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런由來가 있었네

오늘저녁 한잔, 오케바리?

by 다빈치/박태성 2010. 10. 15.

....  ....  ....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자리...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가 곁들여 지고, 슬슬 취기가 돕니다.


술만 취하면 객기부리는 친구가 꼭 한두 명은 있습니다.


“야, 2차는 내가 쏜다. 오케바리?”


“와우~ 오케바리 !!”


이렇듯, 오늘은.. 우리가 흔히 쓰는 "오케바리" 이야기입니다.


‘오케바리’ 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우선 일본말 ‘오키마리’ 에서 나왔다고 하는 분들의 얘기는...

일본말 ‘오키마리(おきまり)’는 '결정(하다)'의 높임말인데

찻집이나 식당 같은 곳에서 음식주문을 받는다던지 할 때

'오키마리 데스까?' 하면 '결정하셨습니까?' 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인데 어쩌다 와전되어 ‘오케바리’가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언뜻 들으면 발음이 비슷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영어 ‘O.K’ 에서 나왔다고 하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미국 서부지방의 속어로 쓰이는 “버디(Buddy)”라는 말은

친한 친구들끼리 “임마, 녀석, 짜식..” 등의 뜻이라고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를 하면서 “알았어. 임마!” 라고 할 때

"OK. Buddy!" 라고 한데서 유래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어떤 사람은 남녀간의 은밀한(?) 대화에서

긍정적인 답변의 표현으로 "OK. Body!" 라고 대답해준 것이

“바디”가 “바리”로 변해서 “오케이바리”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렇듯 여러가지 다양한 설이 있으나,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말은 골프에서 나왔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Ok! Birdie (오케이 버디).....

골프에서.. 버디 찬스에서 자기가 버디를 노리고 공을 쳤는데

생각했던 대로 홀에 들어갔을 때 내는 감탄사로 쓰여 왔습니다.


원어민의 발음대로라면 ‘오케이 버리’ 라더군요.

그렇다면... ‘오케버리’ ---> ‘오케바리’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오키마리” 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프 얘기가 나온 김에 참고로 하나 더...


Thank you, Birdie (땡큐 버디).....

이 말은... 버디 찬스인데 버디는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안되면 그저 공을 홀 근처에라도 갖다 놔야지..’ 하는 심정으로

홀을 향해 쳤는데.. 하늘의 도움인지 생각도 안한 공이 들어가서

버디를 얻었을 경우에 내는 감탄사입니다.


원어민 발음은 ‘땡큐 버리’이고.. ‘큐’는 ‘퀴’로도 발음되기도 하죠.

그러므로 이것이 단모음화 되어 ‘키’가 될 소지는 다분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구강구조상 ‘땡큐 바리’ 말고도 ‘땡키 바리’ 라는 말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날씨가 꾸물꾸물한 게 비라도 곧 쏟아질 것 같은 화욜 오후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7월 7일, 행운의 숫자 7이 겹쳤네요.


오늘 저녁에는 뭔가 화끈하고 좋은 일이 생길래나...

한동안 못 만났던 친구에게 땔레뽕이나 때려봐야겠습니다.


“야, 오늘저녁 한잔 어때? 내가 거하게 쏜다. 오케바리??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선생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이곳에 올리는 우리말의 유래에 대한 글은.. 우연한 기회에 업무적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