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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메고 떠나자

잘 나가다가 마무리가 꽝~이 된.. 오늘의 일기장

by 다빈치/박태성 201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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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세월 참 무지무지 빠릅니다.
내일 아침이 되면 12장짜리 달력이 딸랑~ 한장만 남게되는 운명(?)입니다.

 

오늘은 동네에서 가까운 개화산 둘레길 워킹을 하기로 하고 씩씩하게 길을 나섭니다.

 

개화산(開花山)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 높이 131m의 야트막한 산으로 한강 서쪽에
연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한강 서부와 도성 한양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김포 북성산봉수대와 서울 남산봉수대를 잇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합니다.

 

또한 6.25전쟁 때 국군이 김포공항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 인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며, 개화산에는 약사사, 미타사 등 2개의 사찰이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약사사 입구에서 출발 - 개화산 전망대 - 봉화정 - 하늘길 전망대
- 신선바위 - 미타사 - 호국충혼비를 거쳐 - 숲속쉼터 - 아라뱃길 전망대를 지나
다시 개화산전망대에 이르는 개화산둘레길 코스로 약 2시간 가량 걸리는 길입니다.

 

 

 

둘레길 출발점인 약사사(藥師寺) 정문 앞에 도착하여 주차를 해 놓았습니다.
약사사(藥師寺)는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9호
3층석탑과 제40호인 석불이 고려 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아 약 7백~8백년의
역사가 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1988년에 중건된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청기와를
올렸으며 건물의 좌우측 기둥에는 용문양의 단청을 하여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둘레길 시작점인 돌담을 돌면서 바라본 약사사의 옆모습입니다.

 

 

 

돌담 옆에 약사사(藥師寺)를 소개하는 친절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심하지 않게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금 오르니 방향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봉화정이란 화살표를 따라 갑니다.

 

 

 

개화산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 왔습니다. 한강과 방화대교, 행주산성, 하늘공원,
멀리 북한산 능선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가 선정한 조망명소입니다.

 

 

지금은 서울의 옛 모습이 개발과 파괴로 거의 사라졌으나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이 남긴 그림을 통해 300년 전 아름다운 서울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겸재 정선은 65세였던 1740년부터 5년동안 양천현령을 지내면서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림으로 남겼다고 하는데 바로 이곳에서 그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군부대의 훈련장으로 쓰던 곳을 주민들을 위해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는 안내판.
개화산 군부대훈련장 공원화사업으로 그동안 인근주민에게 위협감을 주고 있었던
군시설을 정비하여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개화산 정상에는 봉화정(烽火亭)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는데,
개화산 정상까지 올라온 등산객들이 잠시 담소를 나누며 쉬어가는 휴게 공간입니다.

 

 

 

조선시대에 봉수대를 설치해 전라도 순천에서 올라오는 봉화를 받아 남산 제5봉수대에
중계하여 전하였던 곳이므로 봉화정(烽火亭)이라는 명칭을 제정하였다고 합니다.

 

 

 

봉화정 앞쪽 헬기장 옆에는 당시의 봉수대를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봉수대 모형이 세워진 옆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내려가는데...
S-라인의 몸매를 자랑하는 날씬한 참나무가 서 있습니다. 바람에 휘었나봅니다.

 

 

 

또다시 길안내 표지가 서 있습니다. 신선바위 방향으로 가 봅니다.

 

 

 

아기자기한 바위와 나즈막한 소나무숲길은 싱그러움을 더해 줍니다.

 

 

 

기역자로 꺾이는 나무데크 쉼터에 "신선바위"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의 바위는 개화산 산신이 내려오는 바윗길이라 하여 신선바위라고 한답니다.

 

 

 

이곳은 아라뱃길, 김포공항, 김포평야, 계양산까지 조망되는 개화산에서
가장 시야가 넓은 전망대입니다.

 

 

 

조금 지나서 신선바위 뒷편을 보니 앞쪽과는 전혀 딴판인 수직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선바위를 지나 서측방향 데크를 따라 낙엽 냄새를 맡으며 걷습니다.

 

 

 

산책로 중간쯤에 설치된 숲속쉼터입니다. 특별한 역사적 사실이나 장소성은 없으나
숲향기를 맡으며 산림욕 하기에 적당한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름모를 열매가 고운 색갈로 찬바람을 견디며 매달려 있습니다.

 

 

 

머지않아 까치나 산새들의 밥이 되겠지요...

 

 

 

안내판의 아라뱃길 전망대 화살표를 따라 내려가 봅니다.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시키는 아라뱃길과 김포시가지, 일산신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아라뱃길 전망대입니다.
아라뱃길은 800여년 전 고려 고종 때 최초 시도된 이래 조선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뱃길을 열기 위해 시도하였으나 시대적 상황과 기술력 부족으로 실패하다가 드디어
2009년 착공하여 2011년 친환경 내륙 뱃길을 열게 됨으로써 홍수조절 기능 뿐 아니라
관광/레저 기능까지 겸비하게 되었습니다.
빨간 타워크레인이 서있는곳이 아라뱃길 물류단지, 건너편이 여객터미널입니다.

 

 

 

아라뱃길 전망대를 지나면 미타사(彌陀寺)와 호국충혼비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미타사(彌陀寺)는 서울의 서쪽 끝 김포평야와 행주나루 끝에 걸쳐 있어 도심 속에 있는
사찰이면서도 평온함과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미타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법당 옆 커다란 바위 위에 우뚝 세워져 있는
미륵석불입상으로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소박한 표정의 서민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타사 가장 높은곳에 서있는 약사여래좌불의 등뒤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앞쪽 멀리 김포공항의 비행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심속의 아늑하고 고즈녁한 사찰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미타사 오른쪽 언덕 위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오르면....

 

 

 

호국충혼위령비가 세워진 광장이 나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한국전쟁시 개화산 전투에서 신명을 바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 분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1994년 6월에 건립하였습니다.

 

 

 

 

 

이곳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으로 당시 북한군 대병력이
물 밀 듯이 내려오자 김포지구에서 후퇴한 육군 1사단 소속의 장병 1천여명은 김포비행장을
지키기 위해 개화산에 진을 치고 끝까지 전투를 벌였으나 탄약과 식량보급이 끊긴 상황에서
결국은 북한군에 패해 모두 이곳에서 전사하였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지키다가 꽃다운 나이에 죽어간 국군용사들의 애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충혼비를 세우고 해마다 6월에 미타사 스님들의 주관으로 호국위령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호국위령비를 뒤로하고 북측 둘레길로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개화산은 군 방어지역이라 전망대 아래쪽에는 이같은 참호길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개화산전망대 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어느덧 저녁햇살이 물들면서 봉화정 광장에는 산책온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라올 때 보았던 한강과 방화대교도 저녁 햇살을 받아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네요.

 

 

 

어디선가 아름다운 산새 소리가 들리기에 나무 위를 쳐다보다가 남쪽 상공을 나르는
제트비행기의 새하얀 궤적을 발견, 재빠른 동작으로 잡아챘습니다...^^

 

 

나무 가지위에 앉아있는 까치 한마리는 덤으로 건졌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 지고 있습니다.
개화산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출발지였던 약사사가 언덕 아래로 보입니다.

 

 

 

어쨌건 <다빈치>의 하루 일과를 이것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아쉽지요.
휴일 하루를 알차게 써야겠기에 오랜만에 문화생활(?) 한번 하고자 갈 곳이 있습니다.
개화산에서 내려와 부지런히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로 갑니다.

 

 

 

국제선 청사 3층 로비에는 벌써 연말 분위기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았네요.

 

 

 

일단 CGV 공항관으로 갑니다.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영화 한편 때리려구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표 창구가 그리 붐비지 않습니다.

 

 

몇달 전부터 관람하려고 기다려 왔던 영화, "친구-2" 티켓을 샀습니다.

 

 

 

상영시작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남아 있기에 푸드코트에서 저녁밥도 먹구요...

 

 

 

로비 2층에 있는 "스페셜티스"라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도 마셨습니다.

 

 

 

드디어 상영시간이 되어 배정받은 상영관으로 가서 "친구-2"를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 멋지고 보람있게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완죤 망했습니다.
그렇게 기대했던 영화, "친구-2"... 대 실망입니다~~~!!

곽경택 감독, 이럴 수가 있습니까?

"친구" 1편에서 느꼈던 감동... 눈물나는 친구의 우정...
또다른 감동의 우정드라마를 기대했던 나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에이~ C-8 !!" 이라고 사정없이 내뱉고 말았습니다.

 

오늘 하루, 잘 나가다가 마무리가 이렇게 꽝~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친구-2" 영화 보러 간다는 분 계시면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서 말리십시요.
우정드라마는 커녕, 그냥 싸구려 조폭 영화일 뿐입니다.

 

이상으로..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꽝~ 으로 마무리한 <다빈치>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