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에서 누리장나무를 촬영하고 내려오는 길에 귀한 꽃 <마타리>를 만났습니다.
마타리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널리 알려진 꽃이지요.
어린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며 꽃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마타리>는 마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쓴맛이 난다고 하여 고채(苦菜)라고도
부르며, 뿌리에서 된장 냄새 같은 향이 난다고 하여 패장(敗醬)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이 꽃이 왜 <마타리>라는 이국적 어감을 가진 이름을 가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마타리는 외래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줄기가 길어 '말(馬)다리'처럼 생겼기 때문이란 설,
하도 냄새가 지독하여 맛에 탈이 나게 하는 '맛탈이'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마타리>는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자랍니다.
줄기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가 없고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털이 거의 없으며
곧추 자라는 원줄기는 높이 90~180cm 정도로 윗부분에서 여러갈래로 갈라집니다.
7~8월에서 늦게는 가을까지 노란색 꽃이 피는데 산방 꽃차례로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잔꽃이 많이 모여 무리를 이루면서 달립니다. 꽃부리는 지름 3~4mm 정도로 아주 작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4개의 수술은 꽃부리 밖으로 길게 나오고 암술은 1개입니다.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근데 이 양산같이 생긴 노란꽃은 뭐지?"
"마타리 꽃!" 하며 소녀는 소년의 앞에서 마타리 꽃을 손에 들고 양산 받듯이 해 보입니다.
소년 소녀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소나기'
그래서 이 마타리 꽃을 보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먼저 떠 오릅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아름다운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꽃, 마타리!
<마타리>의 꽃말은 "미인", "무한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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