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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코쟁이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

by 다빈치/박태성 201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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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라는 말은 우리에게 이제 너무나 친숙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외국어, 특히 영어일 것입니다.


이렇듯 영어의 필요성이 급증하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도, 영어를 위한 노력도

대한민국을 따라잡을만한 곳이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요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토익과 토플이 하나의 자격증처럼 여겨져

너도나도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목숨을 걸듯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독하게 공부를 해서 얻은 영어점수는 세계최고 레벨일지 몰라도

정작 영어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저 역시도 학창 시절에는 공부깨나 한다는 모범생(믿거나 말거나...)이었지만

코쟁이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꿀 먹은 벙어리...

그렇습니다. 오늘은 ‘꿀 먹은 벙어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국어사전에서 ‘꿀 먹은 벙어리’를 찾아보면

* 속에 있는 생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남몰래 일을 저지르고도 모르는 체 시치미를 떼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꿀 먹은 벙어리’에 대해서 전해오는 여러 가지 유래 중에서 설득력 있는

순서(제 개인적인 생각에 의한)로 몇 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첫 번째는.....

꿀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한 벙어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어느 벙어리가 아내 몰래 꿀을 너무 많이 먹고서는 배탈이 났습니다.

배를 잡고 뒹구는 벙어리 남편에게 그의 아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말 못하는

남편은 계속해서 꿀단지만 손으로 가리켰지요.


그래서 아내는 남편이 꿀이 먹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고 꿀물을 타 주었대요.

꿀을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는데 또 꿀을 먹으라니 말 못하는 벙어리 남편은

얼마나 애가 탔겠습니까.

이리하여 그 일이 있은 후 ‘꿀 먹은 벙어리’라는 말이 생겨났으며

즉 어떤 일을 알면서도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할 때 쓰는 말이 되었답니다.



두 번째는.....

먹을 것이 귀하던 그 옛날 가난한 시절에 생겼다는 설입니다.


지금은 먹을 것이 많지만, 그 옛날에는 먹을 것이 귀해 늘 배가 고팠습니다.

특히 단음식이 별로 없던 시절, 그 당시 달콤한 꿀은 매우 귀한 음식이었지요.


그러니까 어쩌다 꿀을 먹을 일이 생기게 되면, 오직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말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꿀을 먹을 때는 벙어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도의 시인(詩人) 까비르(1440~1518)의 詩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입니다.


까비르는 그의 시(詩)에서

진리를 달콤한 꿀에 비유하여 “꿀을 먹은 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는데 거기에서 ‘꿀 먹은 벙어리’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꿀을 먹으면 찐득찐득 거려서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생겼다는 설입니다.


엿이나 꿀을 많이 먹으면 입속이 찐득거려서 말하기가 힘들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꿀만 먹으면 말을 하지 못하니까 ‘꿀 먹은 벙어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엿 먹은 벙어리’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엿 먹는다’는 말이 욕 같기도 하고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꿀 먹은 벙어리’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는데

요즘에 속담을 지었다면 ‘껌 먹은 벙어리’나 ‘본드 바른 벙어리’가 되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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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