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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메고 떠나자

우리나라 불교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곳...

by 다빈치/박태성 201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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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오늘도 하늘은 흐리고 곧 눈이라도 내릴 듯한 느낌이다.

어제 밤까지만 해도 그렇게 춥던 날씨가 오늘 아침은 어제에 비하면 많이 포근해 졌다.


오늘의 백팔배 사찰탐방 목적지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천년고찰 현등사(懸燈寺) 이다.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시간이야 빠르겠지만

차창 밖의 겨울 풍경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옛 국도를 이용하여 천천히 달려간다.


 

↑↑ 매표소 입구에 다다르니 서울과는 달리 아직까지 계곡 전체가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안내판에는 현등사까지 2km라고 되어 있는데, 자동차 진입이 안되므로 여기서 부터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 일주문에서 사찰까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도 드물다.

     특이한 점은, 운악산 사찰은 다 그런지 봉선사 일주문처럼 현판이 한글로 되어있다.

 

 

↑↑ 계곡을 끼고 꼬불꼬불 오르는 길의 산비탈에는 며칠 전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있고

     계곡을 흐르던 물줄기는 멈춘 듯 그대로 얼어붙어 한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일주문을 출발한지 약 30분쯤을 오르니 드디어 멀리 현등사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 현등사 경내로 올라가는 중턱에 서있는 불이문(不二門)이다.

     불이(不二)란.. 중생과 부처는 둘이 아니요, 세속세계와 부처의 세계가 둘이 아니며,

     선과 악의 유무, 깨끗함과 더러움 등, 이 세상 모든 대상이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 불이문 옆으로 백팔계단을 오르면 경내로 들어가는 곳에 걷어 낸 기와로 문을 내고

     섬돌 옆에 조그마한 입석을 세웠는데  거기엔 '나는 누구인가?'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불이문이 완성되기 전 까지는 이곳이 출입문 이었다고 하는데 경내로 들어가기전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를 들고 사찰에 들어가게 되는 의미있는 글귀였다.

 

 

↑↑ 현등사(懸燈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서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운악산(935m)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사찰이다.

     신라 법흥왕(法興王)때 인도에서 포교차 신라에 오신 마라하미(摩羅訶彌) 스님을 위해 창건한 현등사

     우리나라 불교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하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첫번째 중창은 신라 말기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산세가 빼어난 이곳에 옛 절터가 있어 새로 지었으며,

     두번째 중창은 고려 희종 6년에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운악산 중턱에 불빛을 발견하고 이를 이상히 여겨

     와보니 절터의 석등과 미륵바위에서 불이 밝혀져 있어 재건하여 '메달릴 현(懸)' '등불 등(燈)'자를 써서

     현등사(懸燈寺)라 이름하였고, 그후 조선 태종 11년 함허득통 화상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 극락전(極樂殿)은 현등사의 주법당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건물이다.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두고 가공 하지않은 자연목 싸리나무 기둥을 얹어 놓았다.

 

 

↑↑ 외부의 삼면은 흙벽체로 마감하였는데, 주위 송림과 어울려 유려한 건축미를 엿 볼 수 있다.

 

 

↑↑ 전면은 띠살문 창호로 마감하였고 어간에는 편액 1기와 주련 4기가 걸려 있다.

 

 

↑↑ 건물 내부는 중앙 불단 위로 아미타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83호)을 모셨고

     불화로는 아미타후불탱(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5호)과 신중탱이 배경으로 걸려 있다.

     이외의 불구로는 광해군 11년에 봉선사에서 조성된 범종이 있으며, 불단 좌우에는

     원불로서 천불의 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 극락전 왼편에 자리한 지장전(地藏殿) 원래 위실각(位室閣)으로 현등사를 중창할 때

     세운 전각이며 내부에는 본존인 지장보살좌상(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4호)을 모셨다.

 

 

↑↑ 관음전(觀音殿)은 정면 5칸, 측면 6칸의 팔작지붕건물로서 "ㄷ"자 형의 평면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관음전이라기보다는 요사채로서의 성격을 보여주듯이 건물 앞 뒤로

     넓은 마루를 가설하고 마루 아래를 창고 겸 공양간으로, 위를 다락으로 두었다.

 

 

 ↑↑ 건물의 남쪽방향 중앙에는 보광전(普光殿),  왼쪽에는 보합태화루(保合太和樓),

     오른쪽에는 운악산현등사(雲岳山懸燈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 사찰 입구쪽인 서쪽방향에는 관음전(觀音殿), 북쪽에는 한글로 쓰여진 '대자대비전'이라는

     편액을 달고 있다.

 

 

↑↑ 특히.. 남쪽의 보광전(普光殿) 편액 옆에는 빛 바랜 목탁이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다.

     신기하게도 매년 5월이면 새 한 마리가 목탁 속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고 하는데

     SBS방송 '순간포착 세상이 이런일이' 방영된바 있는 그 유명한 '현등사 목탁새'이다.

 

 

↑↑ 경내 큰 돌축대 왼쪽 끝에 세워져 있는 현등사 3층석탑(경기도유형문화재 제63호)이다.

     원래는 오층석탑이었는데 2층 탑신과 옥개석이 없어졌다고 한다.

 

 

 ↑↑  기단이 단층 또는 이층인 다른 석탑과 달리 상·중·하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옥개석의 네 귀가 들리고 반전이 큰 것으로 미루어 고려 후기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 삼층석탑 바로 옆에는 백년은 족히 된듯한 향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고 서있다.

 

 

 ↑↑ 석축 쪽에 자리하고 있는 종무소.. 처마에 고드름 하나가 달려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 종무소와 감로수 약수터 옆에 옹기종기 나열된 장독대...


 

↑↑ 삼성각(三聖閣)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형태이며 산신ㆍ독성ㆍ칠성을

     각각 탱화로 봉안하였는데, 특히 칠성탱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돼 있다.

 

 

 ↑↑ 삼성각 옆으로 신축 공사중인 전각은 영산전이다. 동절기라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꽤 규모가 커 보이는데 스님의 안내 말씀에 따르면 내년 봄 초파일 경에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 그 바로 옆 계곡 위에 웅장한 규모로 공사 중인 전각은 약사전(藥師殿)이라고 하는데

     아직 미완성인 상태인데도 건물 곡선이 아름다웠으며 남방불교 건축양식을 띠고있다.

 

 

↑↑ 약사전 지붕 꼭대기 부분을 줌인해 보니 도자기로 구워 만든 듯한 약병이 아름답다.

 

 

↑↑ 석축 옆 계곡의 폭포수는 흘러내리다 얼어붙었고 작은 돌부처도 떨고 있는 듯 하다.

 

 

↑↑ 해우소로 내려가는 길에는 경기문화재자료 제17호 현등사 3층 지진탑(地鎭塔)이 있다.

 

 

↑↑ 이 탑을 지진탑(地鎭塔)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려 희종 때 고승인 보조국사가

     수 백년 동안 폐사되었던 사찰을 재건할 때 이곳 현등사 땅의 기운을 누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 지진탑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 눈내린 운악산의 정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 불이문으로 연결되는 108계단 가는 길 안내판 옆에는 "ㄱ"자  형태의 나무가 서 있고

     몇계단만 밑으로 내려가면 운악산방이 자리하고 있다.

 

 

↑↑ '운악산방'에서는 전통차와 사찰음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참배를 마치고 따뜻하게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이다.

 

↑↑ 소나무로 지은 듯한 목조건물에 편액한 '운악산방'이란 글씨가 너무나 멋스럽다.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맑은 풍경소리와...

멀리 눈덮인 운악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오늘의 참배를 마치고 현등사를 내려온다.

 

우리나라 불교역사와 맥을 함께해 온 유서 깊은 천년고찰, 현등사여!!

꽃피는 봄날, 약사전과 영산전이 완공되면 꼭 다시 한 번 찾아오겠노라 !!



이상으로... 오늘의 백팔배 사찰탐방, 운악산 현등사에서 <다빈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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