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남의 잘못이나 비밀을 윗분이나 관계자에게 몰래 일러바치는 짓을 ‘고자질’이라고
합니다. 이 ‘고자질’과 관련한 재미있는 풀이가 있어서 요약하여 옮겨 봅니다.
언론인이었던 박갑천(朴甲千)씨의 책 ‘어원이야기(을유문화사·1995)’에 올라있는
‘내시(內侍)’ 관련설입니다.
‘내시’란 임금의 시중을 드는 등, 궁중의 일을 보는 거세된 남자를 가리킵니다.
이들 내시들은 ‘고자’라고도 불렀으며, 임금에게 온갖 정보를 고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대통령 비서실 직원쯤 될라나?
그들 중에는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있는말 없는말을
날조하여 일러바치는 자가 간혹 있었는데... 그들의 행동을 비꼬아서 ‘고자’에다가
‘계집질’ ‘도둑질’ ‘채찍질’ 등에 붙이는 접미사 ‘질’을 덧붙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고자’는 어디에서 온 말일까요?
이에 대해서도 이 책은 두 가지 가능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가 진시황제의 내시였던 ‘조고(趙高)’에서 나왔다는 설입니다.
진시황제의 아들 ‘호해’를 모시던 조고는 진시황제가 서거하자 승상 ‘이사’와 짜고
진시황의 큰아들 ‘부소’를 제압한 후, 우둔하기 짝이 없던 막내아들 호해를 황제로
내세워 정권을 멋대로 주무릅니다.
그의 전횡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지록위마(指鹿爲馬)’ 고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록위마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우둔한 호해 황제가 사슴을 보고, “무슨 동물인가?” 묻자 조고(趙高)는
“말입니다”고 거짓으로 아뢰었는데도 신하들이 조고를 두려워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조고(趙高)는 원성의 대상이 되었고, 그때 사람들이 내시들을 가리켜 “조고의
자식“이란 뜻으로 ‘고자(高子)’라 비아냥거린 것이 ‘고자’의 유래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조선시대 하급관리였던 고자(庫子)설입니다.
고자(庫子)는 궁중의 창고를 지키고 입출고를 맡아보던 관리였는데, 궁중의 고자는
주로 내시(內侍)가 하였던 데서 창고지기인 고자(庫子)가 거세된 남자인 ‘고자’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고자질’ 이란 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건,
남을 곤경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고자질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요.....^^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이런由來가 있었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제 사업이 부도가 났습니다. (0) | 2012.01.02 |
---|---|
나는 당신의「발아래」입니다. (0) | 2011.12.15 |
제비추리, 아롱사태, 안창살, 치마살...? (0) | 2011.12.15 |
옛날 옛적 고리짝에..... (0) | 2011.11.14 |
당신은 좌파입니까? 우파입니까? (0) | 201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