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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129] 구봉산 신흥사 - 서해바다가 바라보이는 템플스테이 전법도량

by 다빈치/박태성 2014. 4. 22.

 

신흥사(新興寺)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의 구봉산(九峰山) 중턱에 자리한 비구니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신흥사는 구봉산 정상과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당성(唐城:사적 제217)과 그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데, 고구려 영유왕 때 문학과 예술 및 덕을 갖춘 선비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의해

당나라에서 보낸 팔학사인 홍학사가 머물며 중국 문물을 받아들인 당성을 배경으로 세워진

사찰이라고 전해 옵니다.

 

원래는 당성 내에 절이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없어졌으며, 한영석 거사의 꿈에 도승이

나타나 "당성 안에 고려 시대의 석불이 계시니 잘 모셔다 새로이 절을 일으키라"는 현몽을

받고 1934년에 중창을 하면서 신흥사(新興寺)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주불전인 큰법당을 비롯, 어린이 법당으로 쓰이는 관음전, 삼성각, 청소년수련원,

교육관, 약사여래야외법당, 범종루, 수선당 등의 전각과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으며,

뒷산의 넓은 구역에 설치된 부처님교화공원이 볼만한 자랑거리입니다. 일반 사찰에 비하여

특이한 점은 경내 모든 전각과 시설 이름(현판)을 대부분 한글로 표기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 동안 종단에서 스님들의 연수교육과 전국의 많은 불자들이 수련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에 등록된 템플스테이 사찰로서 정진하는 비구니도량입니다.

 

(2014418일 촬영)

 

 

 

 

▲ 서해안고속도로 비봉TG를 빠져나와 남양 방향으로 우회전 - 남양 - 마도 - 사강 - 서신으로

2km 정도를 가면 우측 도로변에 신흥사 일주문이 보입니다. 세운지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는

일주문 현판은 <구봉산 신흥사>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데, 어린이 법당과 청소년 수련원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일주문을 지나니 다시 작은 마을길이 이어지고 논과 밭을 지나 5분여 정도를 더 들어서니

왼쪽 산비탈의 넓은 배밭에는 새하얀 배꽃들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배밭 과수원을 돌아드니 우측으로 신흥사 주차장이 나타나고 주차장 위로 천왕문이 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초파일 준비를 하느라 사찰 입구에서 부터 곳곳에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돌계단 위에 세운 천왕문은 정면 3,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식으로 건축미가 아름답습니다.

 

 

 

신흥사 천왕문의 사천왕상 배치는 다른 사찰에 비해 상당히 다릅니다.

내부 오른쪽에는 보주와 용을 잡고있는 남방중장천왕과 칼을 들고 수호하는 동방지국천왕,

왼쪽에는 깃발과 보탑을 들고 있는 서방광목천왕과 비파를 켜고 있는 북방다문천왕입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과 함께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청소년 수련원 교육관입니다.

 

 

 

큰법당(대웅전) 아래쪽에 1986년에 신축한 현대식 2층건물로서 청소년과 비구니스님들이

수련대회 및 법회를 열고 있는 곳으로 한꺼번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발우공양실과

각종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종무소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관음보살좌상과 목각후불탱이 봉안된 법당이 있으며, 템플스테이와 불교대학,

어린이 불교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교화에 특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원 교육관 앞에 세워진 전법륜상(轉法輪相)입니다. 전법륜(轉法輪)은 바퀴를 굴려

수레를 전진시키는 것과 같이 석가가 법(가르침)의 바퀴를 돌리는 일, 즉 설법을 말합니다.

바퀴는 인도 고대의 전투에서 사용되던 무기였으므로, 인도신화에서 윤보(輪寶)를 가지고

전세계를 지배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에 비유한 것이며, 석가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녹야원(鹿野苑)에서 처음 설법한 것을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고 합니다.

인도의 바라나시 녹야원의 전법륜상을 재현하였고 "전도 부촉"의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법륜상 뒷쪽의 교육관 아랫문을 통해 계단을 오르면 큰법당(대웅전)이 나타납니다.

 

 

 

대웅전은 정면 5, 측면 3, 팔작지붕 형식의 2층 건물로 1990년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우선 백팔배 부터 해야겠기에 2단으로 된 돌계단을 통해 법당으로 올라 갑니다.

 

 

 

여느 절처럼 "대웅전"이라 하지 않고, 우리말로 "큰법당"이란 한글 편액을 걸었으며

주련 역시 한글로 새겼는데, 둘다 석주스님의 글씨이며 주련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량없는 여래의 그 모습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어쩌다 이 세상에 오셨네.

 

 

 

화려한 닫집과 단청으로 장식된 큰법당 내부 전경입니다.

 

 

 

중앙 불단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입상을 모셨으며,

삼존불 뒤 넓은 벽면의 작은 부처님들은 청동으로 조성된 삼천불로서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이 벽면 가득 빼곡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존불 중 가운데 주불인 아미타불은 한 어부가 바다에서 건져 불도(佛島)

모셨던 석불이고, 좌보처 관세음보살은 당성(唐城)안 옛 고려시대 절터에서

모시고 내려와 처음 절을 지은 후에 구법당인 관음전에 모셨던 석불이시며,

우보처 대세지보살님은 10년 기도중 새로 조성한 석불이라고 합니다.

 

 

 

동쪽 신중단에는 법당을 건립할 때 함께 조성한 화엄신중탱화가 모셔져 있고,

서쪽 영단에는 대성인로왕보살님의 인도 아래 영구위패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큰법당 서쪽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큰법당 동쪽 앞마당에 자리잡고 있는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입니다.

석탑의 모양과 크기는 신라의 전형적 석탑양식을 따랐으며 가장 우수 작품인

불국사 석가탑과 같은 모양과 크기 그대로 조성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후 84말의 사리가 나왔는데 그중 3과를 15년 전에

고산 큰스님께서 성지순례 중 스리랑카에서 모셔와 기증해주셨다고 합니다.

 

 

 

큰법당 앞마당 서쪽엔 정면 3, 측면 2, 팔작지붕의 범종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범종루 역시 한글 현판과 한글 주련을 걸었습니다.

 

 

 

범종루 내부에는 성덕대왕신종을 그대로 모방한 범종을 비롯한

불전사물(佛殿四物)이 봉안돼 있습니다.

 

 

 

대웅전 서쪽 별도구역에 위치한 관음전은 정면3, 측면2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1994년에 새로 지은 관음전은 "어린이 법당"으로도 불리는데, 많은 사찰을 다녔지만

어린이 법당은 처음보네요..^^

 

 

 

"觀音殿" 현판 아래에 "어린이법당"이란 현판을 나란히 걸었으며, 울긋불긋한 원색의

단청을 피하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포근히 하는 따뜻한 밝은 황금색깔로 되어 있으며,

좌우 벽면의 벽화와 주련도 모두 어린이 정서에 맞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불단 중앙에 관세음보살상과 좌우 협시로 선재동자와 문수동자상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후불벽에 관세음보살탱, 신중단에 신중탱이 있습니다. 이중 신중탱은

1938년에 조성된 것으로 현재 신흥사에 남아 있는 불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관음전과 삼성각 사이 공간에 모신 석조약사여래입상(石造藥師如來立像)입니다.

1999, 옛 절터에서 발굴되어 2000년 상호(머리부분)를 복원하여 야외에 모셨습니다.

 

 

 

현재 절에서는 약사여래부처님으로 모시고 있지만 오른손에 정병을 들고 왼손은 가슴에

모으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관음보살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의습선을 비롯해

전체적 비례감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리상자를 만들어 씌웠는데 오히려 더 나쁘지는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관음전 동쪽에 나란히 위치한 삼성각은 정면 3, 측면 2칸의 규모 맞배지붕 건물로

양쪽 측면에는 풍판을 달았으며, 벽화 및 단청은 통도사의 동원스님이 그렸다고 합니다.

 

 

 

 

삼성각 내부에는 칠성탱을 중심으로 좌우에 독성탱, 산신탱화가 모셔져 있습니다.

칠성님은 북두칠성을 말하며 칠월성군 칠성여래라고도 하며, 인간의 건강과 수명장수,

복덕구족을 주관합니다.

오른쪽의 독성님은 옛날 천태산에서 혼자 도를 닦아 영각을 성취하신 나반존자이며

홀로 깨달았다 하여 독성님이라 부르는데, 부처님의 명을 받아 열반에 들지 않고

말세의 중생을 제도하며 중생들에게 지혜를 성취시켜 주신다고 합니다.

왼쪽 산신님은 이 세상 만물에는 다 주인이 있듯이 산의 주인을 산신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절이 산에 있으니 산신님이 절을 잘 지켜 보호하도록 모신 것이라 합니다.

 

 

 

관음전(어린이법당)의 서쪽 아래에 자리한 수선당은 ''자형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옛 설법당을 허물고 84평규모의 순목조와 기와, 황토로 재건축한 요사채입니다.

 

 

 

수선당은 스님들이 머무르는 요사채로서 템플스테이 및 수련시에는 숙소로,

평소에는 불자들의 참선 수행장소로 쓰인다고 합니다.

 

 

 

수선당 아래쪽.. 신흥사에만 있는 특별한 볼거리 "교화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부처님 교화공원으로 들어가는 윗문인 "환희문"입니다.

 

 

 

부처님이 출가후 깨달음을 얻고 나서 중생교화의 내용을 담아 설치한 "교화공원"

발상이 매우 좋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신흥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1)초전법륜상 (2)청소년 야사 교화 (3)가섭3형제 제도 (4)사리불,목건련존자 귀의

(5)어린 라훌라 교화 (6)육방예경 (7)바보 쥬리판타카 교화 (8)빔비사라왕과 죽림정사

(9)수닷타장자와 기원정사 (10)살인마 앙굴리마라 제도 (11)효도자식 승만공주

(12)바사익왕과 말리카왕비 (13)1차 경전결집 (14)팔상성도 (15)대보부무은중경

(16)명상쉼터 육화정 (17)해탈문/아랫문 (18)환희문/윗문

 

 

 

부처님 교화공원의 아랫문인 "해탈문"입니다.

 

 

 

교화공원은 산비탈의 황토길을 따라 오르는 곳곳에 11분의 부처님상을 세우고, 각 장소마다

센서를 달아 사람들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부처님의 교화사례 음향이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부처님 교화공원 정상의 넓은 광장에는 득도하신 부처님이 바르나시 사르나트(녹야원)에서

최초로 다섯 제자에게 설법하시는 모습이 실제 모습에 가까운 형상으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교화공원 정상에서 내려다 본 신흥사 전경... 아담한 산세가 너무 멋집니다.

건너편 산에는 사적 제217호로 지정되어 있는 당성(唐城)의 석축이 보입니다.

 

 

 

교화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경내에는 초파일 준비로 곳곳에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구봉산 신흥사는 큰법당을 비롯한 전각 주변 곳곳에 봄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천왕문 앞마당으로 내려와 주차장에서 잠시 쉬면서 올라올 때 보았던

건너편 산비탈의 배밭 과수원을 바라봅니다.

 

 

 

배밭 과수원으로 올라갑니다. 꽃이 피어있는 배밭을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네요.

 

 

 

순백의 배꽃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배밭에서 다시 한번 바라본 신흥사는 아직 지지않은 벚꽃과 함께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2014년 잔인한 4월의 셋째주, 백팔배 사찰탐방...

 

지금까지 경기도 화성시 구봉산 신흥사에서 <다빈치> 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