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메르스 여파 때문인지 매우 한적하고 고요한 하루였습니다.
6월의 풍덕천 풍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카메라 메고 동네한바퀴" 시작했습니다.
용인 여성회관 옆에는 <신정공원>이라는 아담한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공원 중앙에는 인공연못이긴 하지만 작은 연못이 있고, 산책로 주변에는
각종 나무들과 벤치가 있어 근처 주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는 곳입니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나서 그 옆으로 흐르는 <성복천> 개천길을 따라 걸으면서
물가에서 자라는 야생식물과 꽃, 열매, 새들을 만나는 게 오늘의 산책 코스입니다.
▲ 연못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어린이 두명이 바지를 걷고 무언가 관찰 중입니다.
▲ 멀리서 줌렌즈로 몰래카메라(?) 작동 시작했습니다. 아빠 손을 잡고 산책을 나온
꼬마는 신이 났고, 그 뒤로 벤치에서 스마트폰과 우정을 나누는 중년부인도 보입니다.
▲ 공원 중앙에 자리잡은 작은 연못은 오랜 가뭄으로 물이 말라 습지처럼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못 한가운데 이상한 도형(?)이 만들어 졌습니다. 세개의 둥근 구멍입니다.
▲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익숙한 도형(∴) 아닙니까?
개눈에는 X만 보인다고... 사찰탐방을 자주하는 제눈에는 <조계종 심볼마크>로 보입니다.
▲ 연못을 빽빽히 뒤덮고 있는 수생식물은 수련과 흡사한 <노랑어리연>입니다.
한국이 원산지인 다년생풀로 물위에 떠있는 잎은 마치 수련과 비슷하고 윤기가 나며
6월~8월에 오이꽃과 비슷하게 생긴 밝은 황색꽃을 피웁니다.
▲ <노랑어리연꽃>은 수련과 잎이 비슷하여 수련과 같은 소속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어리연꽃은 조름나무과이며 연꽃 종류는 수련과에 속합니다.
▲ 연못 옆 언덕길에 서있는 나무에 처음보는 열매가 예쁘게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 렌즈로 주욱 당겨보니 마치 솔방울처럼 생겼지만 솔방울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나무를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앗! <메타세콰이어> 나무입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평소 자주 보았지만 그냥 지나쳤기에 이렇게 열매가 달린 것은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 공원에서 성복천 개천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산딸나무> 몇그루가 서있습니다.
<산딸나무>는 꽃도 소박하고 예쁘지만 꽃진 자리에 맺힌 열매도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 자세히 보면 축구공처럼 생겼는데 초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변해서 더욱 예쁩니다.
▲ 초록색 올망졸망한 열매는 <꽃사과>입니다. <꽃사과>도 빨갛게 익으면 참 예쁘지요.
▲ 개천가 언덕 옆에는 <벌노랑이> 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 예전에는 보기 힘든 꽃이었는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 이꽃도 자주 접하는 꽃이지요. 관상용으로 화단에 많이 심는 <플록스>입니다.
▲ <대추나무>에도 맑은 연두색 꽃이 줄줄이 피었습니다.
▲ 저 작은 꽃에 꿀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벌 두마리가 동시에 폭풍흡입 중입니다.
꿀이 목적이 아니라, 열매를 맺게 꽃가루 받이를 해주는 것이겠지요. 자연의 신비입니다.
▲ 지난 5월초에 바로 이 나무에서 꽃을 찍었었는데 벌써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네요.
여러분들도 익숙한 <때죽나무>입니다. 요즘엔 관상용으로 공원 등지에 많이 심지요.
▲ 역광을 받은 올망졸망한 열매들이 귀엽고 아름답습니다.
▲ 뽕나무에도 <오디>가 익어갑니다. 잘익은 검은놈을 몇개 따먹었더니 달콤하네요.
▲ 성복천 개천가로 내려 왔습니다. 개천가에 핀 나팔꽃처럼 생긴 이놈은 <메꽃>입니다.
▲ 꽃은 엉겅퀴 같고 씨방은 민들레처럼 생겼지요? 야생화 사전을 보니 <방가지똥>이랍니다.
▲ 개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돌 위에는 <쇠오리>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어미오리 한마리가 부화한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 귀여운 새끼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새끼들 숫자를 헤아려 보니 10마리입니다. 머지않아 물위를 마음껏 헤엄쳐 다니겠지요.
▲ 물 한가운데에서는 어른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 열심히 포커스를 맞추는데 "푸다다닥~" 물방울을 튀기면서 멋진 포즈를 취해 주네요..^^
▲ 개천가에는 개망초 한그루가 목이마른지 물가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뒤배경의 흐르는 물을 망울망울 보케효과를 원했는데, 원하는대로 안 나왔습니다.
▲ 개망초 꽃송이가 배열이 그럴듯 하기에 찍고 보니 이름모를 벌레들이 우글우글...
▲ 개천 건너편 물가에는 잘생긴 <왜가리> 한마리가 여유를 부리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 물속의 물고기를 노려보고 있는 이놈은 <백로>인데 크기로 봐서 <중백로>인 것 같네요.
▲ 주로 물가에서 자라는 야생초인 <개구리자리>입니다. 꽃크기가 손톱보다도 작습니다.
▲ 성복천에는 유달리 산형꽃 식물이 많습니다. 사상자류의 하나인 <벌사상자>꽃입니다.
꽃잎에 앉아 있는 곤충은 제 생각엔 <무당벌레> 같은데 뒷모습이라 자신이 없습니다..^^
▲ 이 야생초 역시 주로 물가에 자라는데, 이름은 <큰물칭개나물>이라고 합니다.
▲ <큰물칭개나물>은 연보라색 귀여운 꽃을 피우는데, 접사촬영을 해서 그렇지 꽃크기가 콩알만 하답니다.
▲ 오랜만에 <붉은토끼풀>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잡초들 사이에서 힘들어 보이네요.
▲ 성복천을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 개천 옆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카페 주인이
꽃을 사랑하는 분인가 봅니다. 입구에 큰 접시가 주렁주렁 달린 <접시꽃>이 서있습니다.
▲ 분홍색, 빨간색, 흰색,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과는 달리 빨간색꽃만 있네요.
▲ 카페 뒷편 공터에는 온통 <천인국>꽃이 지천으로 심어져서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 <천인국>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놈들은 꽃잎이 아래로 향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 개망초 꽃송이들 사이로 나도 피겠노라고 비집고 올라온 이놈은 <기생초>입니다.
꽃의 모양이나 색갈에 따라 설상화, 관상화 등 여러 종류의 비슷한 형태가 있답니다.
지루한 글과 사진.. 여기까지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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