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며칠 전인 10월 3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TV를 켜니 개천절 기념식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식순에 따라 참석자 모두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단어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애국가의 가사 2절은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고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첫 번째 단어인 ‘남산’은 어디에 있는 산일까요?
서울의 한가운데 있는 남산, 혹은 ‘남쪽에 있는 산’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어느 고장을 가더라도 ‘남산’은 있습니다. 서울의 남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주에도 남산이 있고, 천안에도 있고.. 전국에 남산이란 산이 30여개가 있답니다.
지금은 한자로 ‘남쪽’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원래 ‘남’은 ‘앞 남’이었습니다.
즉 ‘남산’은 ‘앞산’이란 의미입니다. ‘앞에 있는 산’이 곧 ‘남산’인 것입니다.
그리고 ‘북’은 ‘뒤 북’이었습니다. 그래서 ‘북망산’에 간다는 것은 ‘뒷산’의 묘지로
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바람서리’를 간혹 ‘바람소리’로 잘못 알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분명 ‘바람서리’이며, 한자로는 ‘바람 풍, 서리 상’ 즉 ‘風霜’으로 씁니다.
즉 바람과 서리(風霜) 같은 시련이나 역경에도 남산의 소나무는 꿋꿋한 기상으로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노랫말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또한 애국가 1절의 시작부분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가사의
‘하느님’은 성경 속에 나오는 ‘하나님’과는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하느님’은 우리 민족의 정신 속에 자리하고 있는 국조(國祖)인
단군 할아버지 ‘환인(제석천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시조는 ‘단군’이고, 단군의 아버지가 ‘환웅’이며, 환웅의 아버지가
‘환인’입니다. ‘하늘나라의 왕’ 환인은 '제석천왕'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조상의 뿌리는 환인이고 하늘민족의 후손입니다.
그래서 나라를 세운 날도 다른 나라들처럼 개국일이라 하지 않고 ‘하늘이 열린 날’
즉 ‘개천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이런由來가 있었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들의 가슴가리개... 브래지어? (0) | 2011.10.29 |
---|---|
축하잔치인가, 축하하는 제사인가? (0) | 2011.10.13 |
어제 밤 만나기로 한 여자, 꿩 구워먹은 소식이네. (0) | 2011.10.07 |
무서운 더위? (0) | 2011.10.07 |
코쟁이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 (0) | 2011.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