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 제52호로 지정된 영원사(靈源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서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원적산의 동쪽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비구니 사찰입니다.
영원사(靈源寺)가 자리한 원적산(圓寂山)은 이천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이천시 북쪽에 위치하여
여주시 및 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봉인 천덕봉의 기슭에는 낙수폭포가 있어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선덕왕 7년(서기638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고려 문종22년(1068년)에
혜소국사(慧炬國師)가 화재로 소실된 절을 중건하였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여러 차례
중수 기록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것은 선조10년(1577년)에 송운당 사명대사가 중건한 것입니다.
한편 영원사(靈源寺) 유리보전(琉璃寶殿)에는 신라말기에서 고려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사여래좌상(藥師如來坐像: 향토유적 제12호)이 봉안되어 있어 그 공덕으로 가꾸어진 고찰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약사기도영험도량입니다.
(2014년 2월 21일 촬영)
▲ 경기도 이천에서 70번 국도를 이용하여 백사면까지 간 다음에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송말리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마을 입구에 영원사 안내판이 나옵니다.
▲ 송말리 입구에는 산수유마을 안내문이 서 있고.. 사찰로 진입하는 이곳 송말리 주변에는
매년 3~4월이 되면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11월 이후에는 붉은 산수유 열매가 그 윤기를 발하여
아름다운 정경을 담으려는 화가와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길 좌우에 늘어선 산수유 나무에는 지난 가을에 열은 열매들이 아직도 매달려 있습니다.
▲ 산길을 따라 5분여 정도를 오르니 넓은 주창과 함께 영원사 전경이 눈에 펼쳐집니다.
영원사는 원적산의 제법 높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지만 차량이 사찰 마당까지 들어갑니다.
주차장 입구 왼쪽 커다란 바위에는 "諸惡莫作 衆善奉行(제악모작중선봉행)"이 새겨져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 불교사전을 찾아보니..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라"는 부처님 말씀이십니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니 경사진 언덕의 대형암반에 낯익은 문구가 새겨져 있네요.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님의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ॐ मणि पद्मे हूँ )"입니다.
▲ 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 왼쪽 옆에는 무심히 지나다보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것같은
나무숲 언덕에 세월의 비바람을 묵묵히 받은 채로 이끼낀 영원사 안내석이 서있습니다.
▲ 계단을 오르자 우측편으로 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중앙엔 작은 석불상이 반깁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인자하신 미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돌계단을 올라서면 수령 800년이나 되었다는 보호수 은행나무가 맞이합니다.
고려 문종22년에 혜거국사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높이 25m, 둘레 5m나 되는데
경기이천지방 보호수 제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어 용문사 은행나무가 떠오릅니다.
▲ 보호수 은행나무 뒷편에 요사채(寮舍) 겸 종무소 건물인 "보적원"이 있습니다.
▲ 이제 대웅전으로 올라갑니다. 대웅전은 또 한단계를 더 올라가야 합니다.
▲ 천년고찰이라 고색창연한 대웅전을 상상했는데 최근에 지은 듯한 새건물이었습니다.
▲ 1975년 성근스님께서 주지로 오시면서 새로이 불사를 이루고 신축하셨다고 하는데
전면 5간, 측면 3간의 규모로 겹처마 팔직지붕으로 특히 단청이 아름다운 전각입니다.
▲ 법당을 에워싼 특이한 문살 문양들은 그 색깔과 디자인이 각각 달라도 그 속에는
부처님을 공양하는 마음과 불전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마음을 한결같이 담고 있습니다.
▲ 대웅전 내부 전경입니다. 깔끔하게 정돈이 잘되어 있습니다.
▲ 주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좌우 협시불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셨으며
탱화로는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칠성탱화, 치성광여래와 좌우로 일광보살,월광보살,
그리고 칠성탱화 오른쪽에 신중탱화가 걸려 있습니다.
▲ 대웅전 측면에는 벽화를 그렸으며 오른쪽 작은 문은 참배객들의 출입문입니다.
▲ 대웅전 지붕위의 용마루 좌우 가장자리에는 여의주를 입에 문 용머리 조각을 얹어 놓았습니다.
▲ 대웅전 앞마당에는 삼층석탑과 석등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석등 안을 들여다보니 태권동자승이 이소룡의 자세를 취하고 노려보고 있네요..^^
▲ 대웅전의 서쪽 옆에는 명부전(冥府殿)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면 3간, 측면 3간 규모에 겹처마 팔작지붕의 형식으로 건축되었습니다.
▲ 처마 끝에서 흔들리는 금빛풍경이 화려한 단청과 어울어져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 명부전은 죽은영혼을 천도하시는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으며
지장보살과 함께 십대왕(十大王)등 명부의 권속들을 봉안한 전각입니다.
▲ 이제 영원사의 백미인 약사여래부처님을 뵈러 갑니다.
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이 모셔진 전각인 유리보전(琉璃寶殿)은
대웅전 서쪽 뒤편 좀 더 높게 조성된 대지 위에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 약사여래좌상 부처님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하는 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은
원래는 대웅전 왼쪽에 약사전에 모셨었는데 1985년 지금의 자리에 유리보전을
신축하여 옮겼다고 합니다.
▲ 통상 약사여래불을 모시는 전각을 약사전, 또는 유리보전(琉璃寶殿)으로도
칭하는데, 의미는 같지만 유리보전(琉璃寶殿)이 더 尊崇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유리보전(琉璃寶殿)은 전면 3간, 측면 2간 규모로 겹처마 팔작지붕의 전각입니다.
▲ 유리보전(琉璃寶殿) 내부 전경입니다.
약사불은 약사유리광여래가 본이름이며 유리(琉璃)는 칠보(七寶:7가지 보물)중
청색의 보석을 가르키며, 만덕을 갖춘 부처님의 덕성을 뜻합니다.
영원사의 사적기에 의하면 석조약사여래좌상은 해호선사가 영원사를 창건할 때
水瑪湖石으로 조성하여 봉안한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양식적으로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은 보통의 사찰에 계시는 부처님과는 달리
석불상이라 더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화강암으로 조성되었으며, 머리 부분은
새로 만들어 붙이고 부분적으로 수리하여 다소 제 모습을 잃은게 아쉽습니다.
좌우에 협시불인 일광동자보살, 월광동자보살상이 인형처럼 귀여운 모습입니다.
▲ 석조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의 법의(法衣)는 편단우견(偏袒右肩)으로
왼쪽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에 이르는 옷섶에 걸쳐 늘어진 옷 주름이 독특하며
오른발이 두툼한 왼쪽무릎에 얹어 결가부좌를 하고 있으며, 오른손은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여 무릎 위에 얹었고, 왼손은 오른발 위에 약함을 받쳐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임을 쉽게알 수 있게 해줍니다.
▲ 약사여래불이 모셔진 유리보전 추녀의 풍경이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 원적산의 산신(山神)을 모신 산신각(山神閣)은 유리보전의 동쪽편에 한단계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산신각은 전면 3간, 측면 2간의 규모로 겹처마 팔작지붕의 건축형식입니다.
▲ 산신각 내부에는 왼쪽에 독성탱을 걸고, 오른쪽에 산신을 모셨는데
산신은 탱화가 아니라, 목조에 양각으로 새긴 것이 특이한 모습입니다.
▲ 대웅전 앞마당 동쪽편에 서향하고 있는 만월당(滿月堂)입니다.
▲ 만월당(滿月堂)은 스님들이 거주하시는 요사채입니다.
▲ 만월당 마루에는 착하게 생긴 백구 한마리가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네요..^^
▲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본 범종각(梵鐘閣)입니다.
2001년에 새로 조성한 범종각은 3×2간 규모에 겹처마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원형초석과 원주기둥을 사용, 사방을 개방했으며 내외부에 단청을 하였습니다.
▲ 화강석 판석을 붙인 나지막한 기단 위에 세웠으며, 기둥과 창방 사이에는
낙양을 두어 장엄하였고, 기둥상부는 초익공식 구조로 보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 밝은 색상의 단청에 창방과 보 등에 꽃과 관음상 등을 현대적 화풍으로
그렸음이 특징이며, 정면과 후면, 양측 어간에 현판을 걸었고, 주련 역시
정면과 후면의 각 기둥에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글을 써서 걸었습니다.
▲ 내부에는 범종을 비롯하여 법고와 목어 및 운판을 걸었는데,
범종은 1982년에 주성하였으며, 운판은 2001년에 주성하였다고 합니다.
▲ 특이한 것은 목어(木魚)의 입에 당목(撞木:종을 치는 나무기둥)을 달아서
목어의 주둥이가 종을 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처음 접하는 모습입니다.
▲ 범종각 바로 옆에는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커다란 돌탑이 서 있네요.
▲ 사찰의 곳곳에는 특이한 모습의 불상과 각종 석물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 영원사 뒷산에 어우러져 있는 소나무 군락. 신선한 공기에 코끝이 시원합니다.
▲ 소나무가 우거진 사찰 뒷산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 경내 곳곳에 심어놓은 목련나무에도 금방이라도 필 것같은 꽃망울이 맺혔습니다.
▲ 연못가에 봄의 전령사인 버들강아지는 역광을 받아 솜털이 빛나고 있습니다.
▲ 사찰의 맨 아랫단 아담한 인공호수의 수면에 반영되어 일렁거리는 범종각의
화려한 금단청 빛깔이 그대로 비쳐지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사찰의 전체적 분위기로는 썩 짜임새는 없어 보이지만, 여백의 미가 돋보이며,
약사기도영험도량의 비구니 사찰이라서인지 잘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사찰의 전체 경관도 가슴을 탁 틔워주는 맛이 있으며
마음이 울적하거나 답답할 때 찾아가서 약사여래의 영험을 느껴볼만한 절입니다.
2014년 2월 21일, 오늘의 백팔배 사찰순례..
경기도 이천시 원적산 영원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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