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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의 꽃이야기

주말농장 물주기와 꽃이야기

by 다빈치/박태성 2015. 6. 23.

지난 주말에는 서울 강서구 과해동에 있는 <주말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강서구에서 구민들에게 분양한 주말농장으로서 1인당 한고랑씩입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자주 들려서 물을 주어야 하는데,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이번에는 5일만에 가게 되었습니다. 땅도 다 말랐고 몇가지 안되는 농작물도
주인을 잘못 만나서 줄기와 잎이 오그라들어 주인을 원망하는 듯 보였습니다.


농장 입구에는 임시로 상수도관을 설치하였고 고무호스와 물뿌리개를 여러개
비치해 놓아 밭에 물을 주는데는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도라지, 아욱,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을 몇포기씩 심었는데,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자 함이었지만 이번 가뭄에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고 맘이 아픕니다.

 

 

 

▲ 주말농장 입구 주차장에는 단풍나무가 여러그루 있어 그늘이 드리워 집니다.
   단풍나무를 올려다 보니 단풍열매가 역광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 단풍 열매를 클로즈업 해보니 부메랑처럼 생긴 날개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5월에 연보라색 예쁜 꽃을 피웠던 <오동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고....

 

 

 

▲ 저 열매도 곧 갈색으로 변하고 딱딱해 지면서 가을이 오겠지요.
   아~  한가하게 나무 구경할 때가 아닙니다. 빨리 밭에 물을 주어야 합니다.

 

 

 

 

▲ 맨먼저 밭고랑 전체에 물부터 듬뿍 주고, 자라는 놈들을 하나하나 살펴 봅니다.
   밭고랑 언저리에 분홍빛이 도는 보라색 예쁜 꽃이 피어 있네요. 무슨 꽃일까요?

 

 

 

 

▲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무장다리꽃>입니다.
   꽃이 피고 있는 아래쪽에는 씨방 열매가 조로록 달려 있기도 합니다.

 

 

 

 

▲ 다 말라 죽고 두어 포기 남은 이놈은 <아욱>입니다. 부실한데도 꽃을 피웠네요.

 

 

 

 

<도라지꽃>이 싱싱하게 피어 있네요. 도라지는 생명력이 강한가 봅니다.

 

 

 

 

 

▲ 비쩍 마른(?) 벌 한마리가 꿀이 고팠는지 도라지꽃 속에 앉아서 떠날줄 모릅니다.

 

 

 

 

<방울토마토>에는 노란색 꽃들이 많이 피었지만 어째 싱싱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 가뭄에도 불구하고 '줄줄이사탕'처럼 예쁘게 방울을 맺었습니다.

 

 

 

 

▲ 이놈은 아주 특이한 배열로 열렸어요. 꽃과 함께 자연스런 구도가 만들어 졌네요.

 

 

 

 

▲ 줄기에 가깝게 열린 놈은 벌써 붉은색으로 익어 가는 중입니다.

 

 

 

 

▲ 농장 가장자리 언덕에는 <비비추>가 비스듬히 서서 꽃을 피웠습니다.

 

 

 

 

▲ 땅을 향해 꽃을 활짝 피운 비비추의 순수한 연보라색 색감이 참 좋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개미 한마리가 꽃잎 속을 기어 다니고 있네요.

 

 

 

 

▲ 그 옆에는 밝은 노랑색 꽃을 피운 <낮달맞이꽃>이 서너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 이놈의 정확한 이름은 <황금낮달맞이꽃>입니다.

 

 

 

 

▲ 날이 너무 더워 나무 그늘을 찾는데...
   나무 위에 뭔가 노랗게 익어가는 열매가 보입니다. <살구>입니다.

 

 

 

 

▲ 나뭇잎과 가지 사이로 배열 좋게 열린 잘생긴 열매를 찾아 앵글을 잡아 봅니다.
   하나 따먹어 보려고 했으나 낮은 곳에는 없습니다. 전부다 높은 곳에만 있습니다.
   샛노랗게 잘 익은 <살구>를 쳐다보며 군침만 흘리고 말았습니다.

 

 

 

 

▲ 이건 또 무슨 열매일까요? 저도 이 열매는 처음 보는 열매입니다.
   나무의 모습과 잎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니 <층층나무>인 것 같습니다.

 

 

 

 

<층층나무>는 지난 달에 하얀색 꽃을 층층으로 피운 것을 사진방에 올렸었지요.
   열매가 달린 모습이 마치 DNA 배열도를 연상케 하듯이 나름대로 아름답습니다.

 

 

 

 

▲ 바로 옆에 서있는 <칠엽수>에도 동글동글 성게처럼 생긴 열매가 맺혔습니다.

 

 

 

 

▲ 자세히 보니 열매 모양이 피마자(아주까리)를 닮기도 했네요.

 

 

 

 

▲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언덕길 한켠에는 눈에 익은 꽃이 한그루 보입니다.
   예전에는 보기 귀한 야생화였는데 요즘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바위취>입니다.

 

 

 

 

▲ 자생적으로 자랄 환경이 아닌 곳인데 누가 옮겨 심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가까이 접사를 해보니 오랜 가뭄으로 영양실조가 걸린 듯 영 부실합니다.

 

 

 

 

▲ "아름다운 꽃에는 가시가 있다"고 했던 가요?
   땅바닥에서 올라온 아카시아 가시를 찍어 보았습니다만, 아름답진 않습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개인적으로 저는 썩 좋아하지 않는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 주차장 옆에 있는 어느 집 마당에 피어있는 <접시꽃>입니다.
   마침 흰색꽃과 붉은꽃이 나란히 서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날씨가 뜨거워서인지 꽃잎에 수분이 없이 건조하여 마치 조화를 보는 듯 합니다.
   꽃수술을 보니 방금 벌이 한바탕 휘젓고 간 듯 꽃가루가 흩어져 있네요.

 

 

 

 

 

▲ 차에 오르려는데, 어디선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돌아 봤더니
   땅바닥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잘생긴 참새 한마리가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나저나 가뭄이 너무 오래 계속되어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남쪽 지방에는 그나마 비가 조금 왔다는데 중부 이북에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빈치의 주말농장 물주기와 더불어 오늘의 꽃이야기는 이것으로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