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런由來가 있었네

드디어 제 사업이 부도가 났습니다.

by 다빈치/박태성 2012. 1. 2.

....  ....  ....


사업이 부도가 나다니... 뜬금없이 무슨 씨나락 까먹는 사운드냐구요?


「1.4후퇴」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함경도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지 못한 사람은 부서진 대동강 철교의

철주를 타고 강을 건넜습니다.


6.25동란이 발발해서 남으로 밀리던 국군이 한강다리를 건넌 후에

군사작전상(?) 한강철교를 폭파해버리지요.


당시 부산으로 이미 피신해있던 이승만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서울은 안전하다’라는 말을 하자, 이를 믿고 안심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뒤늦게 끊어진 한강다리를 앞에 두고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시인 김소월은 그의 詩 「기회」에서

“강위에 다리가 놓였던 것을! 건너가지 않고서 바재는 동안

때의 거친 물결은 볼 새도 없이 다리를 무너치고 흘렀다.”라고

읊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부도’입니다.


추심하려는 어음이나 수표의 금액을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가 나지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기에 부도의 위력을 실감치 못하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은 일생일대 자신의 인생이 걸린 일일 수도 있습니다.


‘부도’는 한자로 ‘不渡’라고 씁니다.

‘渡’가 ‘물건널 도’이기에 문자 그대로의 뜻은 ‘물을 건너지 않다.’

또는 ‘물을 건너지 못하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중국 진나라 말기의 장수였던 항우(項羽)가 오강을 건너지 않았다는

‘항우부도오강(項羽不渡烏江)’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돌아온 수표나 어음을 결제일자에 막는

일이 목숨을 걸고 물을 건너야 할 일만큼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기에

그것을 막지 못하는 것을 ‘부도(不渡)’라 표현하게된 것 같습니다.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