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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이런.. 어처구니가 없구나..!

by 다빈치/박태성 201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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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샘을 해서 죽어라 컴퓨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졸린 눈 부릅떠가며 비몽사몽간에 거의 작업이 끝날 무렵 쯤..
5~6시간을 작업해 놓은 게 홀라당~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씩씩거리며 하는 말 있죠..
"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 있나..!"

얼마 전에 어떤 분은.. 차에서 내리려고 손잡이를 잡자말자
차 손잡이가 똑~ 하고 부러졌다고 하더라구요.
이럴 때 또  우리는.. "참, 어처구니가 없네.." 라고들 하지요.

여기에서 우선  "어처구니"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지요..
* 어처구니 : 상상 밖에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물건.
* 어처구니없다 : "어이없다"의 속어로 사용된다.
* 어이 : "어처구니"의 뜻으로 "없다"와 함께 사용된다.
* 어이없다 : 하도 엄청나거나 너무 뜻밖이라 기가 막혀 어쩔 생각이 없다.

결국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다" 라는 말의 의미는
"어이없다"는 말과 같은 뜻인  "하도 엄청나거나 뜻밖인 일이라 기가 막혀
어쩔 생각이 없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항간에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 첫번째 설로는...

맷돌 아시죠? 콩이나 곡식을 가는데 쓰는 것.. 즉, 돌로 만든 믹서기이죠.
맷돌의 윗부분에는 나무로 된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그 손잡이를 손으로 잡고 돌려서 곡식을 갈게 되어 있지요..
그 나무 손잡이의 이름이 "어처구니"라고 한답니다.

옛 어느날.. 콩 한 바구니를 든 아낙네가 콩을 갈려고
맷돌에 콩을 넣고 돌리려는데.. 손잡이가 없는 겁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거기서 바로 "어처구니가 없다" 라는 말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설로는...

농촌에서 바윗돌을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릿부분의
이름이 "어처구니"라고 알려져 있으며,
막대 부분이 나무라서 돌을 부수다 보면 종종 부러지는데
그 머리 부분이 없어서 일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처구니"란 말은 농기구의 머리 부분이라는 거죠.
돌을 부수다 보면 농기구가 부러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일을 못하게 되죠.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겁니다.

세번째 설로는...

"어처구니"는 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있는 흙으로 만든
조각물로서 50센티도 채 안되는 작은 것입니다.

경복궁 같은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殿閣)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을 자세히 보면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는 거지요.

"어처구니 없다"가 "어이없다"와 동일하게 사용된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작업으로
어처구니를 올리게 되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바람에
이것이 없는 경우  "어처구니 없다"란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서민들의 지붕을 주로 다루던 와장(기와장이)들이 깜빡 잊고
빼먹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왕실에서는 궁의 권위를 실추시킨 기와장이들을 쳐다보며
"쯧쯧, 어처구니가 없구만..."하고 혀를 찼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설이 맞는 걸까요..?
세가지 모두 일맥상통하는 뜻으로.. 다 맞는 말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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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올리는 우리말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국어학자의 의견이나,

우리말 사전,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이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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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