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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총각 아랫도리에 달랑달랑 달려있는..

by 다빈치/박태성 2010. 10. 12.

 

총. 각. 김. 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말이고,
총각김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지금껏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다.
(최근에 나온 사전에는 올라가 있는 것도 한두개 있지만...)

 


그런데, 총각김치를 담그는 총각무를 또 다른 말로 '달랑무'라고도 한다.
이 역시 '총각무'라는 말 못지않게 야리꾸리한 냄새가 풍기는 단어이다.

근데... 왜 하필이면 ‘달랑무’일까?
총각의 아랫도리(그짜게?)에 무같이 생긴 것이 달랑 달랑거리며
달려있다고 해서 ‘달랑무’라고 부르게 된 건 혹시 아닐까...?

둥그스름한 귀가 예쁘고 쫑긋하게 솟아 있는 미역을 '총각미역'이라고
미역의 고장에서 말하는 까닭과, 이 총각김치와는 적어도 그 말을 만든
심리적 과정에서는 같은 출발을 보여 주고 있다 할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호사가는 '총각김치'가 아니라,
사실은 '청각김치'를 그렇게 잘못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총각김치에는 청각이 들어가야만 제 맛이 나는
것이어서, 그 때문에 '청각김치'라 했던 것인데, 장난기 섞인 아낙네들의
야시시한 마음이 섞여 들어가서 '총각김치'라 하게 되었다는 탁론이다.
그러나 그 탁론에도 불구하고 '청각김치' 역시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다.

‘청각’은 김장을 할 때 양념으로 쓰이는 홍조류(紅藻類)에 속하는 해초이다.
모양이 사슴뿔같이 생겼대서 녹각채(鹿角菜)라고도 하는데,
특별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단조로운 맛 때문에 양념으로뿐 아니라
그 자체만 가지고 무쳐 먹기도 한다.

어쨌건.... '총각김치'는 역시,
재료인 무우의 모양 때문에 생겨난 이름 아니었겠느냐고 하는 해석이
그래서 조금쯤은 유력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부인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이 바람피는 남편을 둔 처지의 여인네들이
무언가 욕구 불만에 차 있는 가운데, 이 김치를 담그려고 무우를 씻으면서
만지는 사이에 엉뚱하게도 실감나게 회억(回憶)되는 짜릿한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이름 붙여 달래어 본 '총각김치' 아니었겠냐 하는 복사꽃빛 해석은
차라리 그것을 정설(定說)로 해야 할 만큼 그럴듯해지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총각김치의 재료가 되고 있는 그 무우를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꼭 고만고만하게 생겨서.. 끝이 뭉툭하게 된 것이..

남자의 거시기, 즉 혈기왕성한 총각의 그짜게(?)가 연상되는 것이다.

요즘은 유전공학, 생명공학의 엄청난 발전으로
처녀 허벅지만큼 큰 무우를 재배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 시대가 되었지만
이 총각무는 꼭 고만고만한 크기인 것이 여간 색정적(色情的)인 것이 아니다.

총 각 김 치 ...
담글 때뿐만이 아니라, 먹을 때도 총각의 그짜게를 상상하며 한입 한입
베어 먹으면서 무언가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여인네도 혹 있을지 모르겠다.
.^^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선생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이곳에 올리는 우리말의 유래에 대한 글은.. 우연한 기회에 업무적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