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날 남쪽으로부터 침략해오는 왜구에 무척 시달린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삼국시대를 거쳐서 조선시대의 임진왜란까지 그들은 늘 한반도를 괴롭혀 왔습니다.
그때마다 도성방어를 위한 라인으로 남쪽은 성남의 남한산성과, 용인의 석성산성,
이곳 오산의 독산성(禿山城)이 전초기지로서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독산성의 축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록에 의하면 원래 백제가 쌓았던 성이며,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임진왜란 때까지 계속 이용되었던 곳으로, 도성의 문호와
관련된 전략상의 요충지였습니다.
1593년 7월에 전라도관찰사였던 권율이 근왕병(勤王兵:왕을 가까이서 지키는 군사)
2만명을 모집해 북상하다가 이 성에 진을 치고 왜적을 물리쳤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세마대(洗馬臺)의 전설이 남아 있어, '독산성 및 세마대지'는 사적 제140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는데, 권율 장군이 주둔하고 있을 때 가토기요마사(加藤淸正)가
벌거숭이산을 끼고 있는 독산성에는 물이 부족할 것 이라는 판단을 하고 물 한 지게를
산위로 올려 보내 조롱하면서 성안에 식수가 동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에 권율장군은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하여 백마를 산 위로 끌어올려 흰 쌀을
말에 끼얹으며 목욕시키는 시늉을 함으로써 이를 본 왜군은 산꼭대기에서 물로 말을
씻을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고 판단하고 퇴각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말을 씻긴 산정상을
세마대(洗馬臺)라 하고 누각을 세워 향토유적 제 8호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이 성(城)의 중요성이 강조되자 1602년(선조 35) 변응성(邊應星)이
수축하고, 1796년(정조20) 수원성의 축조와 함께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4년 5월16일 촬영)
▲ 보적사(寶積寺)에서 백팔배를 마치고 세마대(洗馬臺)로 올라갑니다.
보적사에서 나오면 세마대로 돌아가는 길 석축 위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있습니다.
▲ 별도의 안내문은 없지만 석축 절벽에 서있는 느티나무는 수백년은 되어 보입니다.
▲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의 지혜가 서린 세마대의 전설 때문인지, 성곽길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오산시에서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로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 보적사에서 나와 100여미터 되는 곳에 세마대 안내 표지가 서있습니다.
▲ 안내표지에서 언덕을 돌아오르니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세마대(洗馬臺)가 보입니다.
세마대(洗馬臺)는 독산성(禿山城)의 가장 높은 곳(보적사 뒷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세마대 누각 앞에 세워진 안내문에는 독산성과 세마대의 유래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 세마대(洗馬臺)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식의 단층 누각입니다.
▲ 보적사를 향하고 있는 방향에 걸린 현판에는 <洗馬臺>라고 쓰여 있고...
▲ 그 반대편의 현판에는 <洗馬坮>라고 되어 있습니다.
<臺>와 <坮>는 서로 다른 글자이지만 뜻은 둘 다 "돈대 대"자입니다.
"洗馬坮"라고 쓴 현판의 우측에 작은 글씨로 "李大統嶺閣下 揮毫"라고 쓴 것을 보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누각의 천정에는 세마대 중건기를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 정조대왕은 그리운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활쏘기를 했던 이 독산성에 백성들을 이주시켜
아침저녁으로 생솔가지를 피워 그 연기를 향 연기로 삼아 사도세자를 기렸다고 전해집니다.
▲ 이 과녁판은 세마대에 오르는 학생들이 권율장군과 사도세자의 호연지기를 배우고
활쏘기를 체험하는 현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세마대 주위에는 소나무가 많고 군데군데
벤치를 만들어 놓아 쉬어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 바스락~ 소리에 옆을 돌아보니 누각 옆의 나무에 다람쥐가 나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 세마대가 위치한 이곳 독산성(禿山城)은 둘레는 3km가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 성곽의
길이는 1,100m쯤 된다고 합니다. 성곽 안내도에는 4개의 성문(城門)이 소개돼 있습니다.
▲ 세마대에서 내려와 독산성 성곽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 현재 독산성에는 석축이 약 400m가 남아 있고 성곽은 새로 복원했거나 보수된 곳을
비롯하여 대체로 양호한 상태로 옛 성벽의 모습이 상당부분 남아 있었습니다.
▲ 성곽길을 따라 한바퀴 둘러보는데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 성내의 곳곳에 벤치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독산성산림욕장까지 연결이 되어
산책이나 가족나들이를 하기에는 안성마춤의 장소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시원한 조망권으로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과 함께
오늘은 날씨가 흐렸지만 시계가 좋은 날에는 동탄은 물론 광교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 독산성 성곽 일주는 보적사에서 출발, 한바퀴 돌면 다시 보적사로 돌아옵니다.
처음 들어왔던 독산성 동문인 보적사 해탈문을 나섭니다.
▲ 해탈문(동문) 아래로 저멀리에 동탄 신도시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 보적사에서 나와 왔던 길을 내려오는데 배꼽시계가 꼬로록~ 울립니다.
아침을 우유 한잔으로 적당히 떼웠더니 배가 많이 고픕니다.
산문(山門) 앞에 다다르니 바로 옆에 "산풀들풀"이라는 대형 간판이 보입니다.
▲ 대형 주차장이 있는 4층 건물의 벽면에는 <보적사 시민선원>이란 현수막이 걸려있고
그 아래로 "산풀들풀 산채정식"이란 간판이 시선을 끕니다. 배가 고픈 탓이겠지요...^^
▲ 무조건 들어 갑니다. 산채정식 시켰습니다. 모든 재료는 무주구천동에서 왔답니다.
자리에 앉자말자 애피타이져로 "들깨죽"이 나옵니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정말 맛있습니다.
▲ 쨔잔~~!! 드디어 산채정식이 세팅 됩니다.
산채나물을 비롯한 18가지 반찬이 돌솥영양밥과 함께 한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 각종 산나물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풋고추 하나 툭~ 잘라 넣고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정신없이 먹고나니 그제야 주위 풍경이 눈에 보입니다.
식당 유리창문 한쪽에 걸어놓은 또아리, 지게, 짚신, 조리 등의 소품이 정겹습니다.
▲ 출입구 휴게공간에는 아름다운 꽃들을 정성껏 가꾸어 놓았습니다.
▲ 식당을 나서면서 명함을 받아 왔습니다.
연꽃방 님들께서 이쪽으로 지나는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려 보십시오.
음식 정갈합니다. 맛있습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이쁘고 친절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 식당과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사돈의 팔촌도 절대 아닙니다..^^
지금까지 세마대와 보적사가 있는 오산시 독산성에서 <다빈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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