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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라질~~” “에이 육시랄~~”
얼마 전, 개봉됐던 영화 <신기전>을 보신 분은 기억하겠지만
세종 역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큰소리로 내뱉았던 욕입니다.
"우라질" 이란 욕은 우리가 화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면서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슨 뜻인지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사용했었지요.
오늘 “우라질”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날 때
혼잣말로 내뱉거나, 미운 상대를 욕하는 '감탄사'라고 나와 있습디다.
그래서 사전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우라질"의 어원을 찾던 중
지금까지 몰랐던 이 욕의 유래를 새로 알게 되었기에 정리해 봅니다.
'우라질'은 '오라질'의 변한 말로서
'오라질'은 '오라로 묶여 갈'이라는 뜻이 됩니다.
'오라'는 도둑이나 죄인을 결박하던 붉고 굵은 줄을 가리키는 말이고,
'질'은 '지다'의 활용형으로 '묶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라질'이란..
'못된 짓을 하여 잡혀 가서 오라에 묶여 갈' 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던 '오라질'(우라질)은
미운 짓을 한 사람을 질책하거나 욕할 때, 우라질 놈.. 등
혹은 속이 상해서 혼잣말처럼 내뱉을 때 쓰는 말이 된 것이지요.
욕 얘기가 나온 김에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평소에 흔히 쓰는
몇가지 욕의 어원을 웹서핑을 통해서 자료를 모아봤습니다.
(저도 이참에 공부 많이 하게 됐슴다.ㅎㅎ)
▶▶▶ 육시랄
육시(戮屍)는...
이미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어 머리를 베는 형벌을 말합니다.
그만큼 저주가 담긴 욕입니다. (육시를 할 놈 -> 육시랄 놈)
▶▶▶ 젠장할
이 말은 '난장(亂杖)을 맞을' 이 줄어서 된 말입니다.
'난장'이란 조선시대에 정해진 형량없이 닥치는 대로 때리는
형벌이었으며 '제기, 난장을 맞을'이 줄어서 '젠장할'이 되었고
일이 뜻대로 안 풀려 투덜거리거나 다른 사람을 욕할 때 씁니다.
▶▶▶ 젬병
전병(煎餠:찹쌀이나 수숫가루로 반죽하여 속에 팥을 넣고 부친떡)
에서 나온 말입니다. 전병이란 떡은 잘 부서져서 모양내기가
힘듭니다. 즉 실력이나 기술이 없음을 뜻할 때 쓰게 되었습니다.
▶▶▶ 얼간이
음식을 소금에 약간 절이는 것을 '얼간'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대충 어리숙하고 어딘가 모자라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 옘병할
'염병'이란 장티푸스를 말합니다.
'염병을 앓아서 죽을' 이란 뜻의 나쁜 욕입니다. (예:옘병할 놈)
▶▶▶ 엿먹어라
'엿'이란 옛날 남사당패에서 여자의 성기를 뜻하는 은어였습니다.
즉 화가 날 때 "엿먹어라" 라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 호로자식
홀어미 밑에서 자란 자식(홀의 자식:호래/후레자식)과,
오랑캐 노비의 자식(호로(胡奴)자식)이란 두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두가지 유래에서 보듯, 버릇없고 막되먹은 사람을 말합니다.
▶▶▶ 화냥년
화냥년에 대한 해석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1) 명자호란때 청나라로 끌려가던 여인들이 돌아오자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여인'이란 의미로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입니다.
(2) <역어유해>에는 노는 계집을 화랑(花郞)이라 적고 있습니다.
이 화랑이 남자무당(男巫)의 뜻으로 변하면서 '화냥'이 되었답니다.
(3) 만주어 'hayan[하얀]'에서 온 말로 음탕한 계집을 뜻합니다.
▶▶▶ 깡패
이번에 우리말의 유래를 찾던 중, 가장 놀라웠던 것입니다.
영어의 '갱(gang:강도)'과.. 한자 '패(:패거리)'의 합성어랍니다.
좋은 의미이건, 나쁜 의미이건 간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거친 언어는 사용하지 말아야겠지요....
그러나... 정치인들 하는 짓이나, 나라 꼬라지 돌아가는 걸 보면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착한(?) 내 입에서도
저절로 “우라질~” 이란 소리가 나오고 맙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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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올리는 우리말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국어학자의 의견이나,
우리말 사전,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이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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