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7일 금요일, 오늘은 우란분절(백중) 초재날입니다.
부처님 뵈온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아서 오전 일을 마치고 종로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불자 님들께서는 잘 아시다시피 백중은 불교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석가탄신일
다음으로 가장 큰 기념일이자 재일입니다. 죄를 지은 업보로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부모님, 조상님, 영가를 위해 재를 올려서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날이며,
불자들은 부모와 조상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효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조계사는 백중기도 입재일에 맞추어서 49일 동안 <제1회 연꽃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연꽃축제 기간은 2015. 7. 10 ~ 8. 30일까지라는데 백중기도 기간의 날짜 만큼이네요.
▲ 대로변에 있는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부터 연꽃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제1회 연꽃축제>의 테마는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입니다.
▲ 우란분절에 맞추어 연꽃축제를 열어 조계사 앞마당 전체를 연꽃으로 장식한 것은
극락세계가 되어 영가들이 더 좋은 곳으로 인도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 일주문 옆에 미니연못의 작은 분수 옆으로 연꽃 봉오리가 삐죽 고개를 내밀었네요.
▲ 일주문을 통과하니 조계사 앞마당이 연꽃정원으로 깜짝 변신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말 그대로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장엄도량의 모습입니다. 5월과 6월에 수천 개의
오색연등이 경내 하늘을 뒤덮더니 7월에는 색색의 연꽃들이 마당을 수려하게 장식합니다.
▲ 500여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에 심어진 연꽃들은 일주문에서 부터 대웅전 앞마당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을 수놓으며 방문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관람동선도 특이합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면 원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데 불교적 의미가 있는 도형인 듯 합니다.
▲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는 것, 완전히 만개한 꽃, 이미 꽃잎이 떨어진 것들도 있지만
다양한 모습의 화려한 연꽃들을 서울 도심의 한복판 종로에서 편히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 내일부터 비가 온다더니 바람때문에 꽃잎이 심하게 흔들려 촬영이 그리 쉽지가 않네요.
▲ 잘 생긴 놈을 골라 대웅전 단청을 배경으로 역광 촬영을 해봅니다. 색감이 참 곱습니다.
▲ 자, 지금부터 다빈치와 함께 다양한 모습의 연꽃 구경을 떠나 보실까요?
▲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오늘이 마침 우란분절(백중) 초재날이라서인지 수많은 불자들이
대웅전 내부는 물론 앞을 꽉 채우고 있고, 파아란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습니다.
▲ 대웅전 앞마당 <팔각10층석탑> 앞에 홀로 불쑥 솟아있는 긴 줄기의 백련 한송이....
▲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우리가 흔히 보던 백련이 아닙니다. 미색에 가까운 노란색입니다.
노란색 연꽃... 이름하여 "황련(黃蓮)"입니다. 그동안 백련 연밭에서 비슷한 색은 보았지만
노란색의 오리지널 황련을 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었는데, 그 황련을 이곳에서 만나다니...!
▲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정식 명칭은 <향황련(香黃蓮)>이라고 하는데 향이 끝내준다네요.
코를 대보니 향이 백련과 확연히 다릅니다. 연꽃차로 우려내기엔 향이 너무 진할 것 같습니다.
▲ 계속해서 설명없이 연꽃 감상을 계속 하시겠습니다....^^
▲ 조계사 대웅전 동쪽 바로 옆에는 그 유명한 <백송(白松)>이 한그루 서있습니다.
높이 약 14미터, 수령이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백송은 나무껍질이 큰 비늘처럼 벗겨지며
표면이 일반 소나무와 달리 밋밋하고 흰색이라서 <백송(白松)>이라 이름붙여졌다고 합니다.
▲ 조선시대 중국에 갔던 사신이 가져와서 심었다는 백송은 성장이 느리고 번식력이 약해
생존하는 개체수가 적어 <천연기념물 제9호>로 지정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 수련재배를 위해 임시로 만든 조립식 수조 옆에는 마치 수국을 닮은 꽃이 피었습니다.
꽃 모양이 수국이나 불두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한창 더울 때 피는 <나무수국>입니다.
▲ <나무수국>의 꽃은 가지 끝에 큰 원뿔형으로 피며 처음에는 연한 녹색이다가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데, 꽃송이가 정열이 되지 않고 좀 자유분방하게 피었다 싶으면 <나무수국>입니다.
▲ 수조에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몇몇 종류의 수련이 색갈별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연꽃인가요? 수련과 함께 피어 있는데 꽃모양은 백련 같습니다.
꽃잎도 이상해요. 마치 구겨진 흰종이로 만든 것같은 질감입니다. 무슨 연꽃일까요? 아리송~
▲ 꽃잎도 이상해요. 마치 구겨진 흰종이로 만든 것같은 질감입니다. 무슨 연꽃일까요? 아리송~
요즘 조계사는 계절에 관계없이 여러가지 볼거리로 가득한 행사를 수시로 보여주고 있기에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종교와 상관없이 둘러볼만한 명소가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 종로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조계사 연꽃축제>는 8월 30일까지 열리지만 너무 늦으면
연꽃이 지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8월 초순까지 가셔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연꽃도 구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는 곳이기에 다빈치가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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