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책을 몇권 구입하려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시간이 조금 나길래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일정상 시간이 그리 많은 여유가 있지가 않기에 내부관람은 하지 못하고 외부 풍경과
산책로를 돌며 찍은 조형물, 꽃사진을 몇 장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서울 역사박물관은 조선을 건국하고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이래 한양의 600년간의
변천사와 현재 서울의 모습까지 문화와 생활 전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또 테마별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획전도 수시로 열리고 있는데,
제가 간 날은 "가리봉 오거리"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구로공단 조성 50주년
기념으로 한국전쟁 이후 가리봉으로 몰리게 된 근로자들의 생활상이 전시돼 있습니다.
▲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에는 이렇게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너무 커서 한눈에 보기에 쉽지 않은 규모입니다.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수선전도’ 중간본을 확대한 지도입니다. ‘수선전도’는 서울 전역을
그린 지도로서 첫 ‘수선전도’는 1824년~1834년 사이에 김정호가 실측해 제작한 것입니다.
▲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땅바닥에 그려진 지도에서 물줄기가 뿜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림 중간중간에 바닥분수를 설치해 놓았던 것입니다.
▲ 얼른 카메라 노출조리개를 조이고 셔터 속도를 길게하여 물줄기를 찍었지만
삼각대 없이 찍다보니 그리 재미는 없네요..^^
▲ 박물관 옆 대로변에는 그 옛날을 회상케 하는 전차가 한대 서있습니다.
이 전차 이름은 <381호 전차>로서 1930년부터 1968년 11월까지 약 38년간 서울 시내를 운행한
전차인데 어린이대공원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2007년에 옮겨와 제작도면과 과학적 분석 결과를
근거로 복원하였으며 2010년 8월 24일 등록문화재 제46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전차 옆에는 모형 인물상이 있는데, 생각없이 지나치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제목이 <전차와 지각생>이라고 하네요.
어느 날 아침, 중학생이 등교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 바람에 미처 도시락과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채 복잡한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전차를 탄 후에 아차~ 하며 난감해 하고 있는데
전차 밖에는 막내 동생을 들쳐 업은 어머니가 미처 갖고 나오지 못한 도시락을 들고 쫓아오고,
누이동생은 오빠의 모자를 들고 뒤이어 따라 옵니다.
학생이 스톱하고 소리 지르자 전차 내부에서는 운전사가 무슨 사고라도 난줄 알고 놀란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 아주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 정문 앞 야외전시장에는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철거하고 나온 부재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철거 부재는 2006년 12월에 해체된 문루의 부재 일부를 보존처리하여 전시한 것입니다.
▲ 이것은 추녀입니다. 못생긴 여자라는 말이 아니고... 모서리 기둥 상부에 경사진 곳을 말합니다.
▲ 주심포(柱心包)와 귀공포(栱包)입니다.
주심포는 기둥머리 바로 위에 얹은 공포이며, 귀공포는 네귀퉁이 기둥 상부에 짜놓은 공포입니다.
▲ 박물관 옆으로 돌면 돌로 만든 석상 두기가 있고 앞으로 루드베키아 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 포커스를 앞쪽 꽃에서 먼쪽 석상으로 맞추어 봅니다. 이것은 문인석(文人石)입니다.
문인석(文人石)이란, 능이나 무덤 앞에 세우는 문관(文官) 형상의 묘소를 수호하는 석조물입니다.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의 묘소에서 옮겨온 문인석이라고 합니다.
▲ 1972년 지하철 공사때 발견된 조선초기 종로 네거리에 세워졌던 종루의 주춧돌도 전시돼 있네요.
▲ 귀부석 위에 세워진 흥선대원군의 아들 흥친왕의 신도비(神道碑)입니다.
▲ 흥선대원군의 손자 영선군, 증손인 이우 신도비, 이우의 아들인 이종의 묘비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 산책로를 따라 박물관 뒷편으로 가면 넓은 정원이 있는데 <어정뜰>이란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경희궁에서 사용했던 어정(御井:임금에게 올릴 물을 긷던 우물)이 있던 마당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 뜰 한가운데는 5층석탑이 하나 서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석탑으로 하층기단에 새겨진
안상 무늬와 이전 시기에 비해 층수는 늘고 옥개석 받침수는 줄어진 형태로서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통을 계승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결실된 부분과 손상된 부위를 보존처리하여 전시한 것입니다.
▲ 박물관 1층 찻집에서 밖을 바라보면 산책을 할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고 다양한 꽃들이 있습니다.
▲ 이제 박물관 주변을 돌면서 많은 종류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해 보기로 합니다.
▲ 원추천인국에 속하는 <루드베키아>입니다. 최근에 공원 등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이지요.
▲ 마치 깊은 산속 같은 풍경이지요? 박물관 좌측 옆으로 돌아서 뒷뜰로 가는 길목의 풍경입니다.
주변 건물과 다른 인공물을 잘 피해서 카메라 구도를 잡으니 의외로 이런 좋은 분위기가 나오네요.
가운데 있는 키다리 꽃들은 이맘때 쯤이면 절정을 이루는 <부처꽃>입니다.
▲ 작은 부처꽃 꽃송이를 클로즈업 해보면 붉은 보라빛 꽃잎들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 이때쯤 벌이나 나비가 나타나주면 좋겠다 싶은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나비 한마리가 앉아 주네요.
▲ 무궁화처럼 생긴 이꽃은 아욱과에 속하는 <부용(芙蓉)>이란 이름의 꽃입니다.
특이한 것은 꽃의 색이 아침에는 흰색 또는 연분홍색, 점심 때는 진한 분홍색, 저녁에는 붉은 분홍색으로
바뀌었다가 해가 지면 시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제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 박물관 뒷뜰에서 경희궁으로 통하는 담장 옆에는 싱싱한 <접시꽃> 수십그루가 서있습니다.
▲ 조경관리 하시는 분이 아주 부지런한 분인가 봅니다. 싱싱한 꽃을 활짝 피우고 있습니다.
▲ 풀밭의 <원추리>도 가뭄을 견디고 싱싱하고 두툼한 꽃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배롱나무>가 역광을 받아 붉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꽃망울도 참 튼실하고 예쁘네요.
▲ 꽃송이들을 클로즈업 해보니 이른 봄날의 진달래 같은 느낌이 듭니다.
▲ "1타 2매"입니다..^^ <능소화>와 <비비추>가 아래 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장면입니다.
▲ 이곳에도 철이른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원추리꽃들과 어울려 매우 아름답습니다.
▲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방금 벌이 꽃가루를 흐틀면서 한바탕 놀다간 자리가 보입니다.
▲ 햇살이 따가워지니 비둘기 한쌍이 나무그늘 아래서 쉬고 있습니다.
다빈치가 전해드린 오늘의 이야기는 "서울역사박물관 - 외곽 둘러보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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