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 전의면 다방리, 국사봉과 금성산 등으로 둘러싸인 운주산 기슭에 자리잡은
비암사(碑岩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로 삼국시대에
창건된 절이라고 전하는 천년 고찰이며, 백제의 마지막 종묘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으며,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백제 멸망 후
그 유민들이 백제의 부흥을 위해 백제의 역대 임금과 대신들의 영혼을 위한 천도사찰로
지어진 백제의 마지막 사찰이라고 하며, 현재도 매년 양력 4월 15일에는 괘불을 걸고
백제대제를 거행하는데, 이 행사는 약 1,300년간 계속된 것이라 합니다.
비암사(碑岩寺)에 있는 삼층석탑의 정상부에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무렵에 조성된
3개의 비상(碑像)이 발견됨으로서 유명해졌는데, 이 비상(碑像)의 발견이 계기가 되어
비암사(碑岩寺)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2013년 9월 27일 촬영)
공주 성곡사에서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린 곳은 비암사(碑岩寺)입니다.
국도에서 사찰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예쁘게 안내표지를 설치해 놓았네요...
여느 절처럼 일주문도, 사천왕문도 없는 비암사로 올라가는 길...
드디어 주차장 언덕 위로 가을색 찬연한 사찰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을 향해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우측에 800년 넘은 느티나무 보호수가
모든 것을 대신하듯 절집 마당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이 보호수(保護樹)의 수령은 810년 정도이며, 나무높이가 15m, 둘레는 7.5m에 달하는
큰 나무입니다. 신기하게도 이 느티나무는 흉년에는 잎이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위쪽으로 올라가고, 풍년에는 위에서 피기 시작해 아래쪽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끝은 그 동안의 삶 속의 모든 인과 연을 끊고 해탈하여
부처가 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오고 감이 인과 연으로 엮이듯 얽혀 있음에
흔적조차 없이 오고 가라 함은 커다란 깨달음의 가르침인 듯 합니다.
돌계단을 오르면서 정면에서 바라본 사찰 전경입니다.
극락보전과 3층석탑을 중심으로 전각들의 배치가 기풍있는 천년고찰입니다.
잘자란 앞마당 잔디를 밟기가 미안하여 우측으로 걸어돌면서 바라본 전경도
너무 멋있습니다. 스님 한분이 저녁예불 준비를 하러 걸어 오시네요.
비암사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화려한 팔작지붕의
건축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충남유형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한 연대는 알지 못하지만,
화려하고 장식적인 양식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에 새로이 건축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의 건축물입니다.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신 극락보전은 정면 기둥에 4개의 주련을 걸었는데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글을 새겼으며, 아래 위로는 각각 연잎과 연꽃을 그렸습니다.
아름다운 조각이 장식된 닫집을 설치한 불단에 봉안된 아미타불좌상은
상체에 비해 빈약한 결가부좌의 자세를 하고 있으며 뒤에는 후불탱이 걸려있고
서측 벽에는 신중탱,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등 모두 4폭의 불화가 걸려 있습니다.
극락보전 앞마당 중앙에 세워진 비암사 3층석탑(三層石塔)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으로서 정상부분에서 사면군상이 발견되어 알려진 석탑입니다.
새로 조성된 기단부 위에는 탑신(塔身)을 세웠으며 1982년에 다른 곳에 있던 것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극락보전의 좌측에는 대웅전(大雄殿)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암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식 팔작지붕 형식으로 지어진
전형적인 불전형식의 건축물입니다.
내부 윗쪽에는 닫집을 걸었는데 다포식의 건물을 화려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닫집 아래의 용 조각은 상당히 양식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불단 위에는 아미타불 좌상을 본존으로, 좌우에 협시보살 좌상을 모셨습니다.
이 불상들은 모두 대웅전 조성과 함께 조성된 것들로서 주목할 점은 좌대인데,
수미단 형식이지만 위와 아래에 층급이 있고, 그 사이의 면에 용과 연꽃그림으로
장식을 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의 좌측으로 기역자 방향에 명부전(冥府殿)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정면문은 모두 창호를 달아 개방하였습니다.
어간 후벽에 기대어 마련한 불단 위에는 목조의 지장보살 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입상의 협시를 모셨습니다.
명부전 앞에서 바라본 사찰 전경입니다.
극락보전 앞마당 북쪽 끝에는 위치하고 있는 요사채는 모두 세 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님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요사채에는 오관료(五觀寮)와 향적당(香積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전면 모든 기둥과 정면 외에 측면에도 주련을 달아 모두 9개의 주련이 있습니다.
극락보전과 대웅전의 사이로 돌계단 위 언덕에는 산신각(山神閣)이 있습니다.
산신각은 정면과 측면이 각각 1칸으로 홑처마에 맞배지붕을 올렸으며
창호는 띠살창으로 짰고 2분합의 문을 달았습니다.
백발의 수염을 한 산신(山神)은 지팡이를 잡고 옆구리에 호랑이를 끼고 계시며
뒤에도 역시 호랑이와 산신이 어울려 그려진 산신탱 2폭이 걸려 있습니다.
산신각 언덕 위에 바라본 비암사 전경입니다.
어느덧 서쪽 하늘에 노을이 시작되려고 하네요...
스님들의 선방(禪房)으로 사용되고 있는 설선당(說禪堂)입니다.
극락보전 앞마당의 남쪽 끝에 위치한 설선당은 정면 4칸, 측면 1칸 규모입니다.
요사채 앞마당 서쪽 끝 축대 위에 위치한 범종각(梵鐘閣)입니다.
다른 범종각과는 달리 목어가 없고, 장식을 화려하게 한 것이 특징이며,
많은 명문을 새긴 점이 이채롭습니다.
때마침 저녁예불을 위해 사찰을 관리하시는 분이 타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방 1칸의 방형 구조로 자연석 기단 위에 세워진 범종각(梵鐘閣)은
1996년의 중창불사 때 새로이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범(梵)이란 우주의 근본 원리를 나타내는 뜻으로.. 범종(梵鐘)은 이런 우주의 소리를
전하는 수단으로 이 소리를 듣고 중생이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드디어 서쪽하늘에 노을이 예쁘게 물들면서 산사에도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2013년 9월 27일의 <다빈치>의 백팔배 사찰순례의 하루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_()_....
'◆ 108배 108사찰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5] 연엽산 연화사 – 동양최대 아미타대불 몸속에 법당이 있는.. (1) | 2013.10.13 |
---|---|
[104] 천장산 청량사 – 청량리 도심 속 전통사찰 비구니도량.. (0) | 2013.10.06 |
[102] 고불산 성곡사 – 불상 박물관으로 알려진 현대적 사찰.. (0) | 2013.10.01 |
[101] 수리산 연암사 - 국내 최초의 석조물 윤장대가 있는... (0) | 2013.09.14 |
[100] 고려산 적석사 - 낙조가 아름다운 강화8경의 고찰 (0) | 201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