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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117] 고성산 운수암 - 흥선대원군의 인연이 머무른 사찰...

by 다빈치/박태성 2014. 1. 6.

 

운수암(雲水庵)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방신리 85, 고성산(高聖山) 무한산성(無限山城) 안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末寺)입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운수암(雲水庵)은 영조26년(1750)에 張씨 보살에 의해 창건됐다고 하는데
청상과부였던 장씨 보살은 신심이 돈독하여 평생 부처님을 모시고 살고자 무한성 밖에 절터를
닦고 있던 어느날 밤,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무한산성 안에 숲이 넘어진 곳이 있으니 그곳에
절을 지으라고 하여 이튿날 그곳을 찾아가 보니 과연 옛 절터인 듯한 곳이 있어 그곳에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사찰이었던 운수암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사찰이 중건되었으며
흥선대원군은 왕과 왕비의 안녕과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왕실과 그 一家의 원찰로 정했고
이로 인해 1870년(고종7년)에 大房(대방)이 지어졌으며 흥선대원군은'雲水庵'이라고 쓴 편액을
하사하시어 현재 그 편액은 대방 전면에 걸려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한산성(無限山城:향토유적 제2호) 안에 위치하고 있는
운수암은 등산로가 잘 개발되어 있어 사시사철 수많은 참배객과 등산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툭 트인 전망의 풍경을 지닌 산사로서 역사와 자연환경을 함께 느끼는 사찰이라 할 만합니다.

 

(2014년 1월 3일 촬영)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경유, 364번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양성면 방신리 성하마을 입구에 운수암을 가리키는 친절한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포장된 좁은 산길을 올라 참배객을 위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잘 생긴 느티나무 사이로 잔설이 쌓인 아담한 사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찰을 소개하는 안내문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된 운수암(雲水庵)의
창건 유래와 경내에 있는 문화재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운수암의 주불전인 대웅보전(大雄寶殿)은 중심 마당에 동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로 겹처마 팔작지붕의 형식의 전각으로서 정면 어간을
협간에 비해 약간 넓게 설정하였으며 측면은 세칸모두 비슷하게 설정하였습니다.

 

 

 

정면에는 어간에 6분합, 좌우 협간에 4분합의 창호를 들였는데, 모두 동일한 형식으로
각 문짝에는 아래에 두 단의 궁창부를 두고 그 위를 꽃살창호로 꾸몄으며, 창호 위에는
교창 부분을 이용하여 연꽃과 비천(飛天), 용 조각으로 장식하였고, 어간 상부에는
"大雄寶殿"이라고 새긴 편액을 걸었으며 각 기둥에는 네개의 주련(柱聯)을 걸었습니다.

 

 

 

내부의 중앙 불단은 수미좌 형식으로 화려하게 꾸몄고 그 위에 석가여래좌상을 모셨습니다.

 

 

석가여래좌상은 높이 158㎝, 어깨 폭 112㎝로 앙련과 복련을 새긴 연화대좌 위에 모셨으며
석가여래좌상 뒤의 후불탱으로 높이 324㎝, 너비 470㎝의 삼신탱(三神幀)을 봉안하였습니다.

 

 

 

또한 불단의 상부에는 亞자형으로 된 3층 불전형(佛殿形) 닫집을 올렸는데, 1층에 적멸궁(寂滅宮),
2층에 법왕궁(法王宮), 3층에 내원궁(內院宮)의 현판을 걸었으며, 출목이 많은 화려한 형식의
공포와 함께 허주와 낙양의 조각, 용, 극락조, 구름 등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습니다.

 

 

 

중앙의 불단 서쪽에 지장보살입상(높이 199㎝), 동쪽에는 십일면관음보살입상(높이 238㎝)을
모셨는데, 두기 모두 2001년에 조성된 보살상이라고 합니다.

 

 

 

양 측면에는 벽에 의지한 불단 위에 삼장탱(三藏幀)과 신중탱(神衆幀)이 걸려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나오니, 앞마당 석탑에서 여성 참배객 한분이 합장을 하고 탑돌이를 하고 있네요.

두 손을 다소곳 모으고 몇바퀴째 도는 모습이 절실한 소원을 빌고 있는 듯 합니다.

 

 

 

대웅전 앞마당 중앙에는 1990년대 말에 건립된 6면3층석탑(六面三層石塔)이 서 있는데,
6각형의 석탑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흔하지 않은 편으로 이 탑의 독창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단부에는 각 모서리에 사자상을 세워 기둥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으며,
그 안쪽으로 사천왕상과 관음보살입상 2분을 조각한 면석을 두었습니다.

 

 

 

상층기단은 역시 6각 평면으로 복잡한 형태의 옥개부와 탑신을 채운 불보살상과 나한상,
지붕의 용 등, 다양한 조각은 이 탑의 특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상륜은 원형으로 복발 위에 앙화를 올리고 3개의 보륜을 놓은 위에 다시 앙화를 올린 다음
복발형을 두어 마감했는데 탑신의 복잡한 구성에 비해 상륜은 매우 간단한 형식입니다.

 

 

비로전(毘盧殿)은 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신 전각으로서 대웅전 옆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으며
정면 5칸, 측면 2칸의 이익공식 팔작지붕으로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운수암이 중건될 무렵
또는 그 얼마 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창호는 앞면 중앙의 3칸에만 설치했고 나머지 간에는 모두 심벽구조의 벽을 들였는데
창호는 모두 단순한 띠살무늬로 어간에는 4분합문을, 협간에는 두짝 여닫이문을 들였습니다.

 

 

 

비로전(毘盧殿) 내부에는 후면의 벽에 의지해 중앙부 3칸에 불단을 마련하고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였으며 단청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빗천장에는 연꽃과 연잎 등을 그렸으며
양쪽 끝 툇간에는 구름무늬를 그렸습니다.

 

 

 

불단 중앙에 모셔진 석조 비로자나불좌상(毘盧舍那佛坐像)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02호,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었으며 60여 년 전 이곳으로 옮겨와 봉안된 것이라고 합니다.
불단의 동쪽 벽에는 현왕탱(現王幀), 서쪽 벽에는 신중탱(神衆幀)을 걸었습니다.

 

 

 

현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일부 파손된 부분이 있어 백분을 발라 손상된 부분을 보수했으며
후불탱으로 아미타회상도를 봉안하였는데, 이곳의 아미타회상도는 원본이 아닌 복사품으로서
원본은 용주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전하여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음선원(光音禪院)은 대웅보전 앞마당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의 납도리식 팔작지붕 형식의 전각입니다.

 

 

 

스님들의 거주처 겸 선방(禪房)으로 사용하기 위해 1996년에 지어 졌으며
정면 어간에는 玄岩 스님이 쓴 "光音禪院"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대웅보전 옆에 나란히 배치된 범종각(梵鍾閣)은 정면과 측면 각3칸의 방형 평면으로
다포식 사모지붕 형식을 하고 있으며 1997년에 건립된 전각입니다.

 

 

 

정면 어간에는 "梵鐘閣"이라 쓴 현판을 걸고, 어간 기둥 상부에 용머리를 조각했으며
각 면의 모든 기둥에 주련(柱聯)을 걸었습니다.

 

 

 

내부에는 불전4물(佛殿四物)인 범종과 운판, 목어, 법고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범종에는 "統一梵鐘"이라는 명문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범종각과 대웅전 사이에서 바라본 사찰 앞마당입니다.

 

 

 

운수암 대방(大房)은 고종7년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운수암이 중건되면서 지어진 건물로서
원래 법당으로 사용하던 26칸 규모로 좌우에 날개채가 있는 H자 모양의 평면을 하고 있습니다.

 

 

 

현존하고 있는 전각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대방(大房)은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는 종무소와 공양간 등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면 어간에 걸린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사찰을 중건할 때 내린 글씨이며 184 x 52㎝ 크기의
흰 바탕에 푸른색 글씨로 글자체는 예서체(隸書體)이며 칠은 새로 한 것이나 3개의 낙관이
뚜렷하며 잘 보존되어 있는 편입니다.

 

 

 

대방(大房) 뒷편에는 요즘에는 보기 힘든 메주가 주렁주렁 걸려서 잘 익어(?)가고 있네요..

 

 

 

비로전(毘盧殿) 뒷쪽에 자리한 것은 첨성대가 아니라.. 특이한 형태의 '다비굴뚝'입니다.

 

 

 

다비굴뚝 에서 바라본 대웅보전의 옆모습입니다. 앞면을 제외한 3면에 심우도(尋牛圖)와
불교 고사(故事) 등, 각각 6폭의 벽화를 그렸습니다

 

 

 

삼성각(三聖閣)은 비로전 뒤편 산언덕으로 좀 더 올라간 곳에 별도의 영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초익공식 맞배지붕 형식으로 앞면 3간, 옆면 1간의 규모이며 기둥은 모두 원주(圓柱)입니다.

 

 

정면 3간 모두 띠살창호의 두 짝 여닫이문을 달았고, 측면단청은 최근에 다시 칠한 듯 합니다.

 

 

 

내부에는 후벽에 기대어 일자형 불단을 만들고 어간에 칠성탱, 양 협간에 산신탱과 독성탱을
봉안하였는데, 이 탱화들은 복사품이며 원본은 용주사 성보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탱화 화면의 네 구석에 원형의 여의주 같은 구역을 만들어 각 7인씩을 배치하고
각 인물들의 머리 위에 흰 점을 찍어 별자리를 표시한 점이 매우 특이하다 하겠습니다.

 

 

 

삼성각 위에서 바라본 아늑하고 정겨운 사찰 전경입니다.

 

 

 

요사채 뒷편 석축 위에는 장독대가 보입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이 잘 익고 있겠지요..^^

 

 

 

삼성각 뒷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찍어 보았습니다. 눈이 덜 녹아서 여러번 미끄러졌습니다..^^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 무한성(無限城)을 소개하는 안내문입니다.
무한성은 산 정상 고원지에 둥글게 쌓은 석성(石城)으로서 축성 시기는 기록이 없으나
산성 내 건물지의 흔적과 기와조각이 발견되고 있고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한산성(無限山城) 올라가는 입구 산비탈에는 특이한 모양을 한 부도탑이 하나 서있는데
아무런 글자도 안보이고 자료도 없어 부도 이름과 내용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부도탑 옆으로 난 언덕길 끝에는 아담하고 예쁜 카페같은 작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참배객을 위한 다실인줄 알고 가까이 가보니 해우소(화장실)란 현판이 걸려 있네요...^^

 

 

 

경내를 두루 둘러 보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사찰 앞마당 석탑 앞에서 합장을 합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옆에는 참배객과 등산객들의 휴게공간인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눈 쌓인 언덕 비탈에는 잔설 사이로 초록 생명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산사에서 내려와 국도로 진입하는 길목.. 마른 억새 숲 사이로 저녁노을이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2014년 1월 첫주의 '108배 사찰순례'

지금까지 경기도 안성에 있는 무한산성 운수암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