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산과 들이 연초록에서 진녹색으로 오버랩되는 시기이며 가는 곳마다 화사한 꽃들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계절로서 말그대로 '계절의 여왕'인 것 같습니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것은 일년 열두달 중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으로
많은 꽃들이 이 시기에 피어나고 야생의 조류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등, 만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5월에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끔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정의날, 스승의날 등 각종 감사의 기념일이 집중되어 있나봅니다.
그렇게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도 어느덧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5월 중순경 경기도 파주 심학산 '약천사'에서 만난 5월의 들꽃과 나무들을 소개합니다.
아름답게 펼쳐 있습니다. 매년 봄이면 유채꽃을 찍으러 구리시민공원이나, 중랑천, 한강공원 반포지구 등을
찾곤 했었는데, 올해는 가지 못했기에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어이, 젊은이(60먹은 나보고 젊은이래 ㅋㅋ), 그꽃이 무슨 꽃인지 알고나 찍는 거야?"
"그럼요 할머니, 유채꽃이잖아요?"
"거 봐, 내 그럴줄 알았어. 그건 유채꽃이 아니고 갓꽃이야. 갓꽃. 제대로 알고나 찍으라구!"
헉~ 유채꽃과 너무나도 흡사한 저꽃이 <갓꽃>이랍니다.
▲ 자세히 들여다보니 유채꽃과는 뭔가 다르긴 다른 것 같습니다.
유채꽃과 갓꽃은 공통적으로 4장의 노란색 꽃잎을 가지고 있어 꽃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잎으로 구별하는데,
갓꽃은 줄기의 잎이 잎자루가 없고, 유채처럼 줄기를 감싸지 않으며, 꽃잎이 유채에 비해 좁은 것도 특징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식용으로 갓김치를 담가먹은 지는 알 수 없으나, 갓은 옛부터 한방에서는 '황개자'로 불리며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갓꽃>의 꽃말은 "무관심"이라고 하네요.
▲ 밭고랑이 끝나는 곳에는 뽕나무 몇그루가 서있습니다. 자세히 살피니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아직은 익지 않은 상태라 녹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로 포도당과 사과산이 들어 있어
여름에 더위를 먹었을 때 , 빈혈증세가 있을 때 먹으면 좋은 약효를 내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오디를
'상심자(桑甚子)' 즉, 늙지 않는 약으로 불린다고 하니 앞으로는 잘 익은 오디가 보이기만 하면 앞뒤없이
무조건 따먹어야겠습니다..^^
▲ 갓밭 옆에는 커다란 오동나무가 서있고 나무가지에는 연보라색 꽃이 피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오동나무꽃>입니다. 오동나무는 옛말에 "황새는 대나무 열매만 먹고 집은 오동나무에만
짓는다."라고 할만큼 귀하게 여기던 나무이지요. 예로부터 거문고, 비파, 가야금 등 전통 악기를 만들었으며,
책장, 경대, 장롱 등의 가구 목재로 쓰였습니다.
▲ 연보라색의 <오동나무꽃>은 5~6월 경에 가지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로 달리는데,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5장입니다. 오동나무 꽃의 꽃말은 "고상"이라고 하네요.
▲ 갓꽃이 핀 옆 고랑에는 파가 어린아이 키처럼 자라서 하얀색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하얀 껍질 위로 영글대로 영글어 파랗고 동그랗게 올라온 <파꽃>을 보면 따사로운 오월의
햇살 아래 호미로 밭을 일구시는 소박한 어머님 모습과 햇빛을 가리려고 쓴 머리수건 생각이 떠오릅니다.
▲ 파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박한 수수함으로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붉은 장미나 하얀 백합처럼 눈에 띄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을 느끼는 즐거움을 줍니다.
파꽃의 단골손님인 벌과 나비가 한번 앉으면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것으로 보아 꽃들마다
꿀단지를 하나씩은 품고 있나 봅니다. 꽃말이 없을 것같은 파꽃도 "인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 층층나뭇과에 속한 활엽교목인 <층층나무>입니다. 높이는 10~20미터에 달하며,
가지가 층층으로 달려서 수평으로 퍼지기에 <층층나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주로 산지의 계곡에 자라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붉고 잎의 뒷면은 희며, 5~6월에 어린 가지 끝에서
흰색 꽃이 산방 꽃차례로 피는데, 꽃잎과 꽃받침에 털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층층나무>의 꽃말 은 "인내력"입니다.
▲ <겹황매>의 꽃은 겹꽃으로서 5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지름 3∼4cm로서 곁가지 끝에
잎과 함께 핍니다. 흔히들 '죽단화'라고도 부르는데,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꽃말은 "숭고, 고귀"입니다.
▲ 할머니가 농사짓는 밭에서 나와 언덕길을 오르는데, 풀밭 속에 아주 작은 잡초같은 꽃이 보입니다.
다소 습한 곳에서 자라는 <쇠별꽃>이란 이름을 가진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5~6월에 흰색꽃이 핍니다.
▲ <쇠별꽃>이란 이름은 꽃의 형태가 작은 별과 같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사진상으로는 크게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1cm도 채 안되는 작은 크기입니다.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생초를 위장약으로 사용합니다.
쇠별꽃은 특이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밀회, 추억"입니다.
▲ 사찰로 오르는 길가에 온통 노란색의 <애기똥풀>이 군락을 이루며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시도 때도 없이 어디엘 가더라도 가는 곳곳마다 <애기똥풀>을 만나게 됩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2년생풀로서 키는 50㎝ 정도이며 5~8월에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핍니다.
그 노란 진액은 항암효과와 함께 티눈에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저처럼 꽃을 좋아하는 사람 눈에는 귀엽고 앙증맞은 야생화로 보이겠지만 꽃에 관심없는 이들에게는
그냥 잡초로 보일 뿐이겠지요.
애기똥풀의 꽃말은 "엄마의 사랑과 정성"입니다.
▲ 약천사 주차장 옆에 하얗게 만발한 <아카시아꽃>도 고유의 향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서울 남부지방은 아카시아꽃이 다 졌는데 이곳은 그나마 북쪽이라서인지 만발해 있습니다.
아카시아 꽃은 여러가지 꽃말이 있네요. "숨겨진 사랑, 우정, 정신적인 사랑"입니다.
▲ <찔레꽃>은 장미과에 속하면서 줄기에 가시가 있고 잎의 모양도 장미와 거의 비슷한 데다가
꽃에서 풍기는 향기까지 흡사하여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토종 장미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고독, 신중한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의 꽃말을 가진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이때 쯤이면
가수 장사익이 절절한 목소리로 구성지게 부르는 "찔레꽃" 노래가 자꾸만 생각이 나곤 합니다.
▲ 4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던 나뭇가지에는 <매실>이 탱글탱글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고 부릅니다.
매실 열매는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7월쯤이면 노란색으로 변하며 매우 신 맛이 나지요.
매실나무의 꽃인 <매화꽃> 하면 그 어떤 꽃보다 고결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과 인내"라고 합니다.
▲ 약천사 주차장 옆 풀밭 언덕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이놈들은 <선괭이밥>입니다.
괭이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키는 주로 20∼40cm 정도이고, 뿌리줄기가 땅속으로
길게 뻗으며 비늘잎에 싸이는데,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 끝에서 3개의 작은잎이 옆으로 퍼져 납니다.
▲ 고양이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괭이밥>이 뿌리가 곧고 땅위 줄기가 땅을 기며 턱잎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에 비하여 <선괭이밥>은
뿌리가 가늘고 땅위 줄기는 곧게 서며 턱잎이 뚜렷하지 않은 점으로 구별이 가능합니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이라고 하네요.
▲ 외관상으로는 씀바귀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이꽃은 <흰선씀바귀>로 추측됩니다.
씀바귀, 고들빼기, 왕고들빼기 등은 거의 비슷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려운데, 꽃이 흰색이라서
씀바귀는 아니고(씀바귀는 노란색 꽃), 고들빼기와 왕고들빼기는 8~9월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놈은 <흰선씀바귀>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꽃말은 <순박함>으로 나옵니다.
▲ 약천사 돌담길 옆에 줄지어 서있는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한 낙엽 관목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쓰인 나무라 하여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이기도 하며
목재 표면이 맑고 깨끗해 가구, 장식재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공해에 강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
요즘에는 아파트나 공원의 관상수로도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 꽃잎은 없고 열매 밑둥을 싸고 있는 흰색 총포 4개가 흡사 꽃잎처럼 보이는 나무입니다.
열매가 익으면 딸기와 비슷하게 생겼기에 산에서 나는 딸기나무라는 뜻으로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꽃말은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견고함" 이라고 합니다.
▲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개회나무>는 향이 진하고 연보라색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 개회나무꽃>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5-6월에 꽃을 피우며 생긴 모양새도 라일락과
비슷하게 생겨서 토종 라일락이라고 부르는데, 은은한 향기가 있어서 벌을 불러 모으며 꽃은
향수의 원료가 된다고 합니다.
▲ 오랜만에 만난 <붉은병꽃나무>입니다.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인 <붉은병꽃나무>는
5월에 가지에서 돋은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깔때기 모양의 홍자색 꽃이 1~3개씩 달리면서
아래를 향해서 피는데, 깔때기 모양으로 피워주는 꽃이 마치 긴 병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병꽃나무라고 한답니다.
< 붉은병꽃나무>는 꽃봉오리가 맺기 시작할 때부터 붉은색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병꽃나무가
노랗게 피었다가 점차적으로 붉게 변해가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꽃말은 "전설"이라고 합니다.
▲ 약천사 지장보전 뒷편 산비탈에 서있는 <칠엽수>라는 이름의 나무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 칠엽수>는 5~6월경에 가지 끝에 많은 꽃들이 원추형으로 모여 향기가 좋은 꽃을 피웁니다.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이 나무는 유럽 남부가 원산지라서 '서양칠엽수', 또는
'유럽칠엽수', 열매에 가시가 있다고 하여 '가시칠엽수'라고도 불리웁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마로니에'라는 큰 나무는 '마로니에'가 아니고 일본 원산의
칠엽수이며, 모두들 칠엽수를 마로니에로 잘 못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칠엽수>의 꽃말은 "정열, 낭만, 사치스러움"입니다.
▲ 요사채 옆 석등 주변에는 갓털을 매단 민들레 수천송이가 빽빽하게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란 민들레꽃이 진 자리에 씨앗이 보송보송 털처럼 나오는데 이것을 흔히 '민들레 홀씨'라고들
하지만 민들레는 무성생식을 하는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홀씨라고 부르는 건 적절하지가 않기에
정확한 명칭은 <민들레갓털>이 맞다고 합니다. '홀씨'는 무성생식을 하는 곰팡이나 버섯, 고사리등의
포자(胞子)를 말하므로 <민들레갓털> 또는 <민들레씨방>이라고 부르는 게 올바른 표현이겠습니다.
▲ 198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박미경이 불러 장려상을 받은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래때문에
자연스레 '민들레홀씨'로 불리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홀홀 날아가는 씨앗"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동요든 대중가요든 학문적으로 틀린 가사가 상식에 혼동을 준 대표적 사례입니다.
▲ 사찰의 앞마당 석탑 주변에 흔히 볼 수있는 <지면패랭이꽃>은 땅바닥에 깔린 모습이 잔디 같고,
꽃은 패랭이 모양 같아서 '꽃잔디'라고도 불리웁니다. 꽃고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0 cm 정도이며,
4~9월에 붉은색, 자주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을 피웁니다. "순결한 사랑, 재능, 사랑으로" 등의
여러 꽃말이 있답니다.
이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꽃의 모양과 색으로 미루어 <난쟁이범부채> 혹은 <애기범부채>로 추정됩니다만 자신이 없습니다.
▲ 이 꽃은 <부채붓꽃>으로서 잎이 줄기의 밑에서부터 부채모양으로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잎이 2줄로 배열되는데 부채살처럼 벌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 붓꽃>은 흔히 난초(蘭草)라고도 하며 꽃이 활짝 피기 전 꽃봉오리의 모양이 먹물을 묻힌
붓의 모양이라고 해서 '붓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일반붓꽃, 타래붓꽃, 부채붓꽃,
금붓꽃, 흰붓꽃, 등심붓꽃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 요사채 뒷뜰에서 <매발톱꽃>을 만났습니다. 꽃잎 뒤쪽에 '꽃뿔'이라는 꿀주머니가 있는데,
마치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매발톱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5~7월에 노란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서 밑을 향해 피며, 꽃말은 "바람둥이, 어리석음"이라네요.
▲ 꽃의 모양이 마치 계란후라이 같아서 "계란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개망초>입니다.
한때는 망국초, 왜풀, 개망풀이라고도 불렀던 개망초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풀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대한제국의 산하에 망초가 갑자기 퍼지기 시작하면서
을사조약이 맺어졌고 그렇게 나라가 사라져 버렸지요. 게다가 번식력이 강해서
뽑아도 뽑아도 없어지지 않아서 '개'자를 붙여서 <개망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순수한 우리말로 <돌잔꽃>이라고 부른답니다.
▲ 어쩌다 한번씩 만날 수 있는 <분홍개망초>를 운좋게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흰꽃이든 분홍꽃이든 풀밭이나 길가 어디에나 피어 너무 흔해서 그런지 사람들의 시선을
그다지 끌지는 못하지만 <개망초꽃>은 보면 볼수록 지루하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입니다.
▲ 대웅전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에는 '5월의 꽃, 신부의 꽃'으로 알려진 <작약꽃>이 피었습니다.
작약은 여러해살이풀로 겨울엔 뿌리만 살아있고 이듬해 다시 싹이나고 꽃을 피웁니다.
5~6월에 피는 작약꽃은 흰색, 붉은색, 분홍색 등 다양하며 뿌리는 진통에 효능이 있어서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 <작약>은 함지박처럼 큰 꽃을 피운다고 해서 '함박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렇듯 탐스럽게 생긴 덕분에 부케 꽃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작약꽃은 언듯보면 모란꽃과 구별이 잘 안되는데, 조금만 관심갖고 보면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라는 것! 모란은 나무에서 새순이 나고,
작약은 땅 속의 뿌리에서 싹이 올라옵니다. 꽃이 피는 시기는 모란이 먼저 핀 후에 작약꽃이 핍니다.
꽃의 생김새에 걸맞게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입니다.
▲ '남북통일약사여래대불'이 서있는 옆쪽으로는 <불두화>가 여러그루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꽃송이 모양이 부처님의 뽀글뽀글한 머리모양를 닮아 불두화(佛頭花)라 불리는 이꽃은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 만개하는데, 처음 꽃이 필 때는 연녹색, 활짝 피면 흰색,
꽃이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합니다.
▲ 꽃이 달린 모양이 '수국'과 비슷해 '백당수국'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수국과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수국잎은 보통 타원형으로 깻잎처럼 톱니가 있으나, 불두화잎는 세갈래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불두화>는 제행무상(諸行無常: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이라는 의미심장한 꽃말을 가지고 있다니
사람이 변하지 않는것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약사여래대불의 허리 아래쪽에는 철늦은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습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금낭화>는 5월~6월에 담홍색의 꽃이 줄기 끝에 주렁주렁 달리는데,
예전에는 이른 봄에 어린 잎을 채취해 삶아서 나물로도 먹었다고 합니다.
즉, 금낭(錦囊)을 닮은 꽃이라는 뜻의 한자이름입니다.
한편,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서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옛날에 며느리가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라고 부르기도 했던
금낭화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멋진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짙어져 가는 푸르름처럼 여러님들에게도 늘 새롭고 좋은 일만 생겨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지루한 내용 끝까지 보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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