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옛날에 매우 가난한 선비가 살았습니다.
이 선비는 과거시험 글공부에만 매달리고
집안 살림은 오로지 아내가 맡아서 꾸려 나갔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이들 부부는
훗날을 바라보며 가난의 어려움을 이겨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비가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방문을 열자, 아내가 무언가를 입에 넣으려다가
황급히 엉덩이 뒤쪽으로 감추는 것이 보였습니다.
선비는..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음식을 감춰 두고
혼자 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면서
엉덩이 뒤로 감춘 것이 무엇이냐고 추궁했습니다.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호박씨가 하나 떨어져 있기에 그거라도 까먹으려고
입에 넣다 보니까 빈 쭉정이더라구요.."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선비는 그런 아내의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런 이야기에서 유래된 ‘호박씨를 깐다.’ 는 말은...
겉으로는 얌전한 척 하면서도, 뒤에서는 남모르게
엉큼한 짓을 한다... 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눈물겨운 내용을 담고 있으나,
사실 호박씨를 까는 일은 매우 귀찮고 힘든 일이지요.
하물며 뒷구멍(똥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위와 같은 이야기의 내용과
거기에서 비롯된 말이 따로 떨어져 쓰이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변하여 사용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선생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이곳에 올리는 우리말의 유래에 대한 글은.. 우연한 기회에 업무적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이런由來가 있었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앗싸~~ 가오리.....!! (0) | 2010.10.13 |
---|---|
맥주 한잔 하면서 노가리나 깔까요? (0) | 2010.10.13 |
아 ~ 「낙동강 오리알」.... (0) | 2010.10.12 |
왜 염장을 지르고 있는겨? (0) | 2010.10.12 |
총각 아랫도리에 달랑달랑 달려있는.. (0) | 201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