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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배 108사찰탐방

[128] 남태령 정각사 – 우면산 남태령 고갯길의 생활불교도량

by 다빈치/박태성 2014. 4. 10.

 

정각사(正覺寺)는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시 서초구 방배22939(과천대로길 786)

우면산 자락인 남태령 고갯길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담한 사찰입니다.

 

경내의 전각으로는 주불전인 대웅전(大雄殿), 요사(寮舍)채 및 선방(禪房)

선불장(選佛場), 작은 규모의 관음전(觀音殿)이 전부입니다.

 

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종무소에 근무하는 보살님은 온지 얼마되지 않아 사찰의

역사나 내역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곳곳을 사진으로 찍어오긴 했으나 돌아와서 정보를 검색해 보니 정각사에 대한

자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붕에 새겨진 조계종 마크(삼각형 모양의 둥근점)를 보아 조계종 종단이라고

추측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계종에 등록된 사찰은 아닌 듯 합니다.

근거있는 정확한 사찰소개가 어려우므로 사진 위주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201444일 촬영)

 

 

 

 

남태령(南泰嶺)은 과천시 관문사거리에서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에는 "여우고개"로 불렸다고 하는데 남태령 고개정상에는 "남태령"이라는 표지석이

서있고 이곳에서 동쪽으로 100m정도 지점에 "남태령옛길"이란 새겨진 표석이 있습니다.

 

 

 

과천에서 사당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남태령고갯길 우측 길가에 정각사 입구가 보입니다.

절 입구가 온통 벚꽃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늘 이곳에서 벚꽃 구경 제대로 하게생겼네요.

 

 

 

정각사(正覺寺) 안내석과 함께 아취형의 해탈문(解脫門)이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네요.

해탈문(解脫門)은 모든 괴로움과 헛된 생각의 그물을 벗어나 아무 거리낌이 없는 진리의

깨달음을 얻는 문으로서 이 문은 정진(精進)을 촉진시키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해탈문 앞쪽의 좌우 기둥에 새겨있는 문구입니다.

神光不昧 萬古輝猷(신광불매 만고휘유) : 신령하고 밝은 불도는 만고에 빛남이여

入此門來 莫存知解(입차문래 막존지해) : 이 문에 들어오거든 지식과 분별을 버려라

 

 

 

해탈문을 들어가 뒤돌아 보면 뒷쪽에는 대자유의 문(불이문:不二門)이라 써있습니다.

불이(不二)란 글자 그대로 둘이 아님을 뜻합니다. 즉 생()과 사()가 둘이 아니고,

번뇌와 깨달음, ()과 불선(不善) , 이세상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찰의 불이문 안에는 아무것도 봉안하지 않는 것입니다.

 

 

 

불이문(不二門) 양쪽 기둥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諸惡莫作 衆善奉行(제악막작 중선봉행) : 악한일을 하지말고 착한일만 하라

自淨其意 是諸佛敎(자정기의 시제불교) : 스스로 마음 비우는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규모가 작은 절집이라 들어서면 바로 대웅전과 함께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맨 먼저 보이는 것이 좌측에 자리 잡고 있는 황금빛 찬란한 포대화상입니다.

 

 

 

높이 3m 규모의 포대화상은 청동을 재료로 조각해 개금을 하였는데, 밝은 웃음 가득한

넉넉한 얼굴과 불룩한 배의 조화가 보는 사람에게 저절로 푸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사각형의 석조 연화대좌 아래에는 "미륵화신 포대화상"이라는 글자와 함께

8줄로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一鉢千家飯(일발천가반) 孤身萬里遊(고신만리유) 천집돌아 한바루밥 만리길이 외로워라

靑目覩人小(청목도인소) 問路白雲頭(문로백운두) 한낮에도 사람없어 흰구름에 갈길묻네

彌勒眞彌勒(미륵진미륵) 分身千百億(분신천백억) 미륵화신 포대화상 백천만억 모습으로

時時示市人(시시시시인) 市人自不識(시인자부식) 그때그때 나왔으나 중생들이 몰라보네

 

 

 

포대화상 아래층 옆쪽으로 돌아가 보니 작은 법당 입구가 보입니다.

 

 

 

관음전(觀音殿)이라고 새긴 아래로 출입문이 있고 좌우에는 사천왕상을 새겼습니다.

 

 

 

관음전 내부입니다. 관세음보살 불상은 없고 대형 관세음보살탱화를 모셔놓았습니다.

다른 사찰과 달리 특이한 점은 관음전 내부 천정 전체를 불화로 그렸다는 점입니다.

 

 

 

포대화상 옆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동산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예쁜사슴 두마리와 마야부인이 흰코끼리와 아기부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룸비니동산 안내문입니다.

부처님의 어머니이신 마야부인께서 흰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시고

잉태하신 분이 석가모니 부처입니다. 태어나신 곳 역시 범부와 같지 않아 온갖 생명들이

살아 숨쉬고 기뻐하고 노니는 숲이 우거진 품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탄생하시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하늘 위나 하늘 아래 (天上天下) 내가 가장 존귀하도다 (唯我獨尊)

삼계의 고통받는 중생들을(三界皆苦) 내마땅히 편안케 하리라."(吾當安之)

 

 

 

룸비니동산 주변 잔디밭에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었습니다.

 

 

 

보라색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제비꽃도 나보란 뜻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참 예쁘죠?

 

 

 

포대화상 우측 옆으로 정각사 법당인 대웅전(大雄殿)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웅전(大雄殿)은 전면 3, 측면 3간 규모로 겹처마 팔작지붕의 건축형식이며

돌계단을 통해 오르도록 되어 있고, 아래층은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돌계단을 올라서 정면을 바라본 모습은 하늘로 날아갈 듯한 건축미가 돋보입니다.

창호는 가운데 칸이 5분합문, 좌우 칸은 삼분합문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각 창호마다 문살 무늬도 다양하게 조각하여 특이한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더욱 특이한 점은 단청을 하지 않고 옻칠을 하여 진한 갈색빛이 중후한 감을 줍니다.

 

 

 

편액을 포함한 건물 전체가 검은 색이 나는 것 또한 단청 없이 옻칠을 했기 때문인데

주지스님께서 옻칠을 좋아 하시다보니 대웅전 건물 전체를 옻칠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편액 좌우로 여의주를 입에 문 황룡과 청룡의 돌출 조각이 살아 납니다.

 

 

 

 

백팔배를 하기 위해 대웅전 내부로 들어 갑니다워낙 넓은 공간이라 한 앵글 속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중앙 불단 위에는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고, 좌우 협시로 아난존자(阿難尊者)

가섭존자(迦葉尊者)를 모셨는데, 이 또한 일반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배치입니다.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는 두분 다 부처님의 10대 제자로서, 아난존자(阿難尊者)는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많이 듣고 가장 많이 물으신 교종의 초조이며 여인 출가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고,

가섭존자(迦葉尊者)는 염화 미소의 주인공이자 선종의 초조로서 엄격한 계율로 두타(頭陀)

행하였고 교단의 우두머리로 존경을 받았던 분입니다. 이 두 분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결집을 주선하여 현재 전하는 불교 경전을 정리하여 불후의 공을 세웠습니다.

 

 

 

 

대웅전 옆으로 나란히 서있는 전각은 요사(寮舍)채 및 선원(禪院)인 선불장(選佛場)입니다.

전면 5, 측면 3간 규모로 지붕은 팔작지붕 형식이나 건축 구조는 현대식으로 지었습니다.

건물 전체의 모든 기둥에는 검정바탕에 흰글씨의 주련을 걸었습니다.

 

 

 

어간 중앙에는 選佛場(선불장) 이란 편액을 걸었는데, 좌우 두개는 무슨 글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한문 공부를 해서 한문을 쪼끔(?)은 아는데 글자 몇개는 몰라서 조합이 안되네요..^^

 

 

 

선불장(選佛場) 내 외부에는 주지스님의 글씨가 여럿 걸려 있는데 참으로 명필이시네요.

 

 

 

 

선불장 뒷쪽에는 천막 형태의 가건물로 지은 산신각이 있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 한분이 무슨 사연이신지 한시간째 앉아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계시는 산신상이  곱게 늙은 단군할아버지를 닮으셨네요..^^

 

 

 

정각사 뒷산 중턱에서 내려다 본 대웅전... 역광을 받은 벚꽃이 하얗게 빛납니다.

 

 

 

 

 

주지스님께서 꽃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경내의 곳곳에 봄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정각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황금 포대화상 앞에서 다시 한번 합장을 합니다.

 

 

 

오늘의 백팔배 사찰순례를 마치고 불이문을 통해 정각사를 떠납니다.

단청 없이 옻칠을 한 특이한 대웅전과 황금 포대화상의 푸근한 미소를 기억하면서.....

 

 

20144월의 첫째주, 벚꽃 만발한 봄날의 백팔배 사찰순례...

 

지금까지 남태령 고갯길의 정각사(正覺寺)에서 <다빈치>였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