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조계사 연꽃축제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광화문을 지나서
독립문 로터리를 통과하던 중, 독립문 옆 공원에 갖가지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냥 지나칠 다빈치가 아니지요. 내려서 한바퀴 돌았습니다.
1992년 8월 15일 개원한 독립공원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 옥고를 치렀던
애국지사의 자주독립 정신을 후손에게 기억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2007년 4월부터 추진한 독립공원 재조성사업을 통해 2009년 10월에 재개장하여
독립문, 역사관, 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등의 유기적인 연결과 동시에 시민이용에
불편을 초래했던 노후시설을 정비하여 시민고객들의 편의를 최대화 하였습니다.
특히 독립문은 그동안 시민의 접근을 제한했으나 서대문독립공원 재조성사업으로
인하여 112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 독립문이 서있는 광장 옆에는 <서대문독립공원 방문자센터>가 있고 센터 주변의
작은 녹지와 광장에는 그리 많진 않지만 각종 야생화와 원예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안내지도에 붉은 점선으로 표시한 곳이 제가 한바퀴 돌면서 머물렀던 지역입니다.
▲ 광장을 들어서면 여기저기에 워낙 많이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꽃들이 있습니다.
일반통용명으로는 "도깨비방망"이라고 부르는 <리아트리스>입니다.
리아트리스는 학명이며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
▲ 꽃은 7~9월 사이에 분홍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며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랍니다.
잎과 뿌리에 테라핀유 같은 향이 있어 가루로 만들어 살충제나 담배 부향제로 쓰며
이뇨작용, 항균작용, 발한의 효능이 있으며, 성병및 인후염 치료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리아트리스의 꽃말은 "불타는 사랑, 기다림, 고집쟁이" 등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 방문자센터 바로 옆 녹지에는 샛노란 <금불초> 수백송이가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금불초>는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이 황금색 같아서 금불초(金佛草)
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하국(夏菊)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 키는 30∼60㎝로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하며 7∼9월에 황금색 샛노란 꽃을 피웁니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꽃은 약재로도 쓰이는데, 감기로 인하여 목에서 가래가 끓을 때
진해거담제로 이용합니다. 금불초의 꽃말은 "상큼함"이라고 하네요.
▲ 광장 한가운데 있는 수십개의 대형 항아리화분에는 <갯기름나물>이 꽃을 피웠습니다.
<갯기름나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바람에도 잘자라서 "방풍나물"로
부르기도 하며 옛부터 중풍, 와사풍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해서 인기가 많은 식물입니다.
▲ <갯기름나물>은 5월~8월에 겹산형꽃차례로 우산모양으로 흰색의 꽃이 핍니다.
산형꽃차례(우산모양)의 꽃은 워낙 종류가 많고 비슷비슷해서 저도 헛갈리는 부분인데
다행히 꽃 앞쪽에 안내팻말이 세워져 있어 꽃이름 찾는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꽃에는 거의 꽃말이 있지요. 갯기름나물의 꽃말은 "고백"이라고 나와 있네요.
▲ 광장 잔디밭 한켠에는 해맑은 모습의 <꽃범의꼬리>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꽃범의꼬리>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이 핀 모습이 마치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이놈은 무슨 죄를 지어서 속죄를 하려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아주 드문 모습입니다.
꽃범의꼬리 꽃은 7~9월에 피고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연보라색, 흰색 등이 있습니다.
"젊은날의 회상, 청춘, 추억" 등의 여러가지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 아주 귀한 꽃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메꽃과에 속한 덩굴식물인 <둥근잎유홍초>입니다.
7~9월 사이에 황홍색의 작은 꽃이 피며 하트 모양의 잎과 덩굴이 나팔꽃을 닮았습니다.
일반 유홍초와 비슷하지만 잎이 갈라진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둥근잎유홍초>라고 합니다.
▲ 통꽃이지만 오각형태로 각이 져있고 꽃잎 가운데는 연한 주황색이며 가운데 하얀꽃술은
또 얼마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지요! "영원히 사랑스러워"라는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둥근잎유홍초>의 줄기는 나팔꽃과 같이 왼쪽으로 감아올라갑니다.
▲ 마치 돌나물처럼 생긴 이것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인 <큰꿩의비름>입니다.
높이는 30~70cm 정도이고 줄기는 녹색이며 굵은 뿌리에서 몇개의 줄기가 나옵니다.
잎은 달걀모양, 또는 주걱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 8~9월에 홍자색 꽃이 줄기 끝에서 산방 꽃차례를 이루며 빽빽이 달려 피는데, 이 사진은
작년 8월에 꽃이 피었을 때 찍은 모습입니다. 꽃말은 "희망"과 "생명"이라고 하네요.
▲ 눈에 익은 꽃이지요? 제가 몇번 올린 적이 있는 '부처꽃'과 흡사하게 생겼습니다만
이 꽃은 부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털부처꽃>입니다. 대아초(對牙草)라고도 부른답니다.
7~8월 경에 홍자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3~5개씩 돌려나는 것처럼 피는데 부처꽃과는 달리
줄기에 털이 있고 원줄기의 잎이 마주 납니다. 꽃말은 "사랑의 슬픔"입니다.
▲ 이 꽃은 저도 이름만 들어보았을뿐 처음으로 만나보는 색갈이 매우 아름다운 꽃입니다.
마편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버들마편초>입니다. 학명은 '버베나 보나리엔시스' 이며
원산지가 남아메리카인 귀화식물입니다.
▲ 높이 30∼60cm로 곧게 자라고 줄기는 네모졌으며 6∼10월에 자줏빛을 띤 붉은색 작은 꽃이
산형꽃차례로 모여서 피다가 수상꽃차례로 바뀌는데 그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 렌즈를 가까이 들이대고 접사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아주 귀엽고 예쁜 모습이지요?
꽃말도 아주 멋집니다. 꽃말은 "당신의 소망이 이루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네요.
▲ 제 철을 만난 <범부채>꽃도 화려한 주황빛 무늬와 함께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범부채>는 처음 싹이 나와서부터 질서 있게 퍼지면서
자라는 모양이 부채꼴 같다고 하여 '범부채'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정성어린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꽃 역시 주변에서 만나기 그리 쉽지 않는 귀한 꽃이지요. <하늘타리>란 식물입니다.
<하늘타리>는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주로 산이나 밭둑에 자생합니다.
덩굴손이 다른 물체를 감고 잘 뻗어나가며 어긋난 잎은 단풍잎처럼 5∼7갈래로 나뉩니다.
▲ 꽃은 7∼8월에 백색으로 피며 꽃잎과 꽃받침이 5개로 갈라지고 이것이 또다시 끝부분에서
실처럼 여러 갈래로 나누어 집니다. 둥근 타원형 열매는 10월에 오렌지색으로 익습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화상과 동상을 치료하거나 거담제, 진해제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꽃의 생김새와는 전혀 다르게 "변치않는 귀여움"이란 생뚱맞은 꽃말을 가지고 있네요.
▲ 방문자센터 옆 담벼락에는 박과에 속한 한해살이 덩굴풀인 <여주> 열매가 색갈도 고운
샛노란 색으로 탐스럽고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블루셀비어> 혹은 <블루살비아>라는 꽃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루비아, 살비아(깨꽃)라는 꽃이 있는데 다 같은과의 식물인것 같습니다.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배롱나무(목백일홍)>를 구름배경으로 찍어 봤습니다.
▲ 제가 이곳 사진이야기 방에 여러번 올린 적이 있는 <때죽나무>의 열매입니다.
역광을 받은 탱글탱글하고 탐스런 열매 모습이 아름다워서 포커스를 맞추어 보았습니다.
▲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배초향>입니다. 흔히 방아풀, 방아잎이라고도 부르지요..
한국이 원산이고 볕이 좋은 풀밭에서 자라며 풀 전체에서 특유의 향기가 진하게 나옵니다.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피는데 가지와 줄기 끝 총상꽃차례에 빽빽하게 모여서 달립니다.
경상도,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깻잎처럼 배초향의 잎을 찌개나 전골을 끓일 때 향신료로
넣기도 합니다. 꽃말은 "가을향기"와 "향수"라고 하네요.
▲ 봉선화도 점점 그 색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잘 아는 꽃이니까 설명은 생략합니다.
▲ 서대문독립공원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하와이무궁화'를 닮은 꽃입니다.
'하비스커스'와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꽃의 크기가 작고 잎의 모습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식물도감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았지만 자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고
야생화 동호회 카페에서 겨우 알아낸 것이 <하비스커스 코미네우스>란 이름 뿐입니다.
서대문독립공원 광장에서 만난 다빈치의 꽃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루한 글과 사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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