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암(見聖庵)은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천마산(天摩山)의 지맥인 독정산(獨井山)자락에자리잡은 비구니 사찰로서 고려 개국공신이자 풍양 조씨(豊壤趙氏)의 시조인 조맹(趙孟)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후손이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대략 고려조 중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견성암은 조선 철종11년(1860년)에 조시중의 후손인 스님 빈월혜초와 고종19년(1882년)에봉성화상이 중수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800년 역사를 지닌 고찰로 그 문화적 가치가인정되어 1962년에 국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견성암에는 도를 닦다가 부처를 보았다는 조맹이 마셨다는 우물 '독정'이 있으며, 약사전의뒤에는 그가 기거하던 수양굴이 남아있으며 독정 우물 때문에 견성암은 ‘독쟁이절’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수양굴 근처에는 조씨문중 인재가 죽으면 가지가
하나씩 말라 죽는다는 기념송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맹이 이곳에서 수양하던 중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을 친견했다 하여 그 후손들이 이곳에원당(願堂)을 건립하고 약사여래불을 봉안하여 왕실 안녕을 기원하며 조맹을 추모하였는데 견성암(見聖庵)이라는 이름 또한 약사여래를 친견하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6일 촬영)
남양주 진건읍 사능에서 오남읍 방향으로 향하다 진건고등학교를 지나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2km 정도를 오르면 작은 동네를 지나 좁은 산길 초입에 사찰 안내석이 서 있습니다.
하단에 풍양조씨대종회라고 새긴 것으로 보아 조씨 문중에서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견성암'까지는 좁은 길에 경사가 심하긴하지만 잘 포장 되어 있어서 숲길을 맘껏 즐기면서
오를 수 있습니다. 좁은 산길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그 길을 오르는 맛이
비록 운전중이라 해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오를 수 있습니다.
잠깐 사이에 일주문(一柱門) 앞에 다다릅니다.
일주문(一柱門)이란... 아시다시피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 건물 형태와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사찰 건축 형태입니다.
견성암 일주문은 최근에 지었는지 고색창연한 멋은 없습니다. 아직까지 나에게 절은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오래된 고찰이라야 더 관심이 가고 신뢰(?)가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일주문 왼편의 별도 공간에 마련된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여기서부터 걸어 올라갑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길이 왼쪽으로 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고
사찰 모습이 바로 보이지 않네요. 바로 나타나지 않으니 궁금증은 더욱 커지게 되지요.
사찰 바로 입구 언덕에 사찰 연혁이 새겨진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내문이 있는 길을 오른쪽으로 돌아서자 드디어 꽤 넓은 절마당과 절집이 보입니다.
산마루에 있는 조그만 암자일 것으로 상상했었는데, 그 정도를 훨씬 넘는 크기입니다.
입구 가까운 곳에 'ㄱ'자 형태의 약사전, 그 왼편 옆에 대웅전이 자리 잡았습니다.
대웅전(大雄殿)은 조선 후기의 건물양식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건물입니다.
좌우 양쪽에 풍판이 설치되어 있는 전형적인 맞배지붕의 형태로 각 기둥의 머리에
공포를 조성하였고 공포는 초익공의 양식입니다. 참으로 소박하게 느껴집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 창호를 들어 올려 고정시키는 걸쇠가 매달려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 전경입니다. 최근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삼존불좌상과 1882년에 조성한
아미타후불탱화를 비롯하여 1882년(고종19)에 조성된 불화들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행원을 상징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외롭게 서있는 석등입니다.
대웅전 앞 석등 한단계 아래에 있는 작은 연못은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견성암은 약사여래(藥師如來) 기도 도량(道場)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찰입니다.
약사전(藥師殿)은 "ㄱ"자 형태의 평면 형태를 취하고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건물 중앙 어간에는 '약사전'이 아닌, '견성암'이라 새긴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약사전(藥師殿) 내부 전경입니다.
조선 후기에 봉안된 것으로 보이는 석조약사여래좌상과 약사탱화등이 봉안되어 있는데
약사여래는 대의왕불(大醫王佛)로서 열두가지 원(願)을 세우고 일체중생을 질병의
고통에서 건져주시는 것은 물론 무명(無明)과 미혹(迷惑)에 허덕이는 중생을 제도하여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이루게 하는 원을 세우신 부처님이십니다.
견성암에는 별도의 범종각이 없습니다. 약사전 마루에 세워져 있는 범종입니다.
난간에 쌓아둔 사진액자들... 아마도 사진전시회를 한 후에 모아놓은 것으로 보이네요.
약사전 처마끝의 풍경이 미풍에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울립니다.
대웅전 동편의 약사전 뒤쪽에 견성암의 커다란 특징인 조그만 석굴이 하나 있습니다.
석굴 입구에 세운 안내석에는 풍양조씨의 시조인 조맹은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이곳에서 세속의 영달을 구하지 않고 수양하다가 약사여래를 친견하였다고 하며
견성암(見聖庵)이라는 절 이름도 그런 이유로 지어 졌다고 합니다.
수양굴(修養窟)이라는 굴은 몇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기엔 어려울 정도의 크기이며
석굴 안에는 1975년에 조성된 조맹의 청동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자연석굴에 모셔진 분은 풍양조씨의 시조인 조맹이라는 분입니다.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얼굴을 살짝 옆으로 돌린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약사전 뒤의 수양굴(修養窟) 옆에 세워진 굴뚝.. 굴뚝마저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한
건축물이 아름답습니다. 저 굴뚝 아래로 약사전 건물과 연결된 연기 통로가 있겠지요..
굴뚝 옆에서 바라보니 약사전과 대웅전 추녀의 풍경이 교차해서 두개로 겹쳐 보입니다.
약사전 옆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산기슭 아래로 큰 전각이 하나 보입니다.
넓은 마당과 함께 "ㄱ"자 형태의 건물형식을 취하고 있는 요사채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간에는 "獨井精舍(독정정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기둥에 "종무소"라고 쓴 것을 보아 사찰행정 및 스님 숙소 등 요사로 쓰는 것 같습니다.
요사채 뒷산 높은 곳에 있는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입니다.
산신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의 아담한 전각입니다.
산신각은 칠성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발달한 토속신인 산신을 모신 곳입니다.
어간 중앙에는 산령각(山靈閣)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빗살무늬 4분합문을 달았습니다.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을 보아 최근에 단청 작업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신각 내부입니다.
산신은 한국의 토속신 산신령에 해당 하는 신으로 산신이란 인격신과 화신인 호랑이로
나타내는데, 인격신으로서의 산신은 나이 든 도사의 모습이며 호랑이는 대부분의 사찰이
산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신각 앞에서 내려다 본 사찰의 서쪽 전경입니다.
산신각 앞마당에 서있는 석등입니다.
요사채 옆 계곡.. 철이른 버들강아지가 입춘이 지났음을 알리고 봄마중을 나온 듯합니다.
요사채 서쪽 산기슭에서 내려다 본 사찰 전경입니다.
요사채 앞마당 끝언덕에는 버섯재배를 위한 통나무들이 줄지어 박혀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운지버섯 같기도 하고 영지버섯 같기도 한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산사의 오후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하늘을 쳐다보니 은행나무 마른 가지에는
까치가 집을 지었고.. 하늘에는 외로운 낮달이 떠 있습니다.
정확하게 절반, 반달이네요...^^
언덕길 가에 서있는 나무들 사이에는 드문드문 솟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느덧 산사의 지붕 위로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어 갑니다.
2014년 갑오년 음력 새해 들어 처음으로 찾은 <다빈치>의 백팔배 사찰순례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천마산 자락의 800년 고찰, 견성암(見聖庵)이었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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