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인 만의사(萬儀寺)는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봉황이 춤을 춘다는 무봉산(舞鳳山)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원래 화성군 동탄면 신리에
있던 통일신라시대의 오래된 고찰이었으나 현종10년(1669년)에 우암 송시열선생의 묘지가
들어서면서 절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의사(萬儀寺)는 조선태조 이성계가 바로 이곳에서 회군을 논의 하였다고 하며 그 공으로
공양왕이 노비나 토지들을 하사하여 대찰로 증건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산대사 휴정(休靜)이 이곳에서 수도하였으며, 사명대사 유정(惟政)의 제자 선화(禪華)도
이곳에 머물다가 인조 22년(1644년)에 입적하였고, 정조20년(1796년) 수원 화성을 쌓을 때
이곳의 동종을 가져다가 팔달문(八達門)에 옮겨 달았으며, 고종 3년(1894년)에는 지장전이
무너져 안에 있던 지장보살상, 십대왕상, 사자상, 인왕상 등을 용주사로 옮긴 바 있습니다.
만의사(萬儀寺)의 현존하는 전각으로는 대웅전과 관음전, 산신각, 범종각, 봉서루와 4동의
요사채가 있으며 문화재 유물로는 정조15년(1791년)에 제작된 지장보살탱화가 유명합니다.
(2014년 3월 28일 촬영)
▲ 만의사 길은 경부고속도로 기흥IC로 빠져나온 다음 리베라CC 표지판을 따라 약 2km 정도를
가다가 중리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하여 중리 마을길을 따라 중리저수지를 끼고 돌면 마을길이
끝나는 곳에 있습니다. 만의사 오르는 길 곳곳에는 만개한 산수유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네요.
▲ 최근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 일주문(一柱門)은 다포식 맞배지붕 건물로
나무가 아닌 콘크리트 원형 기둥 위에 목조 가구를 올린 형태입니다.
▲ '무봉산만의사'라는 한글 편액을 걸었는데, 2008년까지는 한자로 '舞鳳山 萬儀寺'란
편액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만, 왜 한글로 바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일주문 동쪽 뒤로 만의사사적비(萬儀寺事蹟碑)와 만의사중창공덕비(萬儀寺重創功德碑)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비문에는 만의사에 대한 역사적 변천과정 기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사찰 전경.. 뒤로 보이는 무봉산이 만의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가람은 크게 옛 대웅전 구역과 신축한 천불전 구역으로 크게 2단의 구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경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좌측편에 있는 큰 규모의 범종루입니다.
단청이 안된 걸로 보아 최근에 건립한듯하며, 원래의 범종은 숙종때 주조하여 정조때 수원화성
축조 후 팔달문으로 옮겨졌고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팔달문에 걸려 있습니다.
▲ 만의사는 창건과 중창때마다 범종 주조를 함께 해 온것이 다른 사찰에서 볼수 없는
특이한 일이며, 지금의 만의사 범종은 일본인들이 태평양 전쟁 때 무기를 만들기 위해
범종을 가져간 조상들의 죄업을 참회하기 위하여 주조된 참회의 종이라고 합니다.
▲ 범종루의 뒷쪽에는 "소원성취의 종"이란 편액을 걸었으며 소원성취를 위한
타종식 및 100일 기도를 올린다고 합니다.
▲ 범종루에서 바라본 사찰 전경입니다. 두마리의 돌거북상이 참배객을 반깁니다.
거북상 뒤로 포대화상이 있으며 그 뒤로 2층 누각인 봉서루와 범종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 대부분 포대화상은 어린이들이 매달려 있는데 이 포대화상은 넉넉한 몸집으로 쓸쓸히(?)
혼자 앉아 있네요... 아시겠지만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때 스님이며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커다란 자루를 항상 둘러메고 다녔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 포대화상 옆에는 만의사의 창건 유래와 역사를 새긴 안내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 "봉황이 머물렀던 누각"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봉서루(鳳捿樓)는 정면3칸, 측면2칸 규모로
앞쪽은 2층, 뒷쪽은 1층 형태의 누각으로 1층을 통해 대웅전으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누각 아래층은 벽으로 마감하여 종무소로 사용되며 윗층은 관음전(觀音殿)입니다.
▲ 봉서루 아래층을 통해 들어가면 뒷면 어간에 "관음전(觀音殿)"이란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 관음전 내부에는 백의관세음보살님만 혼자 앉아 계십니다.
▲ 봉서루와 나란히 서쪽편에는 또하나의 범종각(梵鐘閣)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본 범종루에 범종이 있었는데 여기 또 있네요.
만의사 내력에서 사찰 중창 때마다 범종울 주조해 왔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 봉서루 동쪽 옆에 위치한 미륵전에는 미륵대불 입상이 서있으며, 대불의 앞쪽 좌우에는
미륵불을 수호하는 쌍룡이 자리잡고 있고 주위에는 거북석상이 여러개 있습니다.
▲ 미륵대불의 넉넉하고 인자한 미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미륵대불 앞 복전함 위에는 여러 종류의 108염주와 미니석불(?)이 놓여 있네요.
▲ 쌍룡석상 중의 한마리.. 승천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봉서루와 범종각 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大雄殿)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옛 절터인 동탄면 신리에서 그대로 옮겨와 지었다고 전해지는 대웅전은 정면, 측면 각 3칸
규모의 다포식 맞배지붕 형식의 전각으로 우물정자(井)창호로 각칸마다 4분합의 문을 달았습니다.
▲ 대웅전 편액글자인 대웅(大雄)은 큰 영웅인 석가모니를 이르는 말입니다.
큰 힘으로 사마(四魔)를 항복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부처님의 덕호(德號)에서
유래한 것으로 법화경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 대웅전(大雄殿)의 내부 전경입니다. 내부의 바닥은 마루로 마감을 하였고
불단위 천정의 작은 규모의 닫집에는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이 그려져 있습니다.
▲ 불단 중앙에 석가여래, 약사여래, 아미타여래의 목조삼존불을 모셨는데, 삼세불의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고,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고, 어깨는 좁은편으로 통견(通肩)을 걸치고 있습니다.
▲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여러 선신(善神)을 도상화한 그림을 신중탱화라고 하며,
육도(六道)의 윤회에서 끝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을 그린 그림이 지장탱화입니다.
▲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은 1978년 봉림사의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개금불사를 할 때 그 복장에서 나온 사리를 봉안하여 1980년에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 삼층석탑 앞의 복전함 위에 놓여진 특이한 모습의 각종 불상들입니다.
▲ 만의사에는 현재 4동의 요사가 있는데,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서측에 3동이 있으며
동측에 1동이 있습니다. 마당 서쪽에 오래된 요사(寮舍)에는 "轉大法輪"이란 현판이
걸려있는데, 낙관옆으로 "만해"라고 쓴 것을 보아 만해 한용운의 글씨로 추정됩니다.
▲ 삼층석탑 동측의 요사인 죽암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형식의 건물입니다.
▲ 죽암당 앞문에는 "정락 큰스님 사리 친견장소"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앞마당에 엎드려있는 "개팔자 상팔자"의 백구는 가까이 다가가도 거들떠 보지도 않네요...^^
▲ 대웅전 동쪽 뒷편에 자리한 산신당(山神堂)은 홑처마 맞배지붕의 작은 전각입니다.
민간신앙이 불교에 수용된 경우로 산신령을 모시고 있는 전각을 '산신당'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사찰의 산기슭 외진 곳에 건립되는데, 만의사 산신당은 대웅전 가까운 곳에 있네요.
▲ 산신당 내부에는 근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산신상과 산신탱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 대웅전 서쪽 뒤에 자리한 조왕각(竈王閣)은 공양간입니다. 조왕(竈王)은 부엌신을 의미합니다.
▲ 천불전(千佛殿)으로 오르는 계단길입니다. 천불전은 말그대로 천개의 불상을 모신 곳이지요.
▲ 계단을 오르면 사찰 상단부지에 넓은 마당과 함께 천불전과 나한전 전각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 경내 상단구역에 새로 조성된 천불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장대석으로 짠 기단 위에 원형초석, 그 위에 두리기둥을 세워 다포식 공포를 받친 모습입니다.
▲ 전면의 가운데 세 칸은 4분합, 좌우측면의 두 칸은 2분합으로
창호는 빗살창으로 짜고 꽃살창을 덧대어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 내부에는 중앙에 불단을 마련하여 금동으로 조성한 석가여래좌상을 봉안하였으며,
불상 뒤쪽으로는 후불탱화를 비롯하여 소형 불상 천불을 빼곡이 봉안하였습니다.
우측에는 3구의 불좌상이 별도로 모셔져 있는데, 현재불인 석가불, 미래불인 아미타불과
과거불인 약사불을 모셔 놓았습니다.
▲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항마촉지인을 결한 석가불좌상은 불꽃무늬로 장식된
광배를 등지고 있는데, 완만한 상호(相好)에 사색하는 눈, 이마에는 백호가 뚜렷하며,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둥근 어깨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형상입니다.
▲ 천불전 동쪽 옆의 넓은 터에는 석조 지장보살입상이 서있습니다.
▲ 지장보살입상은 천불전 건립과 함께 최근에 새로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 석조지장보살입상 하단부에는 사천왕상이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 천불전의 서쪽 옆에 "부처님나라"라는 현판이 걸린 전각은
나한전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백나한전" 건물입니다.
▲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국보 제14호인 경북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내 500나한전과 비슷한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 불단 중앙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문수, 보현 보살이 협시하고 있으며
가섭과 아난이 좌우에 시립하고, 그 앞쪽으로 부처님의 십대제자들이 둘러 앉아 계십니다.
▲ 만의사의 가장 자랑거리는 오백나한전의 후불탱화입니다.
금으로 제작된 후불탱화 제작에 무려 금 500 돈쭝이 소요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국내 사찰 중 최대규모라는 말에 걸맞게 이렇게 크고 멋진 탱화는 처음 봅니다.
▲ 좌우 벽면과 중앙 통로에는 일반 사찰의 나한상에 비해 몇배나 큰 크기의 오백나한상은
각각 다른 지물을 들고 계시는데, 오백나한상 한분 한분은 각각 다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오백나한상 각각의 특징있는 표정들을 감상하는 즐거움 또한 재미있는(?) 일입니다.
▲ 지장보살입상의 동쪽 뒤편에 세운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에
겹처마 맞배지붕 형식으로, 전면에는 2분합의 빗살문을 가설했으며, 외벽에는
호랑이와 산수를 벽화로 그렸습니다.
▲ 내부에는 일자형 불단 위에 독성상과 함께 칠성, 독성, 산신탱화를 봉안하였는데
각각의 탱화는 화면 하단의 화기를 보아 모두 1997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삼성각 앞마당 동쪽에 활짝 핀 개나리 군락 사이로 보이는 사리탑 부도입니다.
이 부도에는 대웅전 약사여래의 복장사리를 모셨다고 합니다.
▲ 사리탑 부도 옆의 언덕에는 개나리를 비롯하여 진달래와 매화가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 삼성각 앞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 삼성각 뒤쪽 언덕에서 지장보살입상을 바라본 모습니다.
▲ 사찰 곳곳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아까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백구가
떠나는 나그네에게 인사라도 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짖어대고 있습니다.
"백구야 잘 있거라~ 가을에 단풍들면 다시 찾아 오마...!"
▲ 사찰 곳곳에는 제비꽃, 봄까치꽃, 돌단풍 등 야생화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고...
▲ 범종루 옆의 서쪽 산언덕에 올라서 내려다 본 만의사 전경은 짜임새있는 구도의 한 폭 그림같은
풍경이었으며,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오면 더 멋진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 것 같습니다.
2014년 3월 28일, 오늘의 백팔배 사찰순례는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의 무봉산 기슭에 위치한 <만의사> 였습니다.
<다빈치>의 백팔배 사찰탐방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욱~ 계속됩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 <다빈치> 합장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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