대 산성으로 신라 시대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 터를 활용하여 1624년 축성되었으며, 여기에 행궁(行宮:유사시
임금의 거처를 옮긴 궁궐)이 복원되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기에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 남한산성은 행정구역으로 경기도 광주시이지만 성남시, 하남시, 광주시의 경계지역에 있습니다.
등산로는 여러 루트가 있지만 자동차 도로는 성남과 광주를 잇는 342번 도로 하나 뿐입니다.

 

11월 7일 금요일, 오전 일을 마치고 오후에 출발했기에 산성 곳곳을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지도에 표시한 붉은색 화살표와 같이 성남시에서 올라가 남문입구 → 산성로타리 →
산성초등학교 → 동문 → 오전리 농산물장터 → 검복리주차장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오는
드라이브 코스를 택하여 곳곳의 가을 풍경을 스케치 하고 왔습니다.
떠나려는 가을을 배웅(?)하고 온 올해 마지막 단풍 여행이 된 듯합니다.

 

 

 

▲ 구비구비 돌아오르는 길은 도로가 좁아 위험하지만 천천히 달리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단풍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벚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이 어울어져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 산성로타리에서 우회전 하면 산성리 파출소 맞은편(산성초등학교 옆)으로 구릉 위에 지어진
건물은 당시에 성을 지키는 병졸의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지은 연무관(演武館)으로서
경기도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으며, 옆에 서있는 고목은 수령이 540년이나 된
느티나무 보호수(경기-광주-13호)로서 역사가 오래된 만큼 둘레도 8.9m에 이르릅니다.

 

 

 

▲ 연무관(演武館) 뒷편의 단풍나무도 화려한 단청과 어울어져 마지막 가을을 불태우는 듯이
붉은 빛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 연무관 앞 공터에는 또다른 느티나무 보호수가 서있고 원형 벤치가 쓸쓸히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네요.

 

 

 

▲ 보호수 밑둥에 낀 이끼는 500년을 견디어 온 역사의 흐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 고개를 돌려 서쪽을 보니 단풍숲 사이로 특이한 건축 형태의 교회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십자가를 세운 탑의 모습과 전형적인 한옥 건축형태는 우리가 늘 보아온 절집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 연무관 아래 산성초등학교 옆 음식점에는 물레방아에 LED전구로 장식을 해놓고 손님을 끌고 있네요.

 

 

 

▲ 연무관 길건너 '남한산성 역사관' 옆에 있는 연못에도 가을의 흔적이 쌓여 갑니다.

 

 

 

▲ 한가하게 가을에 취해 한곳에 오래 머물 시간이 없습니다. 동문 방향으로 천천히 달려 갑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서인지 차들이 뜸합니다. 길 좌우의 단풍을 관람(?)하며 가기엔 딱 좋습니다.

 

 

 

▲ 남한산성 동문입니다. 바로 옆에 주차공간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성곽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사적 제57호인 남한산성은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국가지정 문화재 2개(성곽, 행궁), 경기도 문화재 6건(수어장대, 연무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및
경기도 기념물 2건(망월사지, 개원사지) 등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 국난 때마다 항쟁을 치렀던 현장으로 유명한 남한산성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라 문무왕(672년)이 토성을 축성했고, 이후 조선 광해군이 석성으로 일부 개축한 데 이어 인조가 후금국의
위협과 '이괄의 난'을 계기로 전국의 승군을 동원, 축성공사에 들어가 2년만인 1624년에 마무리했습니다.

 

 

 

▲ 본성 둘레만 9.05㎞, 옹성과 외성을 포함하면 11.76㎞에 이르며, 행궁(行宮)을 비롯, 남문(지화문),
북문(전승문), 서문(우익문), 동문(좌익문) 등 4개 문, 연주봉옹성, 제1남옹성 등 옹성 5곳, 봉화대 2곳,
암문(연락병이 이용하는 비밀문) 16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 백제시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각종 유물 유적이 남아 있는 사적지인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한 곳이며 2천 년 역사동안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성으로 최근 행궁을 복원하면서
신라시대의 기와 등 유물이 발견되어 남한산성에 대한 역사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 차에서 잠시 내려 동문 뒷편 성곽길 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을 스케치합니다.

 

 

 

 

 

 

▲ 가지 끝에 매달린 단풍잎은 병에 걸렸는지 얼룩무늬가 졌네요.

 

 

 

 

▲ 성곽 옆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 '탑공원'이란 안내석이 서있습니다.

 

 

 

▲ 계속 올라가면 뭔가 있을 것 같은데... 갈길이 바쁘니 더이상 올라가지는 않고 그냥 찰칵~

 

 

 

▲ 단풍나무 아래로 역광을 받은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예쁩니다.

 

 

 

 

▲ 벚나무 가지의 잎새들도 나도 질새라 예쁜 색깔로 물들었습니다.

 

 

 

▲ 동문에서 광주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일방통행 외길입니다. 상하행선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상당히 도로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비탈길이라 단풍구경도 좋지만 운전을 조심해야 하는 곳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저속으로 브레이크를 잡아가면서 한손은 핸들을 잡고 한손에 카메라를 들고 찍었더니
이런 사진이 나왔네요. 절대 이런 행동을 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앞으론 다시는 안하겠습니다..^^

 

 

 

▲ 조금 달리니 길 우측편으로 멋지게 생긴 단풍나무가 보입니다. 좁은 공터에 잠시 차를 세웁니다.

 

 

 

 

▲ 단풍나무 아래엔 단풍낙엽들이 쌓여있고 꽤 괜찮은 풍경이라 그림을 만들려고 앵글을 잡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중년 아줌마 네명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서로들 사진을 찍어주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도무지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까르르~ 웃어가면서 마치 소녀시절로 되돌아 간 기분인가 봅니다.

 

 

 

▲ 한참을 기다린 끝에 눈치도 없이 호들갑을 떨던 아줌마들이 떠나간 후에 한커트 찍었습니다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그리 멋있는 그림이 만들어지지는 못했습니다.

 

 

 

▲ 길 아래쪽 계곡에도 노랑과 주황색으로 어울어진 가을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 다시 광주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오전리 쉼터(주차장)에 자리잡은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오전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 열매 등 싱싱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가게마다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넝쿨토마토와 꽈리 열매의 붉은 빛깔이 시선을 끕니다.

 

 

 

▲ 농산물시장 건너편 언덕의 전통찻집 앞에는 삿갓할아버지가 손님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 느긋하게 앉아서 전통차 한잔을 마시고 싶지만 오늘은 사진 찍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음이 아쉽네요.

 

 

 

▲ 기와 지붕 위에도 샛노란 가을은 쌓여만 갑니다.

 

 

 

▲ 잎새가 모두 떨어진 마른 가지에는 잘 익은 감이 저녁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납니다.

 

 

 

▲ 여름철 피서객들을 위해 가두어 놓은 계곡물에 반영되는 가을산이 운치가 있습니다.

 

 

 

▲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깃점인 검복리주차장 부근의 음식점 입구 길바닥이 온통 낙엽으로 쌓였습니다.

 

 

 

▲ 음식점 앞마당은 고객들에게 가을정취를 위한 배려로 일부러 낙엽을 쓸지 않은 듯 합니다.

 

 

 

▲ 가을이 떠날 때가 되었나 봅니다. 단풍나무 가지에는 단풍잎이 하나둘씩 말라가고 있습니다.

 

 

 

▲ 천천히 달리면서 우측도로 길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니 단풍과 맑은 물이 너무 곱습니다.

 

 

 

▲ 계곡으로 잠시 내려 가봅니다. 저녁노을에 비친 계곡물 위에도 단풍잎이 늘어졌습니다.

 

 

 

▲ 잘생긴 나뭇가지를 골라 바위와 계곡물을 앵글에 넣어 보았습니다. 그럴싸한 구도가 맹글어 졌네요..^^

 

 

 

▲ 계곡 옆의 마른 가지에는 처음 보는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식물도감에 '노박덩굴' 열매라고 나옵니다.

 

 

 

▲ 차를 돌려 왔던 길을 거슬러 오릅니다. 해는 어느덧 남한산을 넘어갔고 서서히 어둠이 시작되려합니다.

 

 

 

▲ 내려올 때 단풍구경하느라 미쳐 보지 못했던 분위기 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돌아가는 길에는 눈길을 끕니다.
잘생긴 느티나무가 분위기를 살려주는 이 식당은 <여우별 화로구이>인데 그야말로 명당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 남한산성 드라이브 길을 한번이라도 와본 분이라면 다 알고 있는 곳, 라이브카페 <광수생각>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야간조명이 들어오니 낮에 보는 것과는 또다른 멋스러움이 있네요.

 

 

 

▲ 조금 더 오르면 길옆 언덕 위에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 <르망>이라는 곳인데 연인들의 오붓한

데이트 장소로 알려진 곳이지요. 주위가 어두워지고 실내 조명이 켜지니 더 아늑하고 운치가 있어보 입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수채화가 펼쳐지는 남한산성의 가을 단풍길 드라이브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도 좋지만 늦가을 단풍잎이 눈처럼 날릴 때의 풍광이 더욱 환상적이며
동문 밖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가을을 음미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잠시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가을바람 앞에 서고 싶다면 서울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을 찾으십시오.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곽 뒤로 붉은 단풍은 산불처럼 번지고, 발밑의 낙엽소리는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합니다.

 

걷는게 불편하시다면 힘들여 등산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 종일을 투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후 한나절, 자동차 드라이브만으로도 단풍 여행은 족합니다. 특히 드라이브길 곳곳에는 라이브카페나
맛집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11월 첫째주 금요일 오후....

지금까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떠나려는 마지막 가을을 배웅하고 온 <다빈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