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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치고 ‘브라자’ 또는 ‘브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브라자’라는 말은 영어 ‘브래지어(brassiere)’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텔레비전(television)’을 일본식 발음으로 ‘테레비’라고 하듯이 말입니다.
사실 ‘브래지어’도 정확한 발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정확한 영어발음은 ‘브러지어’ 또는 ‘브래시어’ 라고 합니다.
‘브래지어’는 20세기 초반에 불어 브라씨에르(brassiere)를 본떠 만든 말인데
브라씨에르는 13세기에 생긴 말로서, 본래 ‘몸에 착 달라붙는 여성용 내의’를
지칭하다가, 19세기 중반에는 고운 천으로 만든 긴 소매가 달린 짧은 유아용
옷을 지칭하였습니다. 원래 이 ‘브라씨에르’ 란 말은 오늘날 ‘브래지어’ 또는
‘브라(1930년대에 생긴 브래지어의 약어)’라고 일컫는 여성 가슴용 속옷과는
별로 관계가 없던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오늘날의 ‘브래지어’가 생긴 것일까요?
이것을 알아보려면 지금부터 100년 정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10년대 초, 미국 사교계의 한 여성이 새로 산 옷을 입고 연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 옷을 입고 보니 가슴이 너무 훤히 비쳤습니다.
그녀는 궁여지책으로 손수건 두 장을 묶어서 가슴을 가리고 파티에 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파티장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임기응변으로 만든 이것을
보고 저마다 자신들에게도 만들어 달라고 조르거나, 팔 수 없느냐며 그녀의 이런
기발한 착상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런 관심에 착안하여 이 여성은 1914년 미국 특허청에 디자인특허를 냈습니다.
그러나 장사수완이 별로 없던 그녀는 큰돈을 벌지 못하자 얼마 후에 한 코르셋
회사에 1,500달러를 받고 그 특허권을 팔았고 그 회사는 대박이 나게 됩니다.
결국 브래지어(brassiere)가 탄생한 유래는 궁여지책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현대식(?) 브래지어가 들어온 것은 1960년대였으며
그 전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제대로 된 브래지어가 없었습니다.
한복저고리를 작게 만들어서 속에 한 겹 더 입는 ‘속적삼’을 입거나 그도 아니면
옥양목이나 명주로 가슴을 둘둘 말아서 가렸는데 일명 ‘가슴가리개’였습니다.
그 이전 1950년대부터 국내에서도 브래지어가 간헐적으로 생산되긴 했으나 처음
서양에서 만들어진 ‘손수건 두 장’처럼 단순했습니다.
지금의 모양을 갖추게 된 브래지어는 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비너스’, ‘비비안’ 등의 속옷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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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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