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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124] 삼각산 금선사 - 순조임금의 탄생비화가 서린 도심속 사찰

by 다빈치/박태성 2014. 3. 4.

 

금선사(金仙寺)는 행정구역상 서울의 심장부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하면서도 깊은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있는 아름다운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의 말사입니다.

 

청와대와 경복궁이 위치한 인왕산이 바라 보이는 삼각산의 아름다움을 병풍으로 한 금선사

창건 역사를 보면, 고려말~조선초의 고승이며 태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자초(無學自招)대사가

조선왕조의 도읍을 정하고자 삼각산을 살피던 중에 지금의 절터에 정기가 서려있음을 느끼고

사찰을 창건하면서 그 이름을 금선사(金仙寺)라 하였다고 합니다.

 

창건이래 많은 선지식들이 주석했으며 조선 중후기 정조대왕의 원찰로서 수행자와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찰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에 소실되었던 것을 1955년에 도공(道空)

스님께서 중건하였으며,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현 주지인 법안(法眼)스님이 목정굴을

복원하면서 미타전, 연화당, 삼성각, 대적광전, 반야전, 적묵당, 일주문 등을 중창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억불정책에 살아남기 위한 기복의 전파였지만 용파스님, 농산스님의 기도와 환생으로

순조임금이 탄생한 설화가 전하면서 그 덕으로 금선사는 천년 가까운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4227일 촬영)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좌회전하여 한적한 주택단지를 지나면 차량 한대가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좁은 길이지만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난 포장도로를 자동차로 오를 수 있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비봉코스 입구 금선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좁은 산길을 오르면 가지런히

정돈된 디딤석이 산객의 발길을 편안하게 해주고 바람끝에 스치는 솔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좌우로 나뉜 갈림길이 나타나고 좌측은 목정굴 가는 길, 우측은 법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법당이 있는 경내로 가기 위해 오른쪽 길을 택하여 템플스테이를 알리는 예쁜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갑니다.

 

 

 

휘어진 산길 옆으로 동자석(童子石)과 남근석(男根石)처럼 생긴 바위가 쉬어가라는 듯 시선을

끕니다. 두손을 모으고 서있는 동자석은 조선 후기에 세웠다고 하는데 어린 아이 키와 비슷한

이 석조물이 어째서 산사로 가는 길목에 세웠는지 그 사연은 알지 못하나 아마도 사찰 수호의

의미로 세우거나 왕실에서 세워준 것으로 여겨지며, 그 주변으로는 등산객들이 정성스레 쌓은

돌탑들로 가득하여 동자석의 높은 인기를 보여 줍니다.

 

 

 

조금 더 오르면 세속을 벗어나 불법의 세계로 들어서는 첫번째 관문인 금선사의 일주문을

만나게 됩니다. 옛가람의 역사에 비해 일주문은 매우 소박한 모습입니다.

 

 

 

일주문에는 "三角山金僊寺(삼각산금선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학정 이돈흥(鶴亭 李敦興)

선생의 글씨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절의 이름인 "金仙寺"가 아니라, "金僊寺"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서예가의 운치인 것 같습니다. 금선(金仙)이란 부처님을 칭하는 다른 이름이며

같은 말로는 대선(大仙)과 금선(金僊)이 있는데, 금선(金仙)과 금선(金僊)은 통용하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곧바로 꽤 규모가 큰 범종각(梵鐘閣)이 나타납니다.

 

 

 

범종각(梵鐘閣)201111월에 낙성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아직 단청을 하지 않았네요.

 

 

 

누각 2층에는 불전사물(佛殿四物)인 목어(木魚), 운판(雲版), 법고(法鼓), 범종(梵鐘)이 있습니다.

 

 

 

대형 법고(法鼓)의 문양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범종각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노송과 함께 2층으로 된 설선당(說禪堂)

전각(요사 및 템플스테이관)이 멋지게 어울어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라"는 현수막의

글귀가 마음을 찡하게 만듭니다.

 

 

 

때마침 설선당 아래 문으로 들어가는 비구니스님의 뒷모습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안마당으로 들어서면 새로 지은 템플스테이 전각과 반야전을 오르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이 계단을 오르면 왼쪽은 템플스테이관, 오른쪽은 반야전(般若殿)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야전(般若殿)은 원래 대웅전 자리에 소나무 숲을 앞에두고 웅장하게 2층으로 증축했습니다.

 

 

 

아래층은 요사채 겸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로 쓰이는 해행당(解行堂) 이며...

 

 

 

윗층은 반야전(般若殿) 법당입니다.

 

 

 

반야전 앞에는 금선사와 역사를 같이한 200년 수령의 소나무가 있어 운치를 더해 줍니다.

 

 

 

 

반야전 앞마당의 목련 꽃봉오리가 역광을 받아 솜털이 빛납니다. 조만간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짝핀 백목련과 어울어져 반야전 전각이 한층 돋보일 것입니다.

 

 

 

반야전(般若殿) 법당 내부 전경입니다.

 

 

 

불단 중앙에 본존불인 석가모니불, 좌우에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을 모셨습니다.

 

 

 

""자형의 불단 우측에 설치한 신중전에는 신중탱화를 봉안하였습니다.

 

 

 

불단 위 천정에는 황금 단청의 닫집을 설치하였으며 두마리 봉황조각을 달았습니다.

 

 

 

금선사 중심법당인 대적광전과 삼성각으로 오르는 해탈문(解脫門)입니다

해탈문(解脫門)은 말그대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아무 거리낌 없는 진리의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들어가는 세 가지 선정(禪定 : 공해탈, 무상해탈, 무작해탈)을 이르는 문으로

불교에서 정진(精進)을 촉진시키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해탈문 뒤로 보이는 돌계단이 108계단입니다. 108계단을 오르면 금선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적광전(大寂光殿)과 삼성각(三聖閣)에 이르게 됩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2005년에 증축된 정면 3, 측면 3간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 형식의

전각이며 금선사의 중심법당으로서 위계를 가지듯 가구식 기단 위에 건물을 앉혔으며,

연화초석 위로 두리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 외 2출목, 3출목의 공포를 올린 모습입니다.

 

 

 

건물 전면에 34분합의 교살창호를 달고, 어간에 편액과 각기둥에 주련 4기를 걸었습니다.

 

 

 

내부에는 중앙불단을 중심으로 자형 구조의 좌우 불단을 설치하고 삼신불(三身佛)사상에

따라 청정법신(淸淨法身), 원만보신(圓滿報身),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의 삼존불과 함께

삼신불탱을 봉안하였습니다.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입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61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금선사 신중도(金仙寺 神衆圖)입니다.

신중도(神衆圖)는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중을 그린 것으로, 조선 후기에 대중적으로 유행했던

불화이며 조선왕조에서 근대로 전환되는 시기에 형성된 매우 중요한 문화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중품이라 유리액자에 보관되어 있어 반사가 심해 촬영상태가 좋지 않음을 양해 바람)

 

 

 

대적광전 동쪽 옆에 자리한 삼성각(三聖閣)은 정면 3, 측면 2간 규모에 맞배지붕 형식이며

조촐하고 아담한 모습으로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들어앉아 아래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전각 내부에는 우물마루 위에 일자형 불단을 세우고 그 위로 우리의 토속신으로 불교의 일원이

된 독성(獨聖), 산신(山神), 칠성(七星) 등의 삼성(三聖)이 탱화로 봉안되어 있는데 인도의 불교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한국불교 특유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전각 형태입니다.

 

 

 

 

삼성각 옆을 흐르는 계곡에 세워진 무지개다리인 홍예교(虹霓橋)입니다.

 

 

 

삼성각에서 홍예교 다리를 건너면 계곡 옆으로 멋드러진 커다란 바위가 있고 바위 아래 쪽에는

북한산이 베풀어준 옥수(玉水)가 졸졸 흘러나오는 물맛 좋은 약수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홍예교에서 내려다보면 맞은편 계곡 옆으로 2층으로 된 적묵당(寂默堂)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층은 요사채 겸 공양간인 심검당(尋劍堂), 윗층은 주지스님이 쓰시는 적묵당(寂默堂)입니다.

 

 

 

적묵당의 맞은편에는 2층 건물인 미타전(彌陀殿)과 연화당(蓮華堂)이 서있습니다.

 

 

 

▲ 가람배치로 볼 때 대적광전의 아래쪽이 됩니다.

 

 

 

1층은 영가들의 유골과 위패를 봉안하는 추모시설인 연화당(蓮華堂)이며,

2층은 아미타여래상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인 미타전(彌陀殿)입니다.

 

 

 

연화당의 창호는 입체감 있는 아름다운 꽃살 문양과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타전 내부에는 중앙 불단에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좌우 협시불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배경으로 아미타 후불탱이 모셨으며 측면 벽에는 제를 모시기 위해 위패단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미타전에서 내려와 고려말 관음기도 성지로 알려진 목정굴로 가기위해 내려가는 길,

계곡 옆에는 산수유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꽃을 피우려는 듯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 이것은 무슨 열매일까요? 지난 가을에 열린 열매 같은데 처음 보는 특이한 모습의 열매가

마른 나무가지에 가지런히 매달려 있습니다.

 

 

 

올라올 때 만났던 갈림길에 목정굴(木精窟) 안내석이 서있고 저멀리 일주문 형태의 문이 보입니다.

 

 

 

관음기도 성지 목정굴(木精窟)을 소개하는 안내문입니다.

 

 

 

목정굴(木精窟)로 오르는 가파른 언덕길에 세워진 무무문(無無門)입니다.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가 되므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의미의 불이문(不二門 )과 같은

한계가 없다는 무한한 문으로서 가운데 글자는 행서체로 쓴 ""자입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 , ()가 있다는 말로 완전한 가 아니므로 완전한 가 되려면 이 마저

없는 무무(無無)가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목정굴(木精窟)은 자연동굴을 석굴로 개조한 굴법당으로서 조선 23대 순조의 탄생 설화가 서려있는

곳으로 여름에 수량이 많을때는 왼쪽 바위에 거대한 폭포가 형성되어 흘러 내린다고 합니다.

 

 

 

석굴 내부에는 4평 정도의 소규모로 마루를 깔아 법당의 모습을 갖추고 암벽을 배경으로

육각대좌 위에 석조 수월관음보살상(水月觀音菩薩像)을 봉안하였는데, 무더운 여름에 오면 피서가

따로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고 하며, 석굴 천정과 구석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음악처럼 들려 옵니다.

 

 

 

화강암으로 조성된 수월관음보살의 다소곳한 자세와 환한 미소는 여자들도 시샘할 정도로

아름다운 형상이며 왼손에는 술병처럼 생긴 정병(淨甁 : 감로수물병)을 들고 있습니다.

 

 

 

금선사를 관음기도 성지로 이름나게 한 유명한 목정굴을 마지막으로 시원한 계곡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길...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보니 꼬불꼬불 산길과 바위 계곡이 참으로 운치가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구기동 금선계곡의 금선사(金仙寺)는 그리 넓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주변 환경과 함께 잘 어울어져 풍광이 아름다운 멋진 관음성지 기도도량입니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오고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이 되면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솔향 가득한

금선사에 올라 잠시나마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종로구 구기동 삼각산 금선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