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사찰 제77호인 원효사(元曉寺)는 의정부시 호원동 도봉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한 비구니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입니다.
도봉산(道峰山) 기슭에는 무수히 많은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망월사, 회룡사 등과 함께
원효사(元曉寺)는 도봉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손꼽히고 있으며 원효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맑은 계곡과 함께 여러 암봉들이 마치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합니다.
신라 선덕여왕(632~649)때 원효대사가 한동안 이 곳에 안거하면서 수도처로 삼았다고 하며
이러한 연유로 비구니 우일스님이 1954년에 이곳에 원효대사의 동상을 세우고 절의 이름도
원효사(元曉寺)라 하였습니다.
또한 이곳은 원효스님 이후에도 많은 선승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였던 곳이었는데
이를 증명하듯 불기(佛器)를 비롯하여 깨진 그릇, 수저, 기왓장 등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유물들이 다수 출토된 바 있으며, 특히 원효사에는 숨은 보물이 있습니다.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6호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하고 있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 바로 그것입니다.
(2014년 2월 28일 촬영)
▲ 의정부 방면으로 가다가 도봉산역 다음역인 망월사역에서 신흥대학 방향으로 들어서면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이곳에서 도봉산 오르는 진입로를 따라 올라 가다가
망월사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원효사로 가는 좁은 산길을 따라 갑니다.
포대능선과 원효사를 가리키는 이정표 아래쪽에 간이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가능합니다.
▲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니지만 좌우로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이 있어 상쾌한 기분입니다.
▲ 오르는 길 곳곳에는 멋진 바위들과 소나무가 어울어져 지루하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 계곡의 가파른 길을 돌아 오르니 드디어 원효사 일주문(一柱門)이 보입니다.
▲ 사찰에 들어설 때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일주문'은 기둥이 한줄로 서있다고 해서
一柱門(한일, 기둥주, 문문)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면 왜 일주(一柱)로 하게 되었을까요?
여기서 일주(一柱)는 일심(一心)을 상징합니다.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인 것입니다.
▲ 일주문의 현판은 대개 사찰 이름 앞에 절이 위치한 주산(主山)의 이름을 함께 병기합니다.
이것은 그 산을 장악하고 절집을 수호하는 산신(山神)에 대한 배려라고 합니다.
▲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포대능선과 공룡바위봉 아래로 원효사 절집이 나타납니다.
▲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 경내에 들어서면 우측편으로 자리잡은 2층 건물인 요사(寮舍)채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데 2002년에 신축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 아래층은 사찰의 행정업무를 보는 종무소이며...
▲ 윗층은 스님들의 요사(寮舍)인 선화당(禪和堂)입니다.
▲ 선화당 앞마루에는 무우말랭이를 늘어놓아 늦겨울 햇살에 잘 말라가고 있네요.
▲ 선화당 앞의 목련나무도 곧 꽃망울을 터트릴 날을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 선화당 좌측으로 침목을 이어서 만든 나무계단을 통해 경건한 마음으로 법당으로 올라갑니다.
▲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왼쪽으로 잘 생긴 소나무 뒤로 큰 규모의 전각이 보입니다.
▲ 우측에는 석탑과 동상, 또 한단계 윗쪽으로 대웅전이 짜임새 있게 한눈에 들어 옵니다.
▲ 송라선원(松羅禪院)은 정면 5간, 측면 3간 규모로 팔작지붕의 건축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로 사용되는 송라선원(松羅禪院)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할뿐더러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어 아쉽지만 겉모습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송라선원의 우측 맞은편에는 그 유명한 원효대사의 동상과 7층석탑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 긴 도포자락에 지팡이를 든 원효대사의 동상은 잘 만들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니 참 잘 생기셨네요..^^
▲ 바로 옆에 서있는 원효사 7층석탑입니다. 가늘고 긴 탑의 특이한 형태와 돌의 색갈로 보아
오래된 석탑으로 추측되지만 자세한 자료가 없어 조성연대와 내역을 알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 원효대사 동상에서 바라본 대웅전 현판입니다.
▲ 다시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大雄殿)이 송라선원 뒤쪽으로 높은 축대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웅전(大雄殿)은 정면 3간, 측면 2간 규모에 맞배지붕 형식으로 그리 크지않은 아담한 법당입니다.
▲ 원래 원효사에는 1954년 절을 개창하면서 1960년에 건립한 8평 규모의 작은 대웅전이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고 퇴락하여 옛 건물은 허물고, 현재의 대웅전은 2002년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 대웅전 내부 전경입니다.
▲ 중앙 불단 위에는 금동으로 조성한 석가여래좌상을 본존불로 하여 좌우 협시불로 문수보살좌상과
지장보살좌상을 모셨으며 뒷배경으로 석가모니 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 불단 위의 천정에는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닫집을 설치하여 장엄을 더하였습니다.
▲ 대웅전 옆면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맞배지붕 형식이라 삼각형 윗부분까지 벽화를 그렸습니다.
▲ 대웅전 뒷쪽의 단청.. 색감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원효사에는 숨은 보물이 있습니다. 시도유형문화재 제196호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하고 있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 바로 그것입니다.
▲ 조선 인조4년(1626년)에 한글로 필사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2책 1권으로 만들어 졌는데,
글씨가 모범적이고 바르며 보존상태도 양호한 상태로 17세기초 유교적 규범이 엄격한 궁중상궁에
의해 작성한 공덕경이란 점에서 귀중한 자료일 뿐 아니라 한글 표음법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대웅전 바로 인접한 동쪽 뒷편에 석굴형태의 나한전(羅漢殿)은 우일스님이 석굴을 발견하고
수도하였던 곳인데, 1977년에 나한전이라 이름하고 새롭게 단장하였다고 합니다.
▲ 선덕여왕 때(632∼647년)에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였다고 전하는 석굴 내부에는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1954년 재개창시에 발견된 석조로 조성된 18나한상을 모셨습니다.
▲ 대웅전과 나한전 사이에 난 돌계단을 오르면 미륵전과 삼성각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 미륵전(彌勒殿)은 팔각형태의 건물로 1961년에 노지에 미륵불상을 조성한 후,
1964년에 미륵불 외부에 보호각을 새롭게 건축했다고 합니다.
▲ 미륵전 내부에 모셔져 있는 미륵불입상(彌勒佛立像)입니다.
▲ 미륵전과 나란히 위치한 삼성각(三聖閣)은 최근에 건립된 맞배지붕 형식의 소규모 전각입니다.
▲ 삼성각(三聖閣) 내부에는 "ㄷ'자 형태의 불단 위에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등 3점의 불화가
봉안되어 있는데, 이중 독성탱은 2003년에 조성한 것이며, 칠성탱과 산신탱은 화기에 날자가 없이
시주질(施主秩)만 적어 놓아 조성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960년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삼성각에서 바라본 사찰 전경입니다.
▲ 삼성각 뒷산으로 올라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았습니다.
▲ 요사채 앞 장독대에는 족히 백여개는 되어 보이는 장독 속에서 고추장, 된장, 간장이 산사의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맛있게 익어가고 있고...
▲ 장독대 옆에서 만난 황금빛 털을 가진 고양이 한마리...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 경내의 경사진 계단길은 참배객들을 배려하여 대부분 목재(침목)로 설치하는 등
비구니 스님들의 세심한 정성과 손길이 느껴 집니다.
▲ 도봉산 중턱 풍광좋은 곳에 위치한 원효사의 가람은 비탈진 경사면에 조성한 까닭으로
경내의 모든 전각들이 그 지형에 맞춰 계단식으로 잘 배치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에 꽃피는 봄이나 단풍의 계절 가을에 다시 한번 찾고싶은 곳입니다.
2014년 2월 마지막 주의 108배 사찰순례...
지금까지 도봉산의 명당, 원효사(元曉寺)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불자님 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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