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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꼬추(?)가 희한하게도 생겼네...!!

by 다빈치/박태성 201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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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고추’의 그 뾰족하고 길쭉한 생김새에 착안하여 그와 비슷하게 생긴

남자의 심벌인 성기(性器)를 ‘고추’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추’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합니다.


고추가 조선 중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이름은 고초(苦草)였다고 합니다.

한문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쓸고(苦), 풀초(草)  즉 ‘쓴 풀’이라고 하겠는데,

이러한 ‘고초’가 후대로 내려오면서 소리의 변화(이화작용)를 일으켜 ‘고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고추의 특성인 매운맛이 다른 사물이나 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고되게 힘들고 독한 일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비유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

예를 들면 ‘고추같이 매운 시집살이’, ‘지독히 매운 고추바람’ 등이 그것입니다.


고추를 세계에 퍼뜨린 것은 15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시기는 담배가 들어온 때와 비슷한 임진왜란 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고추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는지 중국에서 왔는지는 논란이 많습니다.

학계에서는 고추가 중국과 일본 양쪽에서 들어왔지만 우리나라에 널리 보급된

뒤에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일본의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고추가 조선에서 도래한 것으로 적혀 있는 것이

그 근거라고 합니다.


고추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식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고추에는 항균효과가 있어 김치가 쉽게 시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임진왜란 이전의 백김치보다 김치 보관기간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추는 용도에 따라 건고추와 풋고추로 나누며, 또 양념으로 쓰는 붉은 고추와

조림용으로 쓰는 꽈리고추, 베어 물면 신선한 오이맛과 향이 느껴지는 오이고추,

절임용으로 사용되는 아삭이고추라든지 매운 맛을 낼 때 사용되는 청양고추 등

여러 종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고추 종류는 약 100여 종에 이르고 있으며 산지의 이름을 따서

영양·천안·음성·청양·임실·제천 고추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중 매운 고추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청양고추’의 유래를 살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흔히들 ‘청양고추’를 충남 청양군(靑陽郡)에서 자란 재래종으로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청양군에서는 청양이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있다는데 객관적인 사실은

청양군의 주장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청양고추’ 이름은 중앙종묘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고추의 상표명이라고 합니다.

1983년 이 회사에 근무하던 유일웅(홍초원고추연구소장)씨가 카레 제조에 필요한

캡사이신 성분을 추출하기 위하여 제주산 고추와 ‘땡초’라 불리는 태국산 고추를

잡종 교배해 개발한 것이며 경북 청송·영양지역 고추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3년간

연구 및 시험재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캡사이신 추출률이 낮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청송·영양지역

고추재배 농민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고추씨앗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청송의 ‘’과 영양의 ‘’자를 따서 ‘청양고추’로 품종명을 붙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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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