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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나는 당신의「발아래」입니다.

by 다빈치/박태성 201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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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兄弟) 자매(姉妹)가 낳은 아들이나 딸을 우리는 '조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조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되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을까요?


'조카'의 유래는.. 중국 진나라의 '개자추(介子推)'란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진나라의 문공(文公)은 진나라 왕인 헌공(獻公)의 둘째왕자로 태어났습니다.

헌공은 여러 자식들 중에서 여비(여나라에서 잡혀온 노비)를 특히 사랑하여

여비에게서 태어난 ‘해제’라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후환을 우려해서 태자는 죽이고, 둘째아들 문공과 셋째아들은

멀리 쫓아 버립니다.

개자추는 이 문공을 모시고 동고동락하며 20여 년간 오랜 방랑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중, 문공이 은둔생활에서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문공(文公)이

고기를 먹고 싶어 하자, 자신의 허벅지살을 베어 먹였다는 일화는 유명하지요...


문공은 우여곡절 끝에 진나라에 돌아와 왕위에 오르게 되었고, 개자추는 문공이

오늘이나 내일이나 불러주길 기다리다가 끝내 산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뒤늦게 문공은 자기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개자추를 애타게 찾았으나, 개자추가

산속 깊이 숨어서 나타나지 않자, 문공은 “산에 불을 지르면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불을 질렀지만, 개자추는 끝내 산 속에서 나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나무 한 그루를 끌어안고 애석하게도 결국 불에 타서 죽고 맙니다.


그때서야 또 다시 크게 후회한 문공은 개자추가 끌어안고 죽은 나무를 베어서

나막신을 만들어 신고 '문공 자신의 사람됨이 개자추의 발아래 있다'는 뜻으로

"족하(足下)! 족하(足下)!" 하고 애달프게 불렀다고 합니다.


결국 ‘족하’라는 말은 '나는 당신의 신발아래입니다.'라는 뜻입니다.

(한문에서 足은 발이라는 뜻이지만 한 켤레의 신발이라는 뜻도 있다고 함)


이런 연유로 생겨난 "족하"라는 호칭은 그 후  ‘천자 족하’, ‘대왕 족하’ 등으로

임금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가, 그 이후에는 임금의 발아래에서 일을 보는

사관(史官)을 부르는 호칭으로도 쓰였었으며, 그러다가 더 후대로 내려오면서

같은 나이 또래에서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형제나 자매가 낳은 아들이나 딸을 가리키는

친족상의 호칭으로 사용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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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