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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요즘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by 다빈치/박태성 201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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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접어들어 회사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눈코 뜰 새가 없다.”와 같이

우리는 무척 바쁘다는 표현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는 말을 흔히 씁니다.

즉, 하는 일이 하도 많아 눈코를 뜰 겨를이 없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눈코’는 사람 얼굴의 눈(目)과 코(鼻)가 아니라고 합니다.


사물을 보는 눈과, 숨을 쉬는 코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쓰고 있지만 전혀 아니라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어원을 잘 모른 채 그냥 막연히 쓰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눈코 뜰 새 없다.’에서 ‘눈코’는 고기를 잡는 그물(網)의

‘눈과 코’를 일컫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눈’은 그물(網)의 구멍을, ‘코’는 그물의 매듭을 가리킵니다.

그물의 코와 코를 엮으면 눈이 생기고, 눈과 눈을 꿰매면 하나의 그물(網)이

완성됩니다.


즉 ‘눈코 뜬다.’라는 말은 ‘고기 잡는 그물을 손질한다.’라는 뜻으로

어망(그물)을 수선한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뜰 새’란 말은 ‘사람 얼굴의 눈을 뜨고 감을 사이’가 아니고

그물을 바늘로 ‘꿰맬 시간’을 말합니다. 짬이나 틈이란 말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눈코 뜰 새가 없다.’는 말은

너무너무  바빠서 그물의 눈과 코를 꿰맬 겨를조차 없다는 뜻입니다.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온 뒤, 망가진 그물을 제대로

손질해둬야 다음 어장 때 쓸 텐데, 그렇게 할 시간여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고기떼가 몰려와 그물의 눈코를 채 손질할 짬도 없이 또 다시 고기를 잡으러

나가야하는 바쁜 어부들의 일상에서 나온 생활관용구인 것입니다.


그래서 ‘눈코 뜰 새 없다.’에서 ‘눈’과 ‘코’는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씁니다.

사람 얼굴의 눈과 코를 쓸 때는 두 글자를 따로 따로 띄어 써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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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프로젝트)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를 보완 및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