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종로3가와 창덕궁을 잇는 봉익동 도로 옆에 위치한 대각사(大覺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사찰로서 산중에 있는 대부분 사찰처럼 넓지도 않고, 빼어나게 아름답지도 않지만,
한국 근대 불교의 산실 역할을 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사찰입니다.
대각사(大覺寺)는 1911년 용성(龍城)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더불어 수행과 참선이 중심이었던 불교에서 나아가 불교계의 혁신과 민족자주성을 확립하는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19년에는 민족대표 33인중 불교대표로 참여 하신 한용운 스님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작성하시고 아울러 대각사에서 공약삼장을 작성, 서명한 죄로 일본 경찰에
끌려가서 3년간 옥살이도 하셨습니다.
또한 대각사는 민족지도자이신 백범 김구선생도 인천감옥에서 탈옥한 후 마곡사에서 스님이
되고 원종이란 법명으로 수행하다 환속하게 되는데, 이 시절에 서울에 들릴 때 마다 대각사
에서 머물며 용성스님과 식민지 조국에 대해 고민하던 곳이 바로 대각사(大覺寺)였습니다.
창건 당시 단층 한옥에서 시작했으나 1986년에 경내의 모든 건물을 철거하고 일주문, 범종각,
대각성전(大覺聖殿) 등을 세웠는데, 대각성전은 전통적 목조건축의 외관과 디자인적 요소를
수용한 현대식 전각으로서 도심형 사찰의 현대화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1994년 봄 조계종 분규의 대책을 위한 원로회의가 해인사 혜암(慧庵) 스님의 주도로
이곳 대각사에서 열림으로써 조계종 개혁의 첫발을 내딛은 역사의 현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3월 7일 촬영)
▲ 종로3가와 창덕궁을 잇는 봉익동 도로 중간쯤 빌딩 앞에 대각사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 길 우측편 삼화페인트 본사 사옥 옆 골목 사이로 대각사(大覺寺)가 빼꼼이(?) 보입니다.
▲ 삼화페인트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각사 전경.. 사찰 건물 전체가 한 앵글 속에 다 들어옵니다.
▲ 사찰 주변이 온통 전신주와 전깃줄이 얽히고 설켜서 도저히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전깃줄과, 통신선, 전봇대 등을 포토샵을 이용해 대충 지웠습니다..^^
▲ 좁은 골목길 안에 세워져 있는 대각사 일주문(一柱門)입니다.
▲ 일주문 기둥에 大覺會總本山(대각회총본산)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대각회(大覺會)는 불교포교단체의 하나로 석가모니불의 대각불교사상을 선포하여 민족번영의
원리로 발전시킨 창건자 용성 스님의 대각사상을 선도하며 이에 필요한 시설을 유지 경영함을
목적으로 1968년 자운(慈雲)스님 등에 의하여 기존의 대각사를 중심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 일주문 입구 왼쪽 담장에 세워진 대각사 안내문입니다.
▲ 일주문 입구 오른쪽에 "용성 스님 거주터" 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곳이 3.1운동 민족대표였던 용성(白龍城:1864∼1940) 스님이 거주한 곳임을 일깨워 줍니다.
▲ 일주문(一柱門) 안으로 들어섭니다.
▲ 일주문 내부 천정을 올려다보니 황룡과 청룡, 비천도(飛天圖)가 그려져 있습니다.
▲ 대각사의 메인 전각인 대각성전(大覺聖殿)입니다.
지하1층, 지상3층, 총건평 400평 규모의 팔작지붕 형식으로 외관상 전통 사찰의 건축 양식을
하고 있으나 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축하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심형 사찰 전각입니다.
▲ 1986년에 기존에 있던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었는데, 각 층마다 난간을 두르고 있습니다.
▲ 龍城禪院(용성선원)이란 현판이 걸린 1층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용성 스님의 사상을 배우는
대각사 불교대학 강의, 참선(禪)이 열리는 선방(禪房), 종무소 등의 용도로 쓰이는 곳입니다.
▲ 맨 윗층인 3층 어간에는 大覺聖殿(대각성전)이란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 오른쪽 입구로 계단을 오르면 2층에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공간인 鳳還齋(봉환재)가 있습니다.
▲ 다시 계단을 한층 더 올라가면 3층에 법당 입구가 나타납니다.
▲ 대각사의 주불전(主佛殿)인 대각성전(大覺聖殿)의 내부 전경입니다.
▲ 불단위에는 중앙에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좌우 협시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는데
모두 최근에 새로 제작된 것이라고 종무소에 계신 직원보살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 활짝 핀 연꽃송이를 들고 계신 관세음보살님의 미소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백팔배를 끝낸 후, 법당 한 쪽에 앉아 묵상을 하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 불단의 좌우측 벽에는 동쪽편에 신중탱화, 서쪽편에 지장탱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 동쪽 측면 벽에는 대각사 창건주이신 용성(龍城) 스님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 중앙 불단 위의 천정에는 붉은색 위주로 단청된 화려한 닫집을 설치하였습니다.
▲ 대각성전 측면 외벽에 그려진 파노라마 형태의 대형 벽화입니다.
▲ 대각성전과 일주문 사이, 일주문 가까운 쪽으로 범종각(梵鐘閣)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2층으로 구성된 육각형태의 범종각(梵鐘閣) 역시 1986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 범종각 편액은 대각사 전각 중 유일하게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 지붕 아래쪽 6각면에는 각각 2점씩 총12점의 벽화를 그렸습니다.
▲ 2층 난간은 연꽃문양의 화려한 조각과 거북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 마침 2층 종각으로 오르는 문이 열려있어 올라가 봅니다.
법고(法鼓)도, 운판(雲版)도, 목어(木魚)도 없습니다. 대형 범종(梵鐘)만 매달려 있습니다.
▲ "대각(大覺)의 종(鐘)"이라 부르는 대각사 범종은 1,000관의 동(銅)을 주조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1천관을 도량형표를 이용해 환산해보니 무려 3,750킬로그램이나 되네요..^^
▲ 일반사찰 범종과 마찬가지로 비천도(飛天圖)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비천도 옆으로
"하고많은 꽃들 중에 연꽃이듯이 지혜로운 삶을 잇는 脫解子들이 대각의 종을 크게 울려
누리의 어둠들을 쓸어 버리니 우담발화 환희로운 장엄한 궁전이여........"라고 시작되는
시(詩) 한 편이 양각 조각의 멋진 글씨체로 새겨져 있습니다.
▲ 사진을 찍는 중에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이 2층으로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네요.
▲ 대각성전 동쪽 끝편에는 심검당(尋劍堂)이 있습니다. 문이 굳게 잠겨 있네요.
▲ 심검당(尋劍堂)은 선방(禪房) 또는 강원(講院)으로 사용되는 건물에 붙이는 이름으로서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지혜의 칼을 찾는 집" 이란 뜻인데, 이곳은 순수히 스님의 수행처이므로
외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 심검당(尋劍堂) 앞마당에는 대각회 사적비(大覺會 寺跡碑)가 세워져 있는데
법당신축을 기념하기 위한 사적비에는 대각사의 역사가 상세히 새겨져 있습니다.
▲ 범종각에서 만났던 여성 외국인들이 돌계단 부근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풍기는 외모가 카자흐스탄 쯤에서 온 러시안 계통 같아서 "From Russia?" 했더니...
좀 망서리더니 "We are tourists from all over Ukraine."라는 대답이 돌아 옵니다.
▲ 사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 준다며 멋있게 폼 잡으라니까...
제일 못생긴 여자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세사람은 석탑 사이로 포즈를 취해 줍니다.
가운데 여자가 얼굴은 제일 이쁘긴 한데 셋중에서 가장 평수가 많이 나가더라는...ㅠㅠ
▲ 기와 지붕을 찍으려고 하늘을 올려 보는데... 오 마이 갓~! 경건한 사찰 옆에 왠 모텔..??
대각사는 창건주 용성(龍城)스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이곳에서 독립운동과 선불교 운동을
전개 하셨으며 조계종의 청정수행 가풍을 진작시킨 초조라 할 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조선왕조 내내 억압과 탄압을 받아왔던 한국불교는 나라가 깨지고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일본식 세속화 전략에 길들여져 갔고, 스님이 결혼을 하고, 고기를 먹고, 사찰 정재(淨財)를
삿되게 쓰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비구승 9할이 취처(娶妻)했다는 기록까지 있습니다.
이에 용성 스님은 왜색화 된 불교를 정화하고자 노력하여 불상이 아닌 깨달음을 추구하는
대각교(大覺敎)를 세우며, 산사에 갇혀 있던 깨달음을 도심 속에서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어려운 한문 경전을 누구나 쉽도록 한글로 번역하였고, 찬불가를 직접 작사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에 무수히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오늘은... 계획에도 없던 곳, 종로 대각사에서 의미있는 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종로의 도심속 "3.1운동의 성지 대각사"에서 <다빈치>가 전해 드렸습니다.
불자님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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