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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의 하나인 '꽁치'를 모르시거나 한 번도 안 드신 분은 없겠지요.
꽁치는 궁색한 밥상의 훌륭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는 생선입니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 없어 좋고,
특별한 요리솜씨가 없어도 꽁치요리는 맛내기도 쉽지요.
꽁치김치찌개, 꽁치조림, 꽁치구이, 꽁치우거지조림 등등....
꽁치 한 마리만 있으면 엄청 간단 레시피로 뚝닥 한 그릇 요리가 됩니다.
꽁치의 비린내가 싫으신 분은 그냥 꽁치통조림을 사면 되겠지요.
먼저 잘 익은 김치를 냄비에 넣고, 미리 우려낸 육수를 조금 부은 다음
(여기서 육수란 멸치, 무, 다시마, 표고버섯, 양파 등으로 우려낸 것임)
꽁치 또는 꽁치통조림을 그 위에 얹기만 하면 끝입니다.
따로 준비된 육수가 없다면 그냥 물을 넣어도 무방하구요....
다른 복잡한 양념도 필요 없고
양파나 약간의 파, 매운 고추를 썰어 살짝 얹는 센스만 있으면 됩니다.
게다가 꽁치구이는 또 얼마나 쉬운가요!
꽁치를 살 때, 구이용이라 말하면 알아서 소금을 적당히 뿌려줍니다.
그릴이나 팬을 미리 달구고 꽁치를 얹어 맛나게 구우면 끝!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배리 굿~입니다.
DHA, EPA, 필수아미노산, 각종 비타민(A, E, B12, D), 칼슘, 세레늄 등
영양가도 풍부합니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볼 때, 몸에도 좋습니다.
꽁치는 성질은 차면서 담담한 맛이 나고, 불포화성 지방, 고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몸의 화와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여성의 빈혈, 남성의 양기부족, 쉽게 피곤한 증세 등에 특히 좋으며
고지혈증이나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 먹으면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정말 가격대비 훌륭한 먹거리임이 분명합니다.
이 정도면 꽁치는 칭찬받아 마땅한 생선이 아니겠습니까!
꽁치 예찬은 이쯤으로 끝내고... 그런데 왜 ‘꽁치’라 불리는 걸까요...?
'-치'는 물고기를 나타내는 접미사로 알고 있습니다.
'넙적한 물고기'는 '넙치', '바다에서 날아서 가는 물고기'는 '날치',
'칼과 같이 생긴 물고기'는 '갈치'('칼'은 예전엔 '갈'이었으니까요),
'검은 물고기'는 '가물치' 등등... '-치'가 무척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꽁치'에 대해서는 '아언각비(雅言覺非)'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참고로 아언각비(雅言覺非)는
조선시대 실학의 태두인 茶山 정약용이 지은 어원연구서입니다.)
'아언각비(雅言覺非)'에에 의하면 '꽁치'는 원래 '공치'인데,
이 물고기는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치'는 '구멍 공'의 '공'에 '-치'가 붙었다는 설명이며
이것이 된소리로 변하게 되어 '꽁치'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언각비(雅言覺非)의 설명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 생각으론 아직까지는 이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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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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