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말 농장에 물주러 가는 길입니다.
물을 듬뿍 주고서 근방에 있는 개천과 야산으로 꽃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실 6~7월달에 피는 꽃은 종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거의 원예용 꽃으로 평소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요.
아름답고 귀한 야생화는 대부분 봄철에 피거든요.
▲ 주말농장으로 진입하는 개천가에 온천지가 보라색 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언듯보면 붉은토끼풀처럼 생겼는데 붉은토끼풀 보다는 키가 훨씬 큽니다.
▲ 이 꽃의 이름은 <자주개자리>입니다. 주로 5월에 피는데 아직까지 피어 있네요.
▲ 나비가 꽃송이에 앉아 열심히 꿀을 빨고 있습니다. 표범나비 종류인 것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답니다...^^
▲ 개천을 따라가면 뚝방길 양쪽으로 <접시꽃> 수백그루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 주변 농장에서 심어 놓았다는데 철이 지나서 일부는 지고 있어 아쉬웠습니다.
▲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싱싱한 놈으로 하나 골라 클로즈업 해 봤습니다.
▲ 더위에 지친 잠자리도 마른 가지위에 앉아서 "찍을라면 찍어라" 하고 꼼짝 않네요.
▲ 가까이 가서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고마운 넘~~^^
▲ 농로 가장자리에는 철이른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습니다.
▲ 오랜 가뭄에 강한 햇빛 때문인지 꽃잎이 가늘게 오그라 들은 모습입니다.
▲ 주말농장에서 물을 주고 돌아가는 길에 가까운 야산으로 꽃을 만나러 갑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산에는 둘레길을 만들어 산책하기에 좋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 언덕 위로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놈은 나팔꽃 사촌인 <메꽃>입니다.
▲ 그늘진 풀밭에서는 <범부채>가 피어 있는데 그리 싱싱하고 풍성해 보이지는 않네요.
▲ 호랑이 무늬를 가진 부채모양의 꽃이라 해서 <범부채>란 이름을 가졌답니다.
주로 7월 중순에서 8월에 피는데, 올해는 조금 일찍 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요즘은 공원이나 시골길 어느곳에서나 쉽게 만나는 <자귀나무>꽃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꽃술이 날려서 불꽃놀이 모양의 이쁜 모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산수국>입니다. 이제 본꽃은 다 지고 꽃송이 주변에 가짜꽃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 이런 모습도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꽤 아름답습니다.
▲ <쉬땅나무>도 팝콘 터지는 모습의 하얀 꽃송이들을 마지막으로 터트리고 있습니다.
▲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길가에 노란 꽃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 나무잎 모양과 꽃모양을 자세히 보니 봄에 피는 <황매> 같긴 합니다만,
시기적으로는 황매는 이미 꽃이 다 진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무슨 꽃일까요?
▲ 아~~~ 멋진 장면을 만났습니다. <도라지>밭입니다.
나무그늘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역광을 받은 도라지들이 너무 예쁩니다.
▲ 강아지풀도 조연으로 출연했구요, 역광촬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맘에 드는 장면입니다.
▲ 도라지꽃 삼형제...
▲ 물론 야생은 아니고, 원예용으로 심은 것이겠지만 <백도라지>도 구색을 맞추고 있네요.
▲ 저멀리 나무 아래에서 주홍빛 나리꽃이 손을 흔들며 오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참나리>입니다. 대부분 참나리는 남쪽 지방에서는 7월 중순에
피기 시작하고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7월 말경에 꽃을 피우는데 올해는 개화시기가
모든 꽃이 약 10~15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 둘레길을 한바퀴 돌았지만 큰 기대에 미치는 신선한(?) 메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비들기가 보이길래 찍엇는데, 눈이 놀란 토끼 같네요.
▲ 나무 위에 앉아 있던 까치도 뭔가 먹을게 있나 하고 바닥으로 내려와 두리번 거립니다.
▲ 내려오는 길에 농장 울타리에 피어있는 <능소화>를 하늘을 향해 한 컷 눌러 봅니다.
▲ 그래도 능소화는 꽤 오래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이렇게... 여름날 오후의 한나절은 큰 소득(?)없이 터벅터벅 카메라 메고 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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